≫생각하는 아이를 위한 철학동화
저자 : 김해원 글 / 정주현 외 그림
출판사 : 계림, 10,000원
아동과 부모의 생각을 함께 키워주고 넓혀주는 동화라고 보았다. 즉 읽고 나면¸ 같은 사건에서
서로간의 생각에는 차이가 있게 마련이란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바로 그런 이야기를 모은 책인
동시에¸ 과학적 사고과정도 보여주면서¸ 사고력을 키워주는 사례로도 활용할 수 있어¸ 꼭 읽
어주기를 바라는 책이라고 정했다.
이 동화를 읽고 나면¸ 세상과 사물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좋은 생각이 키워질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이런 뜻에서 철학동화라고 했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보이는 것 느끼는 것에 대해 바르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을 철학이라고 할 때¸ 이 동화책은 바로 그렇게 되도록 만드는 이야기들을 모
은 동화이기 때문이다.
이 동화책을 읽으면 아동은 저절로 생각이 자라고 마음이 커질 수 있을 것이다. 부모와 함께 읽고
생각할 수 있도록¸ 책 끝에 부모님을 위한 지침서도 있어서¸ 부모님은 별다른 노력 없이도 아이
들의 친구나 선생님이 될 수 있어¸ 가족간의 대화와 토론에 특히 좋을 것이다. 읽고 난 다음에¸
“왜 그렇게 되었을까?”¸ “너였다면 그렇게 했을까?”하고¸ 질문도 하고¸ 대답도 들어주고
¸ 부모님의 생각과 의견도 들려주는 등…. 함께 생각하는 동화로서¸ 아동만이 아니라 어른을 위
한 동화로서도 추천하고 싶다.
- 추천인 : 유안진(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세상을 보는 눈(Ⅰ¸Ⅱ)
저자 : 정호근 외
출판사 : 이슈투데이, 각 9,500원
새로운 책이다. 여기서 ‘새롭다’라는 것은 장정이나 새로운 기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현 사
회의 모호한 안개지역을 스스로 헤쳐 갈 수 있는 감각을 길러 주는 새로운 안목 틔워주기라는 의
미에서 이 책의 취지는 일단 성공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식의 대중화를 다룬 책은 있었다. 그러나 한국사회의 대표적 전문가들이라고 자부할 만한 분들
이 익명의 논평자를 선정하여 서면으로 수정 보완 요청을 하는 치밀성을 보여준 각별한 성의를 보
여준 책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 의욕이 학문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쉽게 해석하고 이해하게 만들
며 교과서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도 재미있는 교양서라는 성격을 얻는 차별성을 얻는데 성공
한 것이다.
“세상을 보는 눈”은 그래서 아주 적절한 제목이다. 1¸ 2권으로 고밀도의 내용을 실은 이 책은
번역서 위주의 한국 출판계에 던지는 도전장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필자들의 큰 소리가 부담 없
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너무나 간단한 것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시민 청년 학생들이 혼미한
이 시대에 시대를 꿰뚫는 혜안을 무리 없이 선사하고 있는 귀한 책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눈뜨기
를 바라는가? 그렇다면 이 두 권의 책으로 한 계절 밝게 세상을 바라 볼 만 하다.
- 추천인 : 신달자(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교수)
≫나도 타오르고 싶다
저자 : 김영숙
출판사 : 한길아트, 12,000원
미술이란 태고 때부터 존재해 왔지만 아직도 생활과는 동떨어져 있다. 나와는 상관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화랑과 미술관의 문턱이 높아서¸ 그림값이 비싸서도 한 원인은 될 것이
다. 그러나 미술은 너무 어렵고 난해하다는 선입관이 가장 큰 장애물이다.
이 책은 아마추어 미술애호가가 겁없이(?) 보고 느낀 감정들을 겁없이 풀어낸 미술이야기다. 전문
가 눈에는 다소 치기로 비칠 수 있지만¸ 바로 이런 용기와 순수함이 일반애호가를 잡아끄는 매력
이다. 처음부터 전문가는 없다. 화랑¸ 미술관¸ 박물관을 찾아 많이 보고 느끼면 비교하는 눈이
뜨이고¸ 좋아하는 작품이나 작품에 대해 알려는 욕구가 싹튼다. 이런 본능적 욕구를 인터넷 사이
트를 통해 애호가들과 공유해온 저자는 “그림은 우아떠는 예술이 아니라 너무나 인간적인 내 영
혼의 풍경들”이라고 고백한다.
- 추천인 : 정중헌(조선일보 논설위원)
≫이타적 유전자
저자 : 매트 리들리 / 신좌섭
출판사 : 사이언스북스, 15,000원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독서계의 많은 관심을 끌었던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가 제
기한 문제들에 대한 한갈래의 대답을 제시하고 있는 책. 이미 100만년 전에 엄격한 의미에서 자급
자족할 수 있는 상태에 도달한¸ 그리고 근본적으로 이기적인 유전자로 이루어진 인간이 어떻게
그토록 강한 사회의존적 속성을 지니게 되었는지¸ 그리하여 첫 장의 제목대로 “이기적 유전자
의 이타적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게 되었는지를 알기 쉽고 흥미 있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냉혹
한 경쟁 속에 끝없는 욕망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인간의 본성이 아닌가 느껴질 정도인 오늘날의
세태에서 긴 진화의 과정을 통해 인간의 본성 속에 도덕성과 협동성이 어떻게 자리잡게 될 수 있
었는가를 보여주는 이 책을 읽는 느낌은 각별할 것이다.
- 추천인 : -추천자 : 김영식 (서울대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 교수)
≫아마테라스에서 모노노케 히메까지
저자 : 박규태
출판사 : 책세상, 4,900원
이 책은 도교대학에서 에도 후기 일본 신종교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딴 저자가 일본의 신화
에서부터 신도¸ 불교¸ 기독교¸ 신종교는 물론이고 나아가서는 대중문화 속에까지 숨쉬고 있
는 종교적 상상력을 분석한 책이다. 저자가 보여주는 일본의 종교세계에는 형이상학적 윤리나 엄
격함 혹은 계율이 없다. 모든 사상을 받아들여 공존시키는 ‘정신적 잡거성’이 일본 종교의 특성
이다. 절대적인 선이나 악이 존재하지 않는 카오스적 상황 속에서 우러나오는 창조의 힘을 저자
는 일본이 ‘타자’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배경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양분
법’적인 편가르기에 바빠서 타자에 대한 이해를 시도하지 않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
드는 책이다.
- 추천인 : 유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소기업 사장학
저자 : 이시노 세이치 / 김상헌
출판사 : 명솔출판, 10,000원
수 백만 명의 중소기업인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정작 이들에게 진정 도움되는 양서가 많
지 않다. 사업에 도움되는 경험과 사례 분석 및 유익한 지침을 체계적으로 논리 정연하게 제시하
고 있는 본서는 소기업의 사장에게 꼭 필요한 필독의 양서다. 사업에 몰두하다 보면 일이 제대로
되는 것인지 인식하지 못하고 실수하는 경우가 많고 실패하는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중
소기업인에게 대단히 유익한 참고 자료가 된다. 특히 사업을 올바르게 정도로 하려는 중소기업인
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다.
불경기와 혼탁한 현실에서 많은 고초를 겪고 있는 어려운 소기업 사장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다. 이 책을 읽으면 사업에 임하는 마음이 달라지고 사업의 내용이 개선되며 국가 경제의 질이 높
아 질 수 있다. 좋은 책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값진 양서다.
- 추천인 : 곽상경
≫문명의 충돌과 21세기 일본의 선택
저자 : 새뮤얼 헌팅턴 / 소순창 외
출판사 : 김영사, 9,900원
『문명의 충돌』의 저자 새뮤얼 헌팅턴이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의 미래를 조망한 책. 저자의
동경에서의 강연을 토대로 구성된 이 책은 ‘문명 충돌론’을 다시 정리하고¸ 다분명화한 시대
의 국제정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고 있다. 그는 동아시아는 19세기 중반까지는 중국이¸ 그
이후에는 일본¸ 미국으로 패권이 넘어왔지만 앞으로는 중국의 경제발전이 가속화되면서 중국이
동아시아 지역의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며 일본은 새롭게 떠오르는 중국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것
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 추천인 : 진덕규
≫플라톤은 아팠다
저자 : 클로드 퓌자드 르노 / 고재정
출판사 : 푸른숲, 9,000원
스승인 소크라테스의 죽음 때문에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어야만 했던 플라톤이 이후 그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을 소설 형식으로 기술한 책.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이를 통한 플라톤의 내
면세계와 철학을 담고 있다. 기원전 399년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의 한 감옥에서 독배를 마시고 죽
는다. 그 때 소크라테스의 나이는 70세였고 플라톤은 29세였다. 몸이 아파 스승인 소크라테스의
최후를 보지 못한 플라톤은 스승의 곁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에 병이 나버렸다. 스승의 최
후를 지키지 못한 플라톤은 스승의 최후를 목격한 스승의 친구와 제자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이
야기를 듣는다. 그토록 존경했던 스승의 최후가 어떠했는지¸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은 무엇이었
는지를 그들에게 묻는다. 그러나 그들의 말은 서로 다르고 엇갈린다.
플라톤은 혹시 어떤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어린 노예 멜레지아스와
함께 외딴 동굴에 들어가 지내기로 결심을 한다. 플라톤은 동굴에 칩거하면서¸ 이 엇갈린 진술들
을 종합하여 스승 소크라테스의 장엄한 죽음을 다룬 대화편 『파이돈』을 쓰게 된다.
- 추천인 : 엄정식
≫허드슨 강변에서 중국사를 이야기하다
저자 : 레이 황/권중달
출판사 : 푸른역사, 18,000원
지난해 봄 82세를 일기로 타계한 재미 중국사학자 레이 황(황인우)이 남긴 여덟 권의 역사서 가운
데 세 번째 책. 중국사를 거시사적으로 접근한 그의 역사서들은 대만에서만 통산 111쇄를 기록할
정도의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 저자는 중국 통사를‘공자와 맹자의 차이’¸ ‘진시황의 중국
통일 의미’¸ ‘한무제의 권력 유지법’ 등 몇 개의 굵직한 주제로 접근하되 중국의 사회·정치
·경제·사상 등을 마치 하나의 목걸이에 꿰듯 일관된 논지로 이어나간다. 중·고등학교 역사교
과서 수준의 지식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쓰여져 있으며 풍부한 사진¸ 그림
¸ 도표 등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
- 추천인 : 조 광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저자 : 백민석
출판사 : 문학동네, 8,000원/
이른바 신세대 작가군 중에서 가장 전위적인 소설 세계를 보여주는 저자의 두 번째 소설집. 저자
는 장원과 극장¸ 아파트 승강기 앞¸ 신문 보급소¸ 병원과 같은 공간을 중심으로 그의 모든 상
상력을 동원하여 유령을 만들어내고 불러낸다. 표제작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에 등장하는
‘나’는 aw라 불리는 장원의 도련님을 베끼려 하지만 19년이 지난 후 다시 찾은 장원에서 나는
aw의 유령을 본다. 이 외 「이렇게 정원 딸린 저택」¸ 「진창 늪의 극장」¸ 「아주 작은 한 구
멍」¸ 「검은 초원의 한켠」 의 여덟 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