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
새털 구름이 투명하다..
바탕에 깔린 쪽빛 하늘이 청정하다..
..
나의 애마 레드싼이 춘천 고속도로를 가르며 달리고 있다..
..
오늘의 목적지는 수동소재 모 숯가마터..
3년전에 가보았던 기억이 너무 좋았었다는 마눌의 한마디에..
행장을 차리고 간명하게 함께 나섰다..
..
춘천고속의 속도감을 맛보기도 전에 마석 출구표지가 보인다..
..
마석 사거리 신호대기..
마눌이 콩물을 담아온 병에서 한컵 따라 준다..
완샷으로 벌컥 벌컥 마시니 차갑고 시원한 것이 고소 하다..!
고맙다는 표시로 마눌과 눈을 맞춘다..
동그란 눈 흰얼굴에 빨알간립스틱이 쌕~웃는다..
..
마석을 가로 질러 천마산 언덕을 오르며 수동 쪽으로 내려간다..
이 쪽도 수목이 우거지고 풍광이 좋다..
수동면사무소..
서갑숙이 동네로 접어든다..
도착 일키로 전..
..
도착...!...?
네비주소로 도착 하였으나..
그 곳은 없다...!
3년전에 마눌이 왔었던 곳이 테마 카페 건물로 바뀌었다...!
실망한 마눌의 표정..
사실은 여기 오기전에 내가 미리 전화를 해 보았으나 전화가 되지 않았었다..
그래도 그냥 와 본 것은 ..
마눌의 그 좋았던 추억을 깨뜨리기 싫었고..
혹시 그대로 있을 지도 모르며..
만약 없더라도 분명 그 근방에 다른 곳을 찾을 수 있으리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
수동 근방 숯가마를 검색 하니 몇군데가 나 온다..
..
7키로 거리..
인적 없는 시골 길에 수목이 푸르다..
혹시 더 좋은 곳일지도 모른다며 마눌의 기분을 북돋아 준다..
..
없다...!
마눌의 두번째 실망한 표정이 안스럽다..
..
다시 검색..
7키로 거리의 다른 업소로 네비를 설정 하고 핸들을 꺽는다..
..
2차선 터널을 통과 하자..
수동 요양병원 이라고 정갈한 건물이 나오고..
맑은 개울가로 그림 같은 차길이 보인다..
개울 입구에 그 업소 표시판이다...!
작은 개울을 건너..
200여미터 천천히 들어가니 업소가 있긴 있다..
주인인 듯한 영감 한사람뿐 어쩐지 썰렁...!
이제 짓는 듯한 건물도 거칠게 보인다..
차를 세우고 내렸다..
-영업 하시나요..여기 숯가마 맞나요..?
-네 가마는 안에 있습니다..
-네 좀 볼수 있나요...?
영감의 안내를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가 몇단계를 통과 하니..
-여깁니다..~
하고 황토가마라고 문을 열어주는데 너무 깔끔 한것이 좀 그렇다..
-이게 숯가마인가요..?
-아뇨 숯가마는 아니고 장작으로 데운 황토 가마지요..
-고급 고주파 진동기도 되어있습니다...!
-?????
밖에 서있던 마눌도 대강 사태를 집작 한 듯한 표정이다..
-수동에 숯가마는 전부 없어졌습니다..아마 포천에는 두어 군데 남아 았는 것 같던데요..
영감님의 말소리를 귓전으로 들으며 다시 차에 올랐다..
..
포천쪽으로 검색 하니 29키로 거리 내촌에 한 곳이 나온다..
상호로 114에 전화 번호 문의..
전화 받는 아짐에게 영업 확인 통화 ..!
숯가마임 확인..!
마눌의표정이 헤맑아 졌다..
나도 가슴을 쓸어 내리며 멋진 집이 눈앞에 나타나길 기대해본다..
..
수동에서 포천으로 넘어가는 산길은 가히 환상..!
산에 잦나무와 참나무 들의 군락이 빽빽하다..
진녹과연녹, 진연두와연연두 색들의 절묘한 배색이 캠퍼스에 그려진 한폭의 수채화 같다..
..
운악산이 앞에 보이는 곳에서 우회전 길로 접어들어 간다..
내촌 숯가마라고 상호가 뚜렸이 보이는 것이 뭔가 있긴 있는 것 같다...!
..
300여미터 가파른 언덕을 오르니..
갑자기 드넓은 광토가 나오고 연기 뿜는 숯공장이 나타 났다...!
네모 반듯한 대지..
2000 평정도 되어 보인다..
동쪽에 숯가마터가 약 100미터정도 직선형태로 자리 하고..
남쪽으로 사무실과 탈의실 휴게실 일자건물이 약 100미터..
서쪽으로 식당과 민박 건물이 약 100미터..
중앙 공터 폭이 약 100미터..
북 쪽으로 숯가마로 들어갈 참나무들이 높이쌓여 있다..
그 뒤로 운악산이 보이는 것 같다..
..
서너대 주차 되어 있는 할랑한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마눌도 만족한 듯이 내려서 둘러 보더니 식당 쪽으로 향한다..
밤색 바탕에 꽃무늬가 잔잔한 팔없는 롱 원피스 ..
하얀 두 팔과 갈색 긴머리의 뒤태가 꼭 노처녀 같다..
..
식당..
운동장 만하다..
마눌은 김치 찌게 나는 비빔밥을 주문 했다 ..
6천원씩이고 선불이다..
마눌은 배 고픈 걸 잘 못참는데 특징이 있다..
그럴땐 무언가 갈망하는 듯하며 약간 핼쓱한 표정이 된다..
잠시후 ..
각종 나물 반찬과 비빔밥 김치 찌게가 나왔다..
나도 밥을 보니 시장끼가 몰려 온다..
비빔밥 큰 그룻에 각종 나물과 계란이 들어 있건만..
반찬으로 나온 나물과 멸치 복음 까지 마눌용으로 조금만 남겨놓고..
내 그릇에 그득히 담는다..
비빔 고추장을 듬뿍 넣고 ..
참기름도 풍족히 넣은 다음 공기 밥을 넣고 쓱쓱 비빈다..
크게 한입 떠넣으니 고소하고 진한 향이 입안 가득하고 씹히는 식감이 환상..!
건너편 마눌을 보니 말없이 식탐을 하시는데 배가 많이 고팠나보다..
..
사무실로 가니 역시 운 동장 만하다..
만원씩 이만원을 마눌이 지불한다..
아까 통화 했었던 그 아짐같은이가 면옷을 내 주는데 ..
나는 고동색이고 마눌은 회색이다..
화장실에 앉아 있는데..
-예지 아빠...!!하는 소리가 들린다..
밖에서 빨리나오라고 마눌이 소리치나 보다..
..
옷을 갈아 입고 슬리퍼를 갈아 신고 나가니..
밖에 마눌이 서있다..
이쪽 첫 가마앞에는 참나무를 톱으로 베어 가마속에 쟁이는 작업이 한창이다..
중앙 쪽에 있는 가마는 숯꺼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열린 숯가마 입구 안 쪽으로 씨뻘겋게 달구어진 숯덩이들이 보이고..
작업자들 둘이 4미터 정도는 되보이는 길다란 곡괭이 같은 것으로..
숯을 끌어 내어 그밑 구덩으로 퍼 넣는다..
오늘은 손님이 몇 없는지 한랑 하다..
..
두번째 가마로 마눌과 들어 갔다..
이젠 한번의 경험이 있으므로 스스럽없이 들어 갔다..
이 곳은 먼져 곳보다 훨씬 더크고 바닥도 좋은 같다..
아무도 없기에 둘이 도란 도란 이야기 하며 땀을 흘린다..
역시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코로 들어오는 뜨거운 공기가 페로 들어가는 것이 ..
느껴지지만 거북살 스럽다거나 숨이 막힌 다든가 하는 거북함은 전혀 없다..
우리는 뜨거운 것을 먹으면서도 -시원하다..!-고 말 하는데 아마 이런 경우가 ..
딱 그렇치 않나 하는 생각이든다..
분명 뜨거운 것이 코로 들어 가지만 속이 시원 한 것 같은 느낌 말이다..
우리는 그 속에서 단전호흡도 해보고 , 얼숨등 숨을 마음껏 마셔본다..
..
가마에서 나오면 밖은 가을 바랍 속에 들어 온 듯이 시원하고 상쾌하다..
이열 치열 이란 것이 바로 이런 것 아니 겠는가..
흘린 땀만큼 마시는 시원한 물은 감로수와 같이 달다..
이 젠 나도 마눌 만큼 이런 곳이 좋아질 것만 같다..
..
제 4차까지 토굴 을 들어 갔다 나왔다..
..
개운하고 상쾌 뽀송 뽀송한 기분으로 치에 올랐다..
조수석 마눌의 우유빛 얼굴을 보니 갑자기 마음이 동한다..
-저기 우리 옛날 기분으로 모텔에 한번 가볼까..마눌 님...?
생긋이 미소 짓는 거이 싫치는 않은 것 같은데 대답은 하지 않는다..
..
행길 건너편 숲 속에 숨은 예쁜 모텔이 보인다..
나는 더이상 마눌의 양해를 받지 않고 나의 애마 레드싼을 그 쪽으로..
몰고 들어 갔다..
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
첫댓글 雲雨之精 굿입니다. 부탁해요
남일씨 한마음에도 얼굴좀 보여주
ㅎ그려유 혜자씨. .조만간~
예쁜 공주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있죠 ~ ^ ^
ㅎ그래 요새 시어머니 노릇 하고 있으요~
@김남일 ㅎㅎ 예쁜이가 제법이네요 ㅎㅎ
굿이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