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종견 복실이는 잔머리가 대단하다. 목줄 없이 다녀도 알아서 교회와 집을 찾아오고
자기 키보다 높은 교회 철조망도 점프해서 탈출한다.
이 녀석 때문에 철조망을 높이기도 그렇다.
반면 진돗개 밀크는 날렵한 몸으로 쉽게 뛰어넘거나 철조망 사이로 갈 수 있는데 안 한다.
큰 개집을 만들어 주어도 얼씬도 하지 않고,
개집 안에 사료는 끙끙거릴 뿐 먹지 않고,
비 오면 비를 맞을 뿐 개집에 안 들어간다.
산책 중 대소변 보는 깔끔함은 좋은데 안 바뀌는 습성에 고집이 세다.
개집 놔두고 교회 현관에 널브러져 있어 소리치고 혼내도 소용이 없다.
한 녀석은 틈만 나면 탈출하고,
한 녀석은 자기 집 놔두고 널브러져 있으니 개판이다.
어젯밤에 복실이 교회 두고 집으로 가는데 개 짖는 소리에 황급히 달려갔다.
순한 밀크가 복실이 물었나 봤더니 그건 아니고,
이 녀석이 철조망을 뛰어넘다가 한쪽 발이 걸렸다.
얼마나 서럽게 우는지 한쪽 다리를 저니 안쓰러웠다.
부러진 것 같지 않고, 인대가 늘어난 것 같다.
그 이후로 탈출하지 않고 조용히 있다.
주인 뜻을 모른 습성과 고집은 굴복해야 한다.
좁은 마당, 더운 집 보단,
넓고 시원한 교회가 얼마나 좋은지 알아야 한다.
어찌 강아지들만 그럴까?
몇 년 만에 교회에서 묵상하고 기도하는 이 시간이 얼마나 귀한지,
하나님 품과 같은 교회가 좋아야 한다.
내 습성, 내 고집 내려놓고 교회가 진짜 좋은지 살피자.
교회 오는 것, 예배드리는 것, 기도하는 것, 찬양하는 것...
세상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는 자가 되자.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