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일시 : 2024년 10월 12일(토)
2. 등반지 : 북한산 노적봉
3. 등반루트 : 경원대길 8피치
4. 등반형태 : 멀티 피치 클라이밍 (온사이트)
5. 참석자 : 김재민, 김영란
토요일 노적봉 등반 공지에 참석 신청을 하고 정동혁 대장과 등반 루트에 대해 회의를 합니다.
"재민! 온사이트 등반이 될것이니 우리는(정동혁 장소문 김현문) 바로 옆 루트 아미고스로 오를거야~같이 봐줄테니 긴장하지 말고 잘해보자구!!"
사전 정보없이 눈앞에 닥친 환경과 상황을 극복해나가며 성취감과 쾌감을 느끼는 온사이트를 추구하는 등반가 정신을 동경하는 나로써는 설레이는 도전이다. 또는 무모한 도전일 수도... 이는 후에 다시 언급하겠다.
07시30분 장소문 남편님의 리무진 서비스로 편안하게 도선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간단하게 개인정비 후 등반지로 향한다. 약간의 알바는 있었지만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에서 손때 묻지 않은 자연 버섯 채취로 한동안 향긋한 라면을 먹을 수 있겠다. 이런 소소한 경험도 등반의 재미를 더한다.
1피치 시작점에 도착하여 장비를 착용하고 빌레이어와 안전 점검을 한다. 밑에서 올려다 보니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 쉽게 오를 수 있어 보인다. 언더 크랙을 잡고 성큼 성큼 걸어 오르며 확보한다. 2피치도 손발 홀드가 좋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고 확보전 턱 넘어가는 곳에서 약간 머뭇거렸지만 이내 좋은 홀드를 찾아 넘어간다.
3피치는 사선크랙으로 올라타는 구간에 닥터링 같은 손가락 3개 들어가는 홀드와 턱위에 손가락 하나 들어가는 홀드만 의지하고 맨벽으로 트래버스하여 올라타는 동작이 짜릿하다. 4피치 크럭스 슬랩이다.
2볼트까지는 볼트따기하라는 동혁의 지도와 응원으로 시작 머뭇머뭇 움찟움찟 오르고 올라 크럭스 돌파 고생한 나를 위한 선물같은 퀵도로를 살짝 잡는다. 이건 의도된 줄걸기 위한 행위였지만 옆에서 지켜보던 동혁 웃으며 말한다. 퀵잡으면 안돼 ㅋㅋ 나 : 줄 걸라고 잡은거야! 😂 머쓱하다. 5피치 올라오면 오아시스다. 수풀 지나서 확보하는 곳이 있다고 했는데 쌍볼트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확보하고 앗!? 더 가라했는데? 내려보니 완료 구호를 마친 상황이라 출발 준비가 끝난 영란 소리친다 출~~발 ~ !! 나 : 잠깐 기다려봐! 하강 포인트에 확보해서 (큰소리로) 다시 확보할께!!! 영란 : 뭐라고?(짜증) 뭐하는거임? 나 : 그냥! 올라와! 괜찮아! 김영란 출발!
옆으로 쭉 하강 볼트가 세개정도 더 있는데 실버팀을 대동한 중년 대장님왈 큰형님들 모시고 와서 고생중이에요 ~ 허~허 허~ 빌레이보며 목격한 어르신들의 열정과 세월이 느껴지는 장비에서 왕년에는 능숙했을 바위꾼 모습이 비쳐진다. 멋있는 큰형님들!
오아시스에서 잠시 휴식 후 6피치 A0 인공구간이다. 한발로 발란스를 잡으며 일어서서 겨우 퀵을 걸고 슬링걸고 영차영차 겨우 올라탔다. 이제 힘든건 없겠지 했는데 7피치에서 마주한 턱에서 볼트에 손이 닫지 않는데 가로난 실크랙 발자리가 보인다 찍고 오르면서 퀵을 걸면될 것 같은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 이제는 발도 아프고 지치기 시작했다. 돌아보니 힘내라는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시작한다. 나이스!!!
마지막 8피치만 오르면 끝이다. 마지막 볼트로부터 약 6m 거리에서 작은 언더크랙을 잡고 잠시 휴식. 여기 인공만 넘으면 정상이다. 누워있는 턱을 딛고 쪼그려 앉은 자세에서 팔을 쭉 뻗어 퀵을 걸어야하는데 저멀리 있는 볼트를 내려보니 오만가지 생각이 들며 홀드가 밟히지 않는 턱에 선뜻 올라서기가 두렵다. 고립 상황이 계속되고 도움 요청으로 동혁이 내려와 퀵을 걸어주었다. 앞줄이 생겼으니 자신있게 돌파 ㅎ 김영란씨까지 올리고 나니 오늘은 김영란씨 생일이었다. 🎂 생일날 등반한다고 투덜거리며 올라왔는데 친절한 소문이가 준비해준 케익과 모자를 쓰고 나폴레옹 바위에서 고백 퍼포먼스까지 하고 나니 너무나 행복해한다. 선등 응원과 생일 축하를 위해 찾아와주신 고문님까지 화려한 생일 파티로 오늘의 등반을 기념한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획하여 팀원 모두가 안전하게 등반을 해야 좋은 추억도 되는것인데 단순한 동경의 온사이트보다는 플래싱 등반으로 많은 경험을 해야겠다. 나에게는 언제나 든든한 자일 파트너가 있으니...
함께한 모두 감사합니다. 즐거운 등반이었습니다.
첫댓글 보고가 많이 늦었습니다. 빨리할께요. 😭
재민 영란씨 항상안전등반
재민씨 줄걸어주면 내년엔 꼬옥 참석합니다 ^^
요즘 안보이세요? 선배님 ?
11월10날 중국바위하러가느라
몸만드는중임다 ㅋㅋ
다녀와서 출석잘할께요^^
얼굴 잊어버리겠어요 ㅎㅎ
안전등반으로. 일취월장 하시길 ~~
플래싱으로 안전제일입니다. ㅎ
넘 생생하고 재미있어서 보는 내내 빵빵 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등 새내기의 후기는 노련한 선등자의 후기와 달리 읽는 것 마저도 쫄깃쫄깃 진땀이 나네요😅 앞으로의 이야기도 기다려집니다!
노련해지면 글쓰기는 점점 재미없어질듯? ㅎ
재민~~~화이팅~~~
이제 인수봉에 줄 걸자....
무명길 숙제 해결하구요^^
좋은 경험했네.
선등자는 체면차리는 것 아니지.
초보 때 온사이트로 돌아다닐려면 콩에서 나온 패닉이나 클라이밍테크놀로지의 트리키 구입해서 보험으로 가지고 다녀라. 거의 쓸일이 없겠지만 볼팅이 세련되지 못해 발목을 걸고 가야하는 길이 의외로 많아.
그리고 후기 보면 길은 맞게 갔는데 1,2,8p 말고 나머지는 쓰면서 착오가 생긴 듯 피치가 엉켰다.
힘든것만 기억에 남아서 쓰다보니 엉킨것 같습니다. ^^ 하신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