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오지’ 현지지도 “방중으로 지친 몸 달래는듯”
북한이 ‘9월 상순’ 연다고 밝힌 노동당 대표자회 개막 일정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강도에서 현지지도를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과 12일 이틀 연속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 위원장이 자강도 만포시에 위치한 만포운화공장을 현지지도 하고 공장 안팎을 돌아봤다고 전했다. 앞서 11일에는 김 위원장이 자강도의 ‘3월 5일 청년광산’을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44년 만에 열리는 노동당 대표자회 행사를 앞두고 김 위원장이 북한 내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자강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건강상의 이유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매체들은 8일 인민군 호위사령부 예술선전대 공연, 9일 인민군 직속 공훈국가합창단 음악회, 10일 은하수 관현악단 음악회 관람 등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잇달아 보도했다. 공연 관람 소식이 사흘 연속 나오면서 김 위원장이 평양에 머물고 있을 것으로 추측됐다.
하지만 11일 보도로 김 위원장이 자강도 휴양시설에서 방중으로 지친 몸을 달래고 있고, 자강도로 공연단을 불러서 관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동당 대표자회가 연기되고 있는 것도 김 위원장의 건강 때문이라는 가설에 무게가 실린다.
이와 관련해 대북 단파라디오방송인 열린북한방송은 10일 노동당 소식통을 인용해 “9일 오전 10시부터 개최될 예정이던 당 대표자회가 김 위원장 건강 문제 때문에 또 한 번 연기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방송은 “당 대표자회의 정확한 일정은 나와 있지 않으나 2, 3일 안에 반드시 하는 것으로 통보받고 대표자들이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자도 “당 대표자회에 참석할 대표들이 평양에 대부분 도착했고 준비는 거의 끝난 것으로 보이지만 대표자회가 언제 열릴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