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월 온라인 모의실기는 댓글첨삭으로 진행됩니다. * 첨삭자료는 수업시간에 교실에서 드립니다. * 질문에 대한 답과 과제는 퇴고작품과 함께, 카페 게시판 '모의실기 퇴고제출'에 올려주세요. * 과제 마감일은 따로 없으며, 확인 후 다음 첨삭이 진행됩니다. |
이불을 안는다
졸업이라는 건 누구에게나 각별한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동시에 주목하게 만드는 소재입니다. 이 글은 이런 과정을 매끄럽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 사람이 경험했을 법한 내용을 바탕으로 전개했을 때 나올 수 있는 장점을 잘 다루고 있습니다. 글 속 화자를 따라가면서 누구나 자신만의 졸업을 떠올리고 추억할 수도 있겠습니다. 어떤 글은 때론 이 역할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단단한 글, 더 주목할 만한 글을 위해서는 몇 가지 고민해봐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해드렸던 것처럼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법한 일화나 사건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쓰면 읽는 이가 글에 쉽게 빠져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경계해야 할 단점도 있습니다. 그만큼 진부하고 따분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보통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 이야기에 등장할 때는 긴장하면서 이야기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지만 아는 대상에 있어서는 다릅니다. 편하게 이야기 속에서 들어서는 만큼 읽는 자세가 느슨해지기 쉽고 집중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졸업이 등장한 다음에 제시해줘야 할 것은 ‘이 글 속에 등장하는 졸업이 다른 이야기와 혹은 대개 경험했던 졸업과 어떻게 다른가’하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이야기에 대한 인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 서사에서 누구나 쉽게 마주했을 법한 인물이나 장면을 전달해주고 재빠르게 사실은 ‘다른 점’이 있다는 점을 제시한다는 점도 참고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글을 읽는 건 이미 다 경험하고 알고 있는 장면을 되새기기 위한 게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를 듣기 위함임을 기억해주실 필요도 있겠습니다.
이 글은 첫 단락에서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갈등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이후에는 전혀 다른 얘기를 전달하고 있어 마치 완성되지 않은 두 편의 이야기를 이어 붙인 듯한 인상을 전해줍니다. ‘기억을 둘러싼 그녀와의 갈등’과 ‘이불을 중심으로 한 기억’을 각각 떼어놓고 한 편씩 쓰거나 둘의 연결고리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초반에는 ‘그녀’가 중요한 것처럼 읽히는데 이후에는 단순히 과거사를 통해 이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보니 이야기의 전개가 거칠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중반부에 이르러서는 졸업에 대한 다소 전형적인 인상을 전달해주고 있는데요, 몇몇 어긋나는 지점도 있어 다듬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지긋지긋한 생활’이라고 얘기했으면 졸업은 홀가분한 느낌일 텐데, 화자가 졸업에 대해 묘사하는 건 ‘주차장은 학부모 차량으로 가득했고, 강당에는 졸업하는 자들과 졸업을 부러워하는 자들로 학년 구분이 가능’했다는 내용입니다. 지긋지긋한 생활을 마치고 속이 다 시원한 인물이라면 졸업식 묘사가 좀 다르지 않을까요? 묘사는 졸업식에 대한 일반적인 묘사가 아니라 화자의 느낌과 생각, 태도, 입장을 전달하는 데에 목적이 있습니다.
이후에는 학교에 오게 된 배경과 그 과정 등이 두서없이 전달되고 있습니다. 기승전결이 뚜렷하지 않고 단순히 과거의 일들을 생각나는 대로 전달해주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전 작품과 비슷한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이야기의 구성이나 서사가 명확하지 않고 –따라서 줄거리 요약이 어렵거나 혹은 의미 없는- 단순히 이미지나 서로 연관 없는 일을 나열하고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전달하는 과정을 고민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때 이 글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와 아름다운 표현도 훨씬 주목받을 수 있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불’을 중심으로 전달하는 과거사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이불을 중심으로 지난 학교생활을 쭉 정리하고 마지막에 이불을 정리하거나 버리거나 하는 식의 결말로 마무리하면 어떨까, 합니다. 졸업식에서 지난 학교생활을 떠올리는 일은 진부한 이야기지만 그 과정에서 3년간 썼던 ‘이불’을 바탕으로 제시하는 이야기는 낯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진부한 서사가 중심에 ‘이불’을 둔 것 하나만으로도 새로워질 수 있고 불규칙한 이야기에 짜임새가 생기기도 합니다. 앞으로 다양한 창작 기술을 배우면서 이런 방식으로 하나씩 습득해나가면 더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는 작품으로 거듭날 듯합니다.
* 생각해 볼 문제
1. 글 속에서 전달하는 상황(졸업, 과거 등)과 인물은 어떤 특징이 있는가? 기존에 있었던 이야기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구상해서 500자 이상 서술)
* 개별과제
김미월 작가님의 단편소설 「옛 애인 선물 바자회」 (소설집 『옛 애인 선물 바자회』에 수록)를 읽고 퇴고 작품과 함께 감상문을 제출하세요.
_ 감상문에는 줄거리와 감상 및 비평이 함께 들어가야 합니다. (각각 A4 반 장 이상)
_함께 생각해볼 문제 : 인물의 과거와 관계를 드러낼 때 물건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물건에 의미를 넣을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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