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역사] 향수
고대 이집트에서는 미라 만들 때 시신에 향 나는 기름 발라줬대요
입력 : 2022.12.13 03:30 조선일보
향수
▲ 향료가 담긴 항아리를 묘사한 고대 이집트의 석판화. /위키피디아
연말을 맞아 향수를 구매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해요. 선물하기 좋은 제품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는데요. 향수는 향기를 내는 데 쓰는 물질인 향료를 알코올 등에 풀어 만든 화장품의 한 종류예요. 향수의 역사에 대해 알아볼게요.
향수의 재료가 되는 향료는 예부터 귀하게 여겼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미라를 만들 때 향이 나는 기름을 시신에 바르기도 했지요. 이집트 파라오인 투탕카멘의 무덤에서는 석고로 만든 항아리가 발견됐는데, 이 안에는 고체 향료가 들어 있었다고 해요. 항아리 뚜껑을 열자 은은한 향기가 여전히 남아있었다고 하지요.
고대 인더스 문명과 지중해 문명 등에서는 꽃이나 아몬드 등 식물에서 추출한 기름 성분으로 향이 나는 액체를 만들었어요. 키프로스섬에서는 4000년 전에 만들어진 향수가 발견됐는데요. 향수를 만드는 작업장도 함께 발견됐지요.
현대 향수는 대부분 알코올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요. 알코올이 함유된 향수는 1370년 무렵 헝가리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해요.
중동의 이슬람 세계에서 연금술이 발전하며 알코올이 발견됐고, 알코올은 중동과 비교적 가까운 동유럽 지역으로 퍼져 나갔어요.
이후 알코올이 물이나 기름보다 향이 있는 물질을 쉽게 녹이고 그 향을 오래 지속시켜 준다는 것을 알게 돼 알코올을 이용한 향수를 만든 것이죠. 이 최초의 알코올 향수는 당시 헝가리 왕비인 에르제베트를 위해 만들었다고 해요.
최초의 향수 전문점은 16세기 프랑스에서 등장하는데요. 이후 향수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발전했어요. 향수 산업은 19세기 산업혁명을 거치며 비약적으로 커집니다. 그간 천연 재료에서만 얻을 수 있었던 향을 내는 물질을 인공적으로 합성하며 대량생산을 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러면서 귀족이나 부유층의 전유물이던 향수를 대중도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적어도 삼국 시대 때에는 한반도에서 향료가 사용됐던 것으로 보여요. 고구려 쌍영총 벽화에 향로(향을 내는 물질을 넣고 불을 피우는 용도)를 머리에 이고 걸어가는 소녀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지요. 또 조선 시대에는 향이 나는 물질을 천으로 싸서 허리춤에 매달고 다녔다고 합니다. 마치 향수처럼 몸에서 좋은 향이 나도록 한 거지요.
김현철 서울 영동고 역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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