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도 고운술, 미운술 있어…”
[동포좌담회] "우리의 술문화, 이대로 좋은가?" 이야기해 봅시다
동포세계신문사에서 매월 한 차례씩 열리는 <동포좌담회>에 참석한 동포 오피니언들이 10월 6일 술 문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장면이다.
중국동포들이 느끼는 한국의 술문화와 중국의 술문화에는 어떤 온도차가 있을까? 지난 10월 6일 오후 <동포세계신문>은 술문화라는 주제로 동포좌담회 시간을 가졌다. 좌담회에는 10여명의 동포 오피니언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다.
먼저 김충정 본지 편집위원은 “중국의 술문화와 한국의 술문화를 비교하고, 한국에서 조선족동포들이 버려야 할 나쁜 음주습관”에 대해 발표했다.
김충정 위원은 “주말만 돌아오면 가리봉동과 대림동의 상공에는 한어와 조선족 특유의 한국어들이 뒤죽박죽으로 한데 뒤 엉켜, 잡동사니로 억망이 된 채, 하늘 저 멀리 까지 울려 퍼진다. 야단법석으로 된 혼잡 속에서도 한국 상인들의 웃는 입술은 귀가에 닿아 있고, 찌푸린 경찰관들의 입술에선 어느새 한숨들이 새여 나온다.”며 동포 밀집거주지역의 분위기를 전하며, "잘못된 음주 습관을 버려야 한다"고 말하였다.
림금철씨는 “중국의 술은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면서 중국술에 대해 흥미롭게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터득한 10가지 좋은 술주법을 소개했다.
「양껏 마시고 주정하지 않는다. 주중 다른 사람을 부르지 않는다. 다른사람에게 강권하지 않는다. 음주 후 전화하지 않는다. 음주 후 집에 가서 잠을 잔다. “오늘은 내가 내일은 네가”를 연창하지 않는다」 는 내용이었다.
중국동포들은 중국에 있을 때는 술을 많이 마시지도 않고, 실수를 하지 않는데, 유독 한국에 와서 술을 많이 마시고, 실수도 많이 한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에 이승호 씨는 “중국동포들이 한국에 와서 힘든 일을 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가 많다보니 술문화도 변질 된 것같다”고 말한다.
한국인들의 음주문화는 어떻게 볼까? 야밤에 서울 지하철역 광장을 지나다보면,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이곳이 내집인양 큰 대자로 드러누워 있는 한국인들을 많이 보게 된다. 한국인들은 술을 마시면 2차, 3차를 가면서 여자를 찾는 경우가 많다는 등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나왔다.
장경률씨는 “술에도 고운술, 미운술이 있다”며 “술을 마시면서 어떻게 해야 하고, 마시고 나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술을 마시면서 꼭 거쳐야 할 것을 지키면서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국 사람은 채를 먹기 위해 술을 마시는데, 조선족은 술을 먹기 위해 채를 먹는다”며 “이런 음주습관은 좋지 않다”고 말하고, 특히 술주정뱅이가 되면 안된다고 말한다.
이규호씨는 “과거에는 술을 많이 마셨는데, 지금은 술을 딱 끊었다”면서 “술을 마시다보니 항상 남에게 권하여 피해를 주고, 나중에는 취해서 큰 실수를 하게 되어 술을 끊기로 하였다”며 금주배경을 소개하였다.
술은 좋아서 마시지만 폭주를 하면 몸도 망가지고 인간관계도 끊어진다. 심지어 돌이킬 수 없는 큰 실수를 저질러 범죄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한국에 체류하는 중국동포들 중에는 술 때문에 사고를 쳐 강제추방을 당하는 사례, 체류연장이나 변경이 안되어 전전긍긍하는 사례들을 간혹 접하기도 한다.
이번 술문화 동포좌담회는 술에 대한 바른 이해를 심어주는 뜻깊은 자리였다는 평가이다.
정리=김경록 기자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302호 2013년 10월 10일 발행 동포세계신문 제302호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