うさんくさい
제목: 이렇게나 좋을까~
[스토리 1]
초등학교 6학년 딸이 있습니다.
딸은 생일이 끝나자마자 내년 생일을 샙니다. “내 생일 364일 남았어~!!!”
이렇게 1년을 기다려온 생일이 오늘입니다.
그런데 생일날 수학여행을 떠나네요. 가족과 생일파티를 못해요.
그래서 전날 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딸이 꼭 본인 생일이 시작되는 날에 생일파티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0시(자정) 땡 치면.
일찍 출근하는 아빠는 졸립니다.
“딸 언넝 생일파티하고 아빠 재워주자~”
눈물 뚝뚝 흘리면서 웁니다.
아빠가 “있다 깨워~”
그렇게 자정에 생일파티를 합니다.
생일 축하 노래 부르고 촛불 후~도 하고 아빠가 방에 들어갔는데, 폭죽을 안 터뜨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러 들어간 아빠는 다시 나와서 폭죽을 터트리고, 딸은 춤을 춥니다.
‘생일이 이렇게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스토리 2]
수학여행 간다고, 토요일은 옷을 사러 갑니다.
인생에서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옷을 사본 게 처음입니다. (제 옷은 아니지만.)
수학여행 갈 때 가져가는 옷은 모두 새로 산 옷입니다.
한 달치 짐을 싸는 것도 아니고, 2박3일 수학여행 짐 싸는데 3시간이 넘게 걸립니다.
것도 일요일 밤 9시부터 싸기 시작해서요. (어제 산 옷이 안 마른 이유도 있기는 하네요~)
친구들과 멀티탭은 누가 가져가냐. 드라이기는 누가 가져가냐~ 카톡을 주고받고.
왜 다들 일요일 밤에 짐을 싸는 건지…
그리고 용건만 서로 물어보고 답하면 되지, 무슨 카톡을 그리도 오래 하는지.
“엄마, 이거랑 이걸 입을까 저걸 입을까?”
“엄마, 가는 날은 후드티를 입을까?”
“엄마, 가방이 너무 작은가? 더 큰 거 가져갈까?”
고민하면서 넣었다 뺐다.
‘수학여행 가는 게 이렇게나 좋을까~’ 싶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생일도 좋고, 친구들과 떠나는 수학여행도 좋을 때지요~
그래도 ‘이렇게나 좋을까~~~’
나이가 들면 대부분이 경험해본 것이고, 음식도 다 아는 맛이고.
그래서 이런 설렘이 줄어들고 생활이 밋밋해지죠.
‘그래 참 설레고 좋겠다.’ 하면서도, 딸이 생각 그 이상으로 설레하고 좋아하니 ‘이렇게나 좋을까~~~’ 했습니다. (좋아하니 옆에 있는 저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첫댓글 유온이가 벌써 6학년이 되었네요. 3년 전에 유온이가 저학년 때 그린 그림과 시 등을 많이 봐서 그런지 내년이면 중학생이 된다는게 실감이 나지 않네요. 요즘은 초등학생도 수학여행을 가나 봅니다.
아뫃든 가슴이 설레이고 내일이 기다려지는 시절이 가장 좋은 때니까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간직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