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힐톤 호텔에서 조식으로
먹은 식사인데 작은 달걀이 컵에
놓여 있는 모습이 앙증맞다.
⌜추운 겨울의 초라함이 없다면
따스한 봄날의 찬란함도 없다」
-호찌민
하긴,
거저 얻어지는 것이 어디 있으랴.
투본강을 따라 호이안의 풍광을 만끽하며
도자기 마을을 가는 중에, 강가에서 바라본
베트남 집들의 정면이 좁다.
인구에 비해 땅이 좁다보니 많은 가구가 살
도록 지어서 그렇단다.
도자기 마을은 온통 도자기 천지다.
어느 도자기 가게에 들렀더니 남정네가
발로 둘레를 돌려주면 여자가 뚝딱 도자기
하나를 만들어 낸다.
부창부수다.
도자기 마을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가지의
도자기 제품들은 투본강에서 나오는 흙을 이
용해 만들어지며, 베트남 전 지역으로 판매
되고 있다.
과거로의 시간 여행, 호이안.
17세기 옛 모습을 간직한 도시 호이안은,
해양 실크로드의 주요 항구 도시로 아시아를
비롯하여 포르투갈, 프랑스 등 서방국가와도
교류하였다.
당시에 머물던 중국, 일본 상인들의 지구가
형성되어 있으며 거리 곳곳에 그때 건축물들
이 남아 있다.
시간이 멈춘 듯한 도심의 멋스러움과 세월
의 흔적들이 여행자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구시가지는,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으로 지정되었다.
그 맞은편에서 투본강을 끼고
마시는 쥬스 한 잔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여행의 즐거움은 먹는 게 반이다.
상상만하면서 유쾌해 할 사람은 없다.
직접 먹어보아야 한다.
왼쪽은 사돈부부, 오른쪽은 필자 부부.
야경이 아름다운 호이안에서 즐기는 ‘현지식
메뉴’는 맛있기로 유명한데, 6명이 먹다 한
사람이 화장실 가도 모를 정도다.
해질 무렵 켜지는 형형색색의 등불과 노을이
수놓은 호이안의 야경을 감상하는 시간.
로맨틱한 호이안 야경을 직접 소원배를 타고
눈에 담는다.
투본강 위를 따라 유유히 흐르는 쪽배에서
소원등에 소원을 빌어 띄우는 특별한 체험.
‘다수라도 무조건 옳지 않고, 소수라도
무조건 그르지 않다’ 는 것을 깨닫게
되는 기회가 되기를.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겨지
는 사람’ 이 되어 주기를.
‘인연은 만드는 게 아니라 하늘의 뜻’
이라는 걸 알게 되기를.
‘무조건 좋은 것도 없고 무조건 나쁜
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를.
‘성실은 부지런함의 출발’이라는 평범
한 지혜를 깨닫기를.
‘나무는 클수록 빨리 베이고 꽃은 아름
다울수록 빨리 꺾인다’ 는 섭리를 터득
해 주기를.
‘먼 곳을 가려면 반드시 가까운 곳부터
시작’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새기기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가족이 평안하기를’.
불빛이 어우러지는 투본강에
구구절절 소원을 흘려보내고
다낭으로 떠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