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요리 프로그램 MasterChef. 호주에서는 이미 10년 전인 2009년에 첫 시즌을 인기리에 방영한 이후 올해 시즌11을 맞이했다. 공중파 방송국 Network 10에서 저녁식사 시간인 7시 반에 방송하며 온 국민이 지켜보는 대표적인 쿠킹쇼가 됐다.이렇게 MasterChef가 폭발적인 사랑을 받자 경쟁사인 Channel 7에서 이듬해인 2010년부터 유사한 요리 프로그램 My Kitchen Rules(MKR)를 방송한다. 일반 아마추어 참가자들이 자신의 집에 경쟁자들과 심사위원을 초대해 3코스 음식을 대접하고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인데 역시나 절찬리에 시즌 10까지 방송이 됐다.
My Kitchen Rules가 불러온 호주 홈쿠킹 열풍
특히 My Kitchen Rules은 현지 가정에서 어떤 레시피로 요리를 하는지 준비 과정 전체를 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롭다. 작년에는 지속적인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호주 전체 TV 프로그램 시청률 TOP2를 차지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완벽한 음식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냉장고, 가스 스토브, 오븐을 비롯해 다양한 성능의 소형 주방가전을 사용한다. 호주의 경우 공중파 방송에서 협찬사 제품을진열해 놓고 로고를 노출하는 등 방송 중에 직접적으로 언급을 하기 때문에 홍보 효과가 뛰어나다. 쿡방의 인기가 워낙 높다보니Breville, Sunbeam, DeLonghi, Kenwood, Braun 등 현지에서 인기있는 주방가전 기업들이 먼저 파트너십 계약을 맺으려고 자리다툼을 벌이는 일이 있기도 한다.
호주 My Kitchen Rules 쿠킹쇼
자료: My Kitchen Rules
높은 물가로 가정집에서 도시락 준비가 일상
호주는 다문화 국가이기 때문에 각 가정에서 즐기는 음식도 다양하다. 또한 쿡방이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을 만큼 집에서 요리하는 것을 즐긴다. 호주 주요 도심지역은 20대 젊은 층 또는 1~2인 가구가 거주해 외식문화가 발달해 있지만 높은 물가로 인해 가족수가 많을수록 홈쿡이 선호된다. 한국처럼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인스턴트 식품의 종류가 많지않고 흔히 말하는 3분 요리의 경우스파게티, 커리, 미트 파이 정도로 선택권이 매우 제한적이다. 호주 사무실에는 직원들이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싱크대와 전자레인지 등이 있는 키친과 테이블이 마련돼 있고 학교에서도 급식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은 항상 런치 박스를 준비해야 한다.
호주는 국가 차원에서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하루에 최소 2가지 과일과 5가지 채소를 섭취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정해 놓았다. 2017년조사결과에서 호주인 5명 중 4명은 이마저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근 건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육식 위주였던 호주인들이 다시 초식으로 돌아오고 있다.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인 CSIRO에서는 14만 5000명의 설문조사를 통해 과일과 야채 섭취를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편리함을 꼽았다.
미국에서 온 ‘Nutri Ninja’가 원터치 기술로 호주를 잡다
Canstar Blue에서 발표한 2018년 호주 소비자 만족도 조사 블렌더 부분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미국 브랜드 Nutri Ninja 제품은 호주에서 55년 역사를 함께한 현지 소형 주방가전 제조기업 Kambrook을 누르고 라이징 스타로 올라간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이미 현지제조사와 글로벌 기업에서 수많은 블렌더를 출시해왔지만 Nutri Ninja만의 차별점은 Auto IQ 기술로 버튼 하나만 누르면 간편하게 원하는 블렌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제품의 경우 사용자가 알아서 숫자 버튼으로 단계를 조절해야 하는데 이 제품은 스무디, 분쇄, 퓨레(이유식) 또는 3단계 버튼 중 원하는 기능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특허 받은 칼날과 파워풀한 모터로 짧은 시간 안에 얼음까지완벽하게 갈아주며 본연의 임무를 확실하게 수행한다. 피처용기와 휴대할 수 있는 컵 등 모든 구성품은 몸에 유해하지 않은 BPA 프리로 식기세척기 사용까지 가능해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했다.
Nutri Ninja Auto IQ 블렌더
자료: Nutri Ninja Australia 홈페이지
블렌더 구매 이유는 식사대용 스무디 제조
호주 소비자들이 블렌더를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식사대용으로 간편하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스무디 또는 쉐이크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블렌더 사이즈는 크게 full-sized, bullet, hand stick 타입이 있는데 응답자의 81%는 파워풀한 성능, 휴대성을 이유로 full-sized(48%) 또는 bullet(33%) 타입을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호주 소비자들이 새로운 블렌더 구매 시 평균적으로 지출하는 비용은141오스트레일리아 달러라고 한다. 반면 Nutri Ninja를 구매한 소비자는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갖고자 평균 193오스트레일리아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 소비자들은 가격 이 외에 블렌더의 성능을 1순위로 두며 일관된 결과 관리 및 세척, 간편한 사용법,가성비 순으로 만족도를 판단한다. 그리고 Nutri Ninja는 성능, 일관된 결과, 간편한 사용법면에서 별 5개를 받아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새로운 블렌더 구매 시 고려하는 요소
(단위: AUD)
주: 2018년 6월, 호주 소비자 689명 설문조사
자료: Canstar Blue
현지 소비자 구매 후기
인적정보 | 제품사용 소감 |
성별: 남 나이: 30대 직종: 사무직 | - 구매 이유: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 - 장점: 장을 볼 때 건강을 위해 과일, 야채를 많이 사지만 다 먹지 못하고 버리게 되어 아까웠는데 블렌더를 사용한 이후 아침에 갈아서 식사대용으로 먹고 있어 건강도 챙기고 음식물 쓰레기도 줄일 수 있어 매우 만족 |
자료: KOTRA 멜버른무역관 인터뷰
호주에서 입소문 난 'Russell Hobb' 슬로우 쿠커
슬로우 쿠커(slow cooker)는 이름 그대로 낮은 온도로 오랜 시간 동안 요리를 하는 가전기기이다. 호주에서는 스튜, 스프, 커리, 고기등을 부드럽고 풍미가 깊은 음식을 만드는 용도로 사용한다. 옆에서 지켜 볼 필요없이 모든 재료를 넣고 시간을 맞춰 두면 알아서 음식이 완성되기 때문에 요리 초보자, 귀차니즘에 빠진 대학생 및 직장인, 바쁜 주부들에게 구세주 같은 존재이다.
Russell Hobb 슬로우 쿠커
자료: Russell Hobb Australia 홈페이지
호주에 진출한 지 무려 100년 이상 돼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미국계 Sunbeam사,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독일계 ALDI 슈퍼마켓PB 제품을 이기고 탑 브랜드가 된 Russell Hobb는 영국계 소형 주방가전 전문 제조사이다. 해당 슬로우 쿠커는 호주 3대 가전제품 소매체인 Harvey Norman, JB HI-FI, The Good Guys를 비롯해 대형마트 Target, BigW, 온라인 전자제품 매장 등에 입점해 있어 쉽게구매할 수 있다. Russell Hobb 슬로우 쿠커의 장점은 최대 용량이 6L(8인분)로 넉넉하고 내부 용기가 분리돼 세척하기 쉽다는 점이다.또한 논스틱으로 바닥에 음식이 붙지 않고 뚜껑 손잡이가 뜨거워 지지 않아 핸들하기 쉽다. 음식이 충분히 익으면 온도가 자동으로 조절돼 한번 세팅을 하면 알아서 요리가 끝난다. 가격도 99오스트레일리아 달러 내외로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 부담없는 수준이다.
요리 성능, 편리한 사용법이 인기 비결
호주 소비자들은 슬로우 쿠커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성능과 간단한 사용법을 꼽았다. 저렴한 가격과 가성비도 물론 고려대상이지만 만족하면서 오래 사용하기 위해 실제로 요리에 도움이 되는 성능을 최우선으로 둔다고 한다. 슬로우 쿠커를 구매한소비자의 80% 이상이 기존의 요리 방법보다 훨씬 쉽고 간편해졌다는데 동의하며 90% 이상은 친구나 친척들에게 구매를 추천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추가로 기름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 건강하고 호주 사람들이 좋아하는 뼈에서 고기가 깨끗하게 분리되는 요리를 손쉽게 할 수 있다. 또한 슬로우 쿠커를 구매한 이후 다양한 레시피로 집에서 요리하는 빈도수가 더 높아졌다고 한다.
호주 유명 쿠킹 매거진의 슬로우 쿠커 레시피
자료: Taste.com.au
현지 소비자 구매 후기
인적정보 | 제품사용 소감 |
성별: 여 나이: 50대 직종: 서비스직 | - 구매 이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스프를 간편하게 만들기 위해 구매 - 장점: 고기와 야채를 골고루 넣고 아침에 타이머를 세팅한 뒤 출근하고 돌아오면 저녁에완성이 되어 있어 바로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어서 만족 |
자료: KOTRA 멜버른무역관 인터뷰
더 쉽고 더 건강하게 요리하길 바라는 호주 소비자들
호주인들도 바쁜 일상 속에서 요리하는데 부담을 느끼지만 건강한 집밥을 먹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가 요리법에 반영되면서 야채, 과일 섭취를 늘리고 기름기를 낮출 수 있는 요리법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관련 소형 주방가전의 수요도 증가했다. 높은 생산단가로 인해 호주 가전제품의 80%는 수입 제품에 의존을 하고 있어 다수의 해외 기업이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호주에서 소형 주방가전은 주요 가전제품 유통매장, 마트,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된다. 현지 인터넷 인프라가 발달되면서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고 SNS 파급력이 확대됨에 따라 온라인 마케팅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방송, 인터넷을 통해 레시피를 배우고 검색하는게 쉬워지면서 실제로 음식 준비 과정을 도와주는 소형 주방가전 구매율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이다. 각 제조사에서도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소셜 미디어 채널을 통해 제품 정보를 공유하고 요리 워크숍과 같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똑똑해질수록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각 기업에서는 타사와 차별화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세련된 디자인에 퀄리티가 좋아진 만큼 제조사에서는 소비자 가격도 꾸준히 인상해왔다. 호주 소비자들은 요리를 하는데 확실히 도움이 되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장비를 갖을 수 있다면 돈을 더 내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구매 패턴의 변화는 2018년 기준 소형 주방가전 판매율이 지난 5년간 총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입증이 됐다.
이미 호주 시장에 진출한 국내 또는 해외 업체들의 사례를 보면 크게 법인 설립 또는 현지 전문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진출로 나뉘어진다. 호주의 까다로운 가전제품 인증을 취득하고 현지 대형 유통망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후자가 더 선호된다. 인기 아이템 사례에서볼 수 있듯이 현지 소비자들이 원하는 확실한 성능과 간편성을 탑재해 어필한다면 국내 업체에도 충분한 기회가 있을 것이다. 호주 시장에서 LG와 삼성 TV, 냉장고가 호주 가정의 거실과 부엌에 이미 자리잡고 있는 만큼 작지만 강한 한국 기업의 주방가전에게도 기회가있다고 본다.
자료: Euromonitor, Canstar Blue, IBIS World, We Review, Taste.com.au, KOTRA 멜버른 무역관 인터뷰 및 자료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