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원행스님) 스님들과 불자들이 자승 전 총무원장에 대한 고발장을 총무원 호법부에 제출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출처: ‘조계종을 사랑하는 불자 모임’ 페이스북)
[천지일보=김민희 수습기자]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의 막후 세력으로 알려진 자승 전(前) 총무원장이 머리를 기르고 다녀 일부 스님들에게 고발을 당했다.
불교계에 따르면 조계종 전(前) 불학연구소장 허정스님과 제주도 남선사 주지 도정스님은 “자승스님은 위례신도시 천막안거를 하고 난 뒤부터 머리를 자르지 않고 다니며 승풍을 실추시키고 있다”며 1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호법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승려법 제49조 2호에 따르면 속복 장발로 승속을 구별하기 어려운 자는 공권정지 3년 이하 1년 이상의 징계에 처할 수 있다.
이날 고발장을 접수한 스님들은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승스님은 총무원장을 2번이나 지냈기에 누구보다도 후학들에게 모범을 보여함에도 공식행사에 장발을 하고 나타나는 등 명백하게 종단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호법부의 조사에 형평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스님들은 “도정‧허정‧무념스님이 지난달 승려대회 취소 기자회견을 한 후 호법부에서 등원통지서를 보내 조사를 하려고 한다”며 “그런데 자승스님은 이미 오래전부터 고의로 장발을 하고 다니며 승풍을 어지럽히고 있음에도 등원통지서를 보내지도 않고 조사를 받지도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승스님을 추종해 머리를 기르는 자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조속히 자승스님을 조사해 종법에 따라 징계를 해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한편 자승스님은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운동이 시작된 다음날인 16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비공개로 만남을 진행한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