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재집 제3권 =문목(問目)-퇴계 선생께 올림 경오년(1570, 선조3)〔上退溪先生 庚午〕
문: “수질(首絰)에는 마땅히 한 가닥[單股]을 써야 하니, 요질(腰絰)에 특별히 두 가닥[兩股]을 써야 한다는 문구를 보고 수질이 한 가닥임을 알 수 있다.”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의절(儀節)》의 문구입니다. - 질(絰)은 실(實)이니 효자(孝子 상주)에게 충실한 마음이 있다는 것을 밝힌 것입니다. -
선생 답: 수질(首絰)을 한 가닥[單股]으로 한다는 것에 대하여, 《주례(周禮)》에 ‘변질(弁絰)’이라 하였고, 옛사람이 이 질을 사용하여 조문하였으니 바로 질(絰) 중에서 매우 가벼운 것이네. 오복(五服)의 질(絰)은 모두 두 가닥[兩股]으로 하는데 하물며 부모상에 한 가닥 질을 사용하겠는가. 《의절(儀節)》의 문구는 내가 알지 못하는 바라네. 이제 의심하지 말고 두 가닥을 사용하게. 지금 풍습이 세 가닥[三股]을 사용하는데 또한 상고할 수는 없는 일이니 따라서는 안 되네.
[주-D001] 의절(儀節) :
명(明)나라 구준(丘濬)이 지은 《가례의절(家禮儀節)》을 말한다. 주희(朱熹)의 《가례》를 당시의 제도에 맞게 가감하고, 매 장(章)의 끝에 주석과 고증을 붙여 8권으로 편찬한 책이다.
[주-D002] 변질(弁絰) :
상복에 변(弁 고깔) 위에 삼으로 꼰 끈을 더하여 두르는 것이다. 환질(環絰)이라고도 한다.
[주-D003] 오복(五服) :
다섯 등급의 상복으로 참최(斬衰) 3년, 자최(齊衰) 1년, 대공(大功) 9개월, 소공(小功) 5개월, 시마(緦麻) 3개월이다.
[주-D004] 오복(五服)의 …… 하는데 :
《주례》 〈사복(司服)〉 소(疏)에 나오는 말이다.
ⓒ 한국국학진흥원 | 장재호 (역) |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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