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산 공원입구에서 오른 쪽, 남포동나가는 길로 살짝 돌면 한우전문점 '낙원' 이 바로 보입니다.
고기를 잘 보시는 사장님이 계셔서 고기도 맛있었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이 곳의 장점은 아주아주 신선한 채소를 전혀 눈치보지않고 직접 가져다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밤이라 어둡습니다.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차림표.
예약을 하고 갔더니 미리 세팅을 해 놓으셨더군요. 앞으로는 예약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파절이도, 양파도 모자라면 더 들어먹으라고 듬뿍 주시는군요. 서비스로 주셨던 육회의 양도 그렇고,
마음껏 갖다 먹을 수 있었던 채소도 그렇고, 이 집 주인되시는 분의 인심이 아주 좋으신 것 같습니다.
이 집에서 가장 장점으로 꼽을 수 있었던, 아니, 요즘같이 채소값이 비싸서 집에서도 마음대로
채소를 사다먹기 어려운 시기에는, 고맙다는 생각까지 들었던 셀프채소코너입니다.
청양초, 풋고추, 당귀잎, 케일도 있었고...
청경채, 깻잎, 적치커리, 상추, 음~(^^!!),그리고 치커리가 정말 깨끗이 씻어져 담겨 있더군요.
식당이 아니라 무슨 마트의 채소코너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말할 것도 없지만, 예전에도.. 쌈밥집에 가더라도 이렇게 신선한 채소를, 눈치보지않고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곳은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한창 성행했었던 무x쌈밥같은 류의 식당에 가도, 그다지 채소가 신선하지 않은 곳도 많았지만,
또 신선하다해도 서빙하시는 분들에게 더 갖다달라고 부탁해서 먹어야하니 바쁠때는 추가부탁하기가
좀 미안했었죠.
서비스로 주신 육회, 안 바쁘실 때는 모든 테이블에 다 나가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두 테이블을 한 접시에 주셔서 접시가 꽤 큽니다. ^^
먹기 전에 사진을 찍어야하는 데, 그만 잊어버리고 다 먹고나서 찍었네요. 죄송합니다. ^^
양념이 적당하고 맛있더군요. 다만, 생계란을 올려주셨는 데, 저는 맛있게 먹었지만,
계란때문에 안 드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 물어보시던지, 아니면 안 올려주시는 게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안거미(100g당 18,000원) 3인분을 담아주신 모습입니다.
갈비살(100g당 15,000원) 4인분이 담아져 있는 모습입니다.
오늘은 주문한 접시마다 서비스로 떡갈비를 넣어 주셨습니다.
항상 주시는 건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식사 후 주문한 소고기국밥(6,000 원) . 그다지 깊지는 않은 무난한 맛이었습니다.
누룽지(2,000원). 역시나 뒷 마무리로 무난한 맛이었습니다.
함께 나온 된장은 맛있었지만, 끓이는 날에 따라 조금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사장님이 부드럽다고 추천하셨던 안거미는 역시나 부드러웠고, 고소하다고 추천하셨던 갈비살도 말씀대로
고소했었습니다. ^^
고기만 놓고 보면, 한우전문식당이 워낙 많고 또 좋은 고기를 쓰시는 곳이 많아서 근처에 계신 분은 다른 곳보다
여기를 오시면 되겠지만, 일부러 근처의 식당을 두고 찾아오실 것 까지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신선한 채소를 생각하시면, 좀 멀어도 일부러 찾아오셔서 드셔도 후회안하시리란 생각이 드네요.
요즘, 대장암이 엄청 늘었다 하더군요. 그게 채소를 많이 먹지않고 육류를 즐기는 식습관때문이란 기사를
얼마전에 읽었습니다. 그런데, 집에서도 챙겨서 먹기가 싶지않지만, 요즘 식당에 가도 채소를 아주 적게 주시고, 또
주셔도 그 보관상태나 채소의 뒷면을 보면 안 먹고 나오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여기는 깨끗한 채소를 마음대로 먹을 수가 있으니, 먹고나서의 올라오는 되새김이 확실히 다르더군요. ^^
그것만으로도 아주 좋은 식당이라 생각됩니다.
위치) 용두산 입구에서 오른 쪽, 남포동나가는 쪽으로 돌면 바로 보입니다.
전화번호)051-245-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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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쉼터에 올려야하지만, 제 후기를 읽으시는 분들에게 선물이 되었으면하는 바램에, 9 월호 좋은 생각에서 감명깊게읽었던 좋
은 말씀을 적어봅니다.
인연과 악연
멧돼지 한 마리가 암자로 뛰어오더니 헛간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광경을 본 스님은 멧돼지가 들어간 곳을 짚 더미로
덮었습니다. 조금 뒤 포수가 헐레벌떡 뛰어와 스님에게 멧돼지를 보았느냐고 물었습니다. 스님은 포수에게 "물이나
한 잔 마시고 가라."하고 말했습니다.
"당신은 과거의 생에 지관이었소. 여기저기 종일 다니느라 지치고 허기졌는데 마침 벌초하고 도시락을 먹는 사람이
있었소. 밥 한술 남겨 달라고 사정했으나 그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 먹어 버렸소. 당신은 굶어 죽으며 그를
원망했고 그 원한으로 독사의 몸을 받았소. 독사는 옹달샘에 살다가 어느 여름날 물을 마시러 온 그 사람을 물었소.
독사를 죽이고 말겠다는 일념으로 죽어 간 그 사람은 멧돼지로 태어났소. 멧돼지는 결국 독사를 죽였고 독사는 죽어서
포수가 되었으니, 당신은 지금 독사를 죽인 멧돼지를 죽이려는 것이오. 그러나 멧돼지를 잡지 않으면 인과응보는 여기서
끝날 것이오. " 포수는 스님의 말씀을 듣고 인과를 깨달아 사냥을 멈추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소태산 대종사의 말씀입니다. 사람이 죽는 순간 갖는 최후의 일념은 다음 생의 첫 번째 종자로 움튼다고 합니다.
사람의 몸은 지수화풍으로 흩어져 버리지만 영혼은 불멸하여 다시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고, 잘 죽어
야 잘 태어납니다. 최후의 마음이 미워하는 마음이면 보복하기 위한 몸을 받아 태어납니다. 애착이나 탐착이 최후의 마음이면
그 영혼이 주변을 맴도는데 사람의 몸을 받을 수 없을 때에는 짐승이나 미물의 몸으로 태어납니다. 짐승도 생명을 잉태할 때
평소보다 강한 기운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 허공을 떠돌던 영이 감당하지 못하여 빨려 들아간다고 소태산 대종사는 말씀
합니다.
지관과, 조상의 묘를 벌초하던 사람이야말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좋은 인연이었는데, 그만 원망과 미움, 죽음과 보복의
악연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서로 밥 한술 나누면서 따뜻한 말 한마디만 건넸다면 얼마나 좋은 과보가 세세생생 이어졌겠습니
까?
생각해보니 , 지금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그 마음이 다음에는 더 큰 미움이 되어 저에게로 돌아올 것 같습니다.
또, 저를 안 좋아하는 사람에게 저 또한 그 마음으로 되갚는다면, 그 악연의 고리는 절대로 끊어지지 않을 것 같네요.
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누군가에게 가지고 있는 안 좋은 마음은 거둬들이고,
또 자신을 덜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가지게 될 서운한 마음도 멈춰야할 것 같습니다.
좋은 날 되셔요. ^^
첫댓글 요즘같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채소를 저리도 풍성하게 준비해놓으시다니.... 담 회식을 위해 필히해야겠어용
JSA님은 비교적 가까우신 편이니 가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한단신지님이 찬성해주시니 추천해도 될 집이란 자신감이 듭니다. ^^
좋은 내용 잘 봤습니다... 특히 밑에 올리신 글은 두고두고 새겨야 할 것 같습니다...
네다와님.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마음에 와닿는 글이네요. 그리고 전에 남포동갔을때 용두산에 주차했다가 이집본것같습니다. 비싼고기집(한우)는 추천없으면 잘 안들어가는데 담에 또 그쪽 갈일있음 가봐야겠네요. ㅎㅎ 저도 집에서는 야채 씻기 싫어서 잘 안먹어지는데 요기서 많이 먹어야겠어요. ^^
깔끔한 안찌님도 좋아하실 곳이라 생각됩니다. 좋은 소식은?^^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신선한 채소를 저렇게 마음놓고 집어 갈 수 있도록 준비된 곳이 몇 군데나 있을까요?
재배하는 것도 아니고, 시장에서 구입해서 내어주시면서 이렇게 주시는 곳은 아마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좋은글에 눈길이 가네요,, 가인녀님 의 마음이 담겨있는듯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큰바다로님. 감사드립니다. ^^
갈비살 마블링이 아주 좋아 보여요 ^^
맛있었습니다. ^^
저도 2번 가봤는데 두 번다 가격대비 좋았어요.~ 특히 야채코너는 대박~~
그렇죠? 저도 채소코너가 너무 좋았습니다. ^^
아 이집도 가보고싶네요
가보시면 좋아하실 듯 합니다. ^^
요즘의 어지러운 제 마음을 다시 깨우치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늘 감사드려요. ^^
좋은 글..감사합니다~~~낙원...즐거운 마음으로 찾을 곳~소개 감사합니다^^
안경님. 감사합니다. ^^
야채코너 좋은데요...좋은 글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남포동나오시기는 너무 멀죠? ^^
너무좋은글 감사합니다 깊이 깊이 새겨두겠습니다
콩둥이님의 댓글이 제게는 많은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좋은 글, 좋은 맛집 소개해 주셔서 무지 감솨요^^
저도 매일 매일 푸른바다님께 무지 감솨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