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충남 당진에 사시던 바깥 사돈이 췌장암으로 고생하시다가 별세하셔서
장례식에 우리 부부가 다녀왔다. 6개월전만 하여도 당진 뜰에서 땀을 뻘뻘 흘리시며
농사지어신 고구마,감자, 마늘, 무, 배추 등 농산물을 택배로 보내주시곤 했다.
돈을 쳐 드릴 수도 없어 민락동 활어센터에 가서 싱싱한 광어회를 사서 택배로
보내드렸더니 참으로 맛있게 드셨다면서 전화로 고맙다는 인사를 해 왔었다.
해군에 있을 때 OCS 출신 장교와 같은 소위지만 친하게 지내다 보니 서로 남 소위
오 소위로 부르기도 뭣하고 해서 적당한 호칭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사돈'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괜찮다고 해서 이후 줄곧 서로 사돈이라 불렀다. 물론 당시에는 미혼이었고
결혼해서 자식을 두면 서로 결혼시켜서 진짜 사돈의 연을 맺자고 약속한 것은 아니었다.
제대후 몇번 연락이 있었지만 나는 배를 타고 나가 세계의 바다를 떠돌다 보니
어느 시점부터 연락이 두절되었다. 그는 서울대 전기과 출신으로 마지막으로는
인천공항 건설시 전기담당 책임자였다. 오늘 오마이 뉴스에 게재된 '중국동부3성여행'
이란 여행기를 읽다가 '사돈'의 유래가 있어 옛날 가짜 사돈이 생각난 것이다.
우리 속담에 '사돈 남 말 하네'가 있다. 제 허물은 덮어 두고 상대편의 약점을 들춰낼 때
쓰는 말이다. 실제로 사돈 사이는 상당히 어려운 자리다. 예전에는 신행전부터 사돈에게
보낼 예물을 신경 써야했다. 이바지 음식은 결혼전후로 하여 신부측에서 예를 갖추어
신랑측으로 정성들여 만들어 보내는 음식을 말한다. 그렇다면 사돈의 유래를 한번 찾아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