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르카 여행3 - 팔마 데 마요르카에서 소예르행 고풍스러운 나무 기차를 타다!
2018년 5월 14일 아침에 스페인 동쪽 마요르카섬 의 팔마 마요르카 Palma de Mallorca 에서
방이 4개 뿐인 민박 수준의 작은 호텔에서 일어나 휴대한 전기남비로 밥을 해 먹고는
로비로 내려오니 아직 호텔 주인이 출근하지 않은터라 Open 버튼 을 눌러 문을 열고 나옵니다.
시내지도를 보며 골목길을 걸어서 에스파냐(스페인) 광장 에 도착해 도로를 건너서
기차역 으로 들어가서는 우린 소예르에서 발데모사 를 갈 생각이라
18유로 하는 소예르행 편도표 를 끊는데 이젠 일반 기차는 모두 없어진 모양입니다?
요금이 2배인 관광열차 로 바뀐지라 고풍스러는 나무 열차 에 오르니 기차는
10시 10분에 출발해 도시를 빠져나가는데......... 이내 한적한 시골입니다.
그러고는 기차는 서북쪽으로 달리는데 점차 고도가 높아지는 것을 느끼니
이제 기차는 평지를 벗어나 산간지역인 알파비아산맥 으로
들어선 것 같은데..... 조금 후에 다시 트라문타나 산맥 을 넘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여행하는 팔마 데 마요르카와 소예르 는 모두 마요르카섬 에 있는 도시인데
스페인 동부 발레아레스 제도 는 에스파냐 본토에서 동쪽으로 80~300km
해상에 산재하며 마요르카섬 · 메노르카섬 · 이비사섬 · 포르멘테라섬 으로 이루어집니다.
발레아레스 제도 는 아름다운 풍경과 온난한 기후 때문에 예전 부터 휴양지 로 알려
졌으며 어업과 올리브 · 포도 등이 생산되는데 선사시대 · 로마시대 고대문화 의
유적도 많으며 주도(主都) 는 마요르카섬의 팔마 이고 인구는 80만명이라고 합니다.
발레아레스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마요르카 Mallorca 는 '큰 섬' 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insula maior' 에서 유래한다고 하는데.....
중앙부 저지를 사이에 두고 두줄의 산맥이 북동∼남서 방향으로 뻗어 있습니다.
고대에 지중해 동부 레반트(레바논) 에서 바다를 건너온 페니키아인 과 카르타고인 그리고
로마인 의 지배를 거쳐 8∼13세기에는 이슬람 사라센과 무어인 들의 지배를 받았는데
사철 온화한 해양성 기후와 풍차로 길어 올린 물로 오렌지 · 올리브 · 포도 등이 재배됩니다.
도시에서는 유리 · 신발 · 도자기 등 수공업 이 이루어지며..... 대리석도 산출되고
중심 도시 팔마는 항구 도시 로 바르셀로나 · 발렌시아 · 알리칸테와
연결되며 발렌시아와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파리 사이에는 정기 항공로가 있습니다.
특히나 마요르카 섬의 서북부에 발데모사 는 음악가 쇼팽이 소설가 상드 와 함께 요양한
곳이라는데... 마요르카섬은 제주도 2배 크기에다가 연중 300일이 맑은 날씨
이며 비는 많이 오지 않지만 지하수 가 풍부해 물을 끌어올리는 풍차 가 많이 보입니다.
트리스타 라고 불리는 관광 기차는 산간지역으로 들어가 알파비아산맥를 지나서 다시
트라문타나 산맥의 산들을 구불구불 오르는가 싶더니 고개에서 멈추는데
관광객들이 모두 기차에서 내리니 여기 전망대에서 10분간 정차 를 하는가 봅니다.
깊은 산속에서 나무와 풀을 헤치고 저 아래 소예르시를 내려다
보노라니 문득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에 나오는 김선우의 시
“사랑의 빗물 환하여 나 괜찮습니다” 라는 시 가 떠오릅니다.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풀여치 있어 풀여치와 놀았습니다
분홍빛 몽돌 어여뻐 몽돌과 놀았습니다
보랏빛 자디잔 꽃마리 어여뻐
사랑한다 말했습니다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흰 사슴 마시고 숨결 흘려놓은 샘물 마셨습니다
샘물달고달아낮별뜨며놀았습니다
새 뿔 올린 사향노루 너무 예뻐서
슬퍼진 내가 비파를 탔습니다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잡아주고 싶은 새들의 가녀린 발목 종종거리며 뛰고
하늬바람 채집하는 나비 떼 외로워서
멍석을 펴고 함께 놀았습니다
껍질 벗는 자작나무 진물 환한 상처가 뜨거워서
가락을 함께 놀았습니다 회화나무 명자나무와 놀고
해당화 패랭이꽃 도라지 작약과 놀고
꽃아그배 아래 낮달과 놀았습니다
달과 꽃의 숨구멍에서 흘러나온 빛들 어여뻐
아주잊듯한참을놀았습니다그대잃은지오래인
그대 만나러 가는 길
내가만나논것들모두그대였습니다
내 고단함을 염려하는 그대 목소리 듣습니다
나, 괜찮습니다, 그대여, 나 괜찮습니다
산 정상에 자리한 전망대 에서 저 아래에 소예르 시가지 가 잘 내려다 보이는지라 1시간을
기차를 타고 왔으니 모두를 허리를 편 다음 카메라를 들고 시가지 풍경과 또 고풍스런
관광열차를 배경으로 자신들의 인증 사진을 찍느라 분주한 모습을 남의일 처럼 구경합니다.
여긴 산이 높고 계곡이 깊으며 지형이 험한 곳이니... 예전에는 배로 소에르항에 상륙해
골짜기를 거슬러 올라와 소예르 시가지 까지는 접근하기 쉬웠겠지만 산맥으로 가로
막혔으니 마요르카 섬 남부에 팔마 데 마요르카로 가는 길은 힘들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고는 기차는 다시 구불구불 “S자” 로 산을 돌아 내려가서는 드디어 소예르
시가지로 들어가서는 멈추는데 시계를 보니 11시 25이라....
팔마 시에서 10시 10분에 출발했으니 그럼 1시간 15분 을 달려온 셈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것은..... 기차에서 내렸으면 승객들은 시가지로 들어가 구경을
해야할 것으로 생각되는데도 대부분 사람들은 소예르 기차역에서 내려 100미터
정도를 걸어서 내려간 다음 도로변에 멈추어 서서 고개를 빼고 무언가를 기다립니다.
그러니까 기차에서 내린 사람중에 5% 정도만 시가지를 구경하러 간 것 같고....
나머지 95% 는 도로변에 밀집해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은, 소예르 항
Port de Soller 으로 가는 마치 장난감 같은 트램 Tranvia 을 타려는 것이네요?
도로변에서 10분이나 기다렸을 까요? 드디어 기차역과는 반대편에서 장난감 같은
작은 트램 Tranvia 이 오니 모두들 우루루 올라타니.... 간신히 자리를 잡고
트램 트란비아 는 출발하는데 도로는 무슨 축제 라도 있는양 사람들로 미어 터집니다!
트램은 가게며 사람들을 부딪힐듯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데 개중에 눈길을 끄는 것은
몇백년전 옛날 스페인 복장 을 한 남녀들인데..... 나중에 소예르항
에서 돌아와서 보니 오후 3시 부터 여기 소예르시 에서 축제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소예르에서 항구 까지 달리는 트램 Tranvia 은 소예르 시가지 집들을 아슬아슬히게 비켜
내려가는데 차장이 요금 을 거두러 오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팔마에서 기차를
탈 때 트램 요금이 포함된 요금으로 기차표를 끊었는지 우리 기차표와 모습이 다릅니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우리 기차표를 보이니 안된다며 요금을 내라기에 7유로씩
을 내는데 트램 Tranvia 은 시가지를 벗어나 오렌지밭 을 달리니....
소예르시를 출발한지 불과 20분만에 또 시가지가 나타나는데 트램이
회전할 때 펼쳐지는 바다 경치 는 잊을수 없는 추억 이라고 합니다.
과연 듣던대로 트램이 왼쪽으로 가다가 다시 언덕을 만나
우회전을 하니 왼쪽으로 푸른 바다 가 보이는데....
바로 소예르항 Port de Soller 으로 여기 코발트색 푸른 항구에는 바다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 가 즐비합니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
첫댓글 멋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