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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1:1 우리 가운데에서 이루어진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엮는 작업에 많은 이가 손을 대었습니다.
루카 1:2 처음부터 목격자로서 말씀의 종이 된 이들이 우리에게 전해 준 것을 그대로 엮은 것입니다.
루카 1:3 존귀하신 테오필로스 님, 이 모든 일을 처음부터 자세히 살펴본 저도 귀하께 순서대로 적어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루카 1:4 이는 귀하께서 배우신 것들이 진실임을 알게 해 드리려는 것입니다.
루카 1:5 유다 임금 헤로데 시대에 아비야 조에 속한 사제로서 즈카르야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아내는 아론의 자손으로서 이름은 엘리사벳이었다.
루카 1:6 이 둘은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이들로,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정에 따라 흠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루카 1:7 그런데 그들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엘리사벳이 아이를 못낳는 여자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둘 다 나이가 많았다.
루카 1:8 즈카르야가 자기 조 차례가 되어 하느님 앞에서 사제 직무를 수행할 때의 일이다.
루카 1:9 사제직의 관례에 따라 제비를 뽑았는데, 그가 주님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기로 결정되었다.
루카 1:10 그가 분향하는 동안에 밖에서는 온 백성의 무리가 기도하고 있었다.
루카 1:11 그때에 주님의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나타나 분향 제단 오른쪽에 섰다.
루카 1:12 즈카르야는 그 모습을 보고 놀라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루카 1:13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루카 1:14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이가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
루카 1:15 그가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않고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 찰 것이다.
루카 1:16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을 그들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돌아오게 할 것이다.
루카 1:17 그는 또 엘리야의 영과 힘을 지니고 그분보다 먼저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순종하지 않는 자들은 의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여,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할 것이다.”
루카 1:18 즈카르야가 천사에게, “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하고 말하자,
루카 1:19 천사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 나는 하느님을 모시는 가브리엘인데, 너에게 이야기하여 이 기쁜 소식을 전하라고 파견되었다.
루카 1:20 보라,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어나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루카 1:21 한편 즈카르야를 기다리던 백성은 그가 성소 안에서 너무 지체하므로 이상하게 여겼다.
루카 1:22 그런데 그가 밖으로 나와서 말도 하지 못하자, 사람들은 그가 성소 안에서 어떤 환시를 보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몸짓만 할 뿐 줄곧 벙어리로 지냈다.
루카 1:23 그러다가 봉직 기간이 차자 집으로 돌아갔다.
루카 1:24 그 뒤에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잉태하였다. 엘리사벳은 다섯 달 동안 숨어 지내며 이렇게 말하였다.
루카 1:25 “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시려고 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을 해 주셨구나.”
루카 1:26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루카 1: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루카 1: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루카 1: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루카 1: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루카 1: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루카 1: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루카 1: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루카 1:34 마리아가 천사에게, “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루카 1: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루카 1: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루카 1: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루카 1:38 마리아가 말하였다. “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루카 1:39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루카 1: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루카 1: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루카 1:42 큰 소리로 외쳤다. “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루카 1: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루카 1: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루카 1: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루카 1:46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루카 1: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루카 1: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루카 1: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루카 1: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루카 1: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루카 1: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루카 1: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루카 1: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루카 1: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루카 1: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루카 1:57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루카 1:58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루카 1:59 여드레째 되는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루카 1:60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루카 1:61 그들은 “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하며,
루카 1:62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루카 1:63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루카 1:64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루카 1:65 그리하여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
루카 1:66 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말하였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루카 1:67 아기의 아버지 즈카르야는 성령으로 가득 차 이렇게 예언하였다.
루카 1:68 “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그분께서는 당신 백성을 찾아와 속량하시고
루카 1:69 당신 종 다윗 집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힘센 구원자를 일으키셨습니다.
루카 1:70 당신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통하여 예로부터 말씀하신 대로
루카 1:71 우리 원수들에게서,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우리를 구원하시려는 것입니다.
루카 1:72 그분께서는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셨습니다.
루카 1:73 이 계약은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로
루카 1:74 원수들 손에서 구원된 우리가 두려움 없이
루카 1:75 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당신을 섬기도록 해 주시려는 것입니다.
루카 1:76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고 주님을 앞서 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니
루카 1:77 죄를 용서받아 구원됨을 주님의 백성에게 깨우쳐 주려는 것이다.
루카 1:78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루카 1:79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루카 1:80 아기는 자라면서 정신도 굳세어졌다. 그리고 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
루카 2:1 그 무렵 아우구스투스 황제에게서 칙령이 내려, 온 세상이 호적 등록을 하게 되었다.
루카 2:2 이 첫 번째 호적 등록은 퀴리니우스가 시리아 총독으로 있을 때에 실시되었다.
루카 2:3 그래서 모두 호적 등록을 하러 저마다 자기 본향으로 갔다.
루카 2:4 요셉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 고을을 떠나 유다 지방, 베들레헴이라고 불리는 다윗 고을로 올라갔다. 그가 다윗 집안의 자손이었기 때문이다.
루카 2:5 그는 자기와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 등록을 하러 갔는데, 마리아는 임신 중이었다.
루카 2:6 그들이 거기에 머무르는 동안 마리아는 해산 날이 되어,
루카 2:7 첫아들을 낳았다. 그들은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 여관에는 그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루카 2:8 그 고장에는 들에 살면서 밤에도 양 떼를 지키는 목자들이 있었다.
루카 2:9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다가오고 주님의 영광이 그 목자들의 둘레를 비추었다. 그들은 몹시 두려워하였다.
루카 2:10 그러자 천사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루카 2:11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루카 2:12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루카 2:13 그때에 갑자기 그 천사 곁에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하느님을 이렇게 찬미하였다.
루카 2:14 “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루카 2:15 천사들이 하늘로 떠나가자 목자들은 서로 말하였다. “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 주신 그 일,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봅시다.”
루카 2:16 그리고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루카 2:17 목자들은 아기를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 주었다.
루카 2:18 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목자들이 자기들에게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루카 2:19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루카 2:20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다.
루카 2:21 여드레가 차서 아기에게 할례를 베풀게 되자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그것은 아기가 잉태되기 전에 천사가 일러 준 이름이었다.
루카 2:22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그들은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루카 2:23 주님의 율법에 “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고 기록된 대로 한 것이다.
루카 2:24 그들은 또한 주님의 율법에서 “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바치라고 명령한 대로 제물을 바쳤다.
루카 2:25 그런데 예루살렘에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는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
루카 2:26 성령께서는 그에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 주셨다.
루카 2:27 그가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기에 관한 율법의 관례를 준수하려고 부모가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들어오자,
루카 2:28 그는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루카 2:29 “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루카 2:30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루카 2:31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루카 2:32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루카 2:33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에 놀라워하였다.
루카 2:34 시메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루카 2:35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루카 2:36 한나라는 예언자도 있었는데, 프누엘의 딸로서 아세르 지파 출신이었다. 나이가 매우 많은 이 여자는 혼인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살고서는,
루카 2:37 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다. 그리고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
루카 2:38 그런데 이 한나도 같은 때에 나아와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그 아기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루카 2:39 주님의 법에 따라 모든 일을 마치고 나서, 그들은 갈릴래아에 있는 고향 나자렛으로 돌아갔다.
루카 2:40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루카 2:41 예수님의 부모는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면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다.
루카 2:42 예수님이 열두 살 되던 해에도 이 축제 관습에 따라 그리로 올라갔다.
루카 2:43 그런데 축제 기간이 끝나고 돌아갈 때에 소년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았다. 그의 부모는 그것도 모르고,
루카 2:44 일행 가운데에 있으려니 여기며 하룻길을 갔다. 그런 다음에야 친척들과 친지들 사이에서 찾아보았지만,
루카 2:45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그를 찾아다녔다.
루카 2:46 사흘 뒤에야 성전에서 그를 찾아냈는데, 그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고 있었다.
루카 2:47 그의 말을 듣는 이들은 모두 그의 슬기로운 답변에 경탄하였다.
루카 2:48 예수님의 부모는 그를 보고 무척 놀랐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하자,
루카 2:49 그가 부모에게 말하였다. “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루카 2:50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루카 2:51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루카 2:52 예수님은 지혜와 키가 자랐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하여 갔다.
루카 3:1 티베리우스 황제의 치세 제십오년, 본시오 빌라도가 유다 총독으로, 헤로데가 갈릴래아의 영주로, 그의 동생 필리포스가 이투래아와 트라코니티스 지방의 영주로, 리사니아스가 아빌레네의 영주로 있을 때,
루카 3:2 또 한나스와 카야파가 대사제로 있을 때, 하느님의 말씀이 광야에 있는 즈카르야의 아들 요한에게 내렸다.
루카 3:3 그리하여 요한은 요르단 부근의 모든 지방을 다니며,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루카 3:4 이는 이사야 예언자가 선포한 말씀의 책에 기록된 그대로이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루카 3:5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
루카 3:6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루카 3:7 요한은 자기에게 세례를 받으러 오는 군중에게 말하였다. “ 독사의 자식들아, 다가오는 진노를 피하라고 누가 너희에게 일러 주더냐?
루카 3:8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그리고 ‘ 우리는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모시고 있다.’는 말은 아예 혼잣말로라도 꺼내지 마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데, 하느님께서는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녀들을 만드실 수 있다.
루카 3:9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아 있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찍혀서 불 속에 던져진다.”
루카 3:10 군중이 그에게 물었다. “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루카 3:11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루카 3:12 세리들도 세례를 받으러 와서 그에게, “ 스승님,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자,
루카 3:13 요한은 그들에게 “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 하고 일렀다.
루카 3:14 군사들도 그에게 “ 저희는 또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요한은 그들에게 “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 하고 일렀다.
루카 3:15 백성은 기대에 차 있었으므로, 모두 마음속으로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루카 3:16 그래서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말하였다. “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루카 3:17 또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치우시어, 알곡은 당신의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 것이다.”
루카 3:18 요한은 그 밖에도 여러 가지로 권고하면서 백성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
루카 3:19 그러나 헤로데 영주는 자기 동생의 아내 헤로디아 때문에, 그리고 자기가 저지른 온갖 악행 때문에 요한에게 여러 번 책망을 받고,
루카 3:20 그 모든 악행에다 한 가지를 더 보태었다. 요한을 감옥에 가두어 버린 것이다.
루카 3:21 온 백성이 세례를 받은 뒤에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 하늘이 열리며
루카 3:22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분 위에 내리시고,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루카 3:23 예수님께서는 서른 살쯤에 활동을 시작하셨는데, 사람들은 그분을 요셉의 아들로 여겼다. 요셉은 엘리의 아들,
루카 3:24 엘리는 마탓의 아들, 마탓은 레위의 아들, 레위는 멜키의 아들, 멜키는 얀나이의 아들, 얀나이는 요셉의 아들,
루카 3:25 요셉은 마티트야의 아들, 마티트야는 아모츠의 아들, 아모츠는 나훔의 아들, 나훔은 헤슬리의 아들, 헤슬리는 나깨의 아들,
루카 3:26 나깨는 마핫의 아들, 마핫은 마티트야의 아들, 마티트야는 시므이의 아들, 시므이는 요섹의 아들, 요섹은 요다의 아들,
루카 3:27 요다는 요하난의 아들, 요하난은 레사의 아들, 레사는 즈루빠벨의 아들, 즈루빠벨은 스알티엘의 아들, 스알티엘은 네리의 아들,
루카 3:28 네리는 멜키의 아들, 멜키는 아띠의 아들, 아띠는 코삼의 아들, 코삼은 엘마담의 아들, 엘마담은 에르의 아들,
루카 3:29 에르는 여호수아의 아들, 여호수아는 엘리에제르의 아들, 엘리에제르는 요림의 아들, 요림은 마탓의 아들, 마탓은 레위의 아들,
루카 3:30 레위는 시메온의 아들, 시메온은 유다의 아들, 유다는 요셉의 아들, 요셉은 요남의 아들, 요남은 엘리야킴의 아들,
루카 3:31 엘리야킴은 멜레아의 아들, 멜레아는 멘나의 아들, 멘나는 마타타의 아들, 마타타는 나탄의 아들, 나탄은 다윗의 아들,
루카 3:32 다윗은 이사이의 아들, 이사이는 오벳의 아들, 오벳은 보아즈의 아들, 보아즈는 살라의 아들, 살라는 나흐손의 아들,
루카 3:33 나흐손은 암미나답의 아들, 암미나답은 아드민의 아들, 아드민은 아르니의 아들, 아르니는 헤츠론의 아들, 헤츠론은 페레츠의 아들, 페레츠는 유다의 아들,
루카 3:34 유다는 야곱의 아들, 야곱은 이사악의 아들, 이사악은 아브라함의 아들, 아브라함은 테라의 아들, 테라는 나호르의 아들,
루카 3:35 나호르는 스룩의 아들, 스룩은 르우의 아들, 르우는 펠렉의 아들, 펠렉은 에베르의 아들, 에베르는 셀라의 아들,
루카 3:36 셀라는 케난의 아들, 케난은 아르팍삿의 아들, 아르팍삿은 셈의 아들, 셈은 노아의 아들, 노아는 라멕의 아들,
루카 3:37 라멕은 므투셀라의 아들, 므투셀라는 에녹의 아들, 에녹은 예렛의 아들, 예렛은 마할랄엘의 아들, 마할랄엘은 케난의 아들,
루카 3:38 케난은 에노스의 아들, 에노스는 셋의 아들, 셋은 아담의 아들, 아담은 하느님의 아들이다.
루카 4:1 예수님께서는 성령으로 가득 차 요르단 강에서 돌아오셨다. 그리고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루카 4:2 사십 일 동안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그동안 아무것도 잡수시지 않아 그 기간이 끝났을 때에 시장하셨다.
루카 4:3 그런데 악마가 그분께, “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루카 4:4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루카 4:5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높은 곳으로 데리고 가서 한순간에 세계의 모든 나라를 보여 주며,
루카 4:6 그분께 말하였다. “ 내가 저 나라들의 모든 권세와 영광을 당신에게 주겠소. 내가 받은 것이니 내가 원하는 이에게 주는 것이오.
루카 4:7 당신이 내 앞에 경배하면 모두 당신 차지가 될 것이오.”
루카 4:8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루카 4:9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운 다음, 그분께 말하였다. “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여기에서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
루카 4:10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지 않소?‘ 그분께서는 너를 위해 당신 천사들에게 너를 보호하라고 명령하시리라.’
루카 4:11 ‘ 행여 네 발이 돌에 차일세라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쳐 주리라.’”
루카 4:12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 ‘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하신 말씀이 성경에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
루카 4:13 악마는 모든 유혹을 끝내고 다음 기회를 노리며 그분에게서 물러갔다.
루카 4:14 예수님께서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시니,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모든 지방에 퍼졌다.
루카 4:15 예수님께서는 그곳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셨다.
루카 4:16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루카 4:17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루카 4:18 “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루카 4:19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
루카 4:20 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루카 4:2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루카 4:22 그러자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 그러면서 “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하고 말하였다.
루카 4:23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르셨다. “ 너희는 틀림없이 ‘ 의사야, 네 병이나 고쳐라.’ 하는 속담을 들며, ‘ 네가 카파르나움에서 하였다고 우리가 들은 그 일들을 여기 네 고향에서도 해 보아라.’ 할 것이다.”
루카 4:24 그리고 계속 이르셨다. “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루카 4:25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루카 4:26 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루카 4:27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루카 4:28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루카 4:29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루카 4:30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루카 4:31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의 카파르나움 고을로 내려가시어, 안식일에 사람들을 가르치셨는데,
루카 4:32 그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의 말씀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루카 4:33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마귀의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루카 4:34 “ 아!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루카 4:35 예수님께서 그에게 “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마귀는 그를 사람들 한가운데에 내동댕이치기는 하였지만,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하고 그에게서 나갔다.
루카 4:36 그러자 모든 사람이 몹시 놀라, “ 이게 대체 어떤 말씀인가? 저이가 권위와 힘을 가지고 명령하니 더러운 영들도 나가지 않는가?” 하며 서로 말하였다.
루카 4:37 그리하여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루카 4:38 예수님께서는 회당을 떠나 시몬의 집으로 가셨다. 그때에 시몬의 장모가 심한 열에 시달리고 있어서, 사람들이 그를 위해 예수님께 청하였다.
루카 4:39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가까이 가시어 열을 꾸짖으시니 열이 가셨다. 그러자 부인은 즉시 일어나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루카 4:40 해 질 무렵에 사람들이 갖가지 질병을 앓는 이들을 있는 대로 모두 예수님께 데리고 왔다. 예수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들을 고쳐 주셨다.
루카 4:41 마귀들도 많은 사람에게서 나가며, “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꾸짖으시며 그들이 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셨다. 당신이 그리스도임을 그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루카 4:42 날이 새자 예수님께서는 밖으로 나가시어 외딴곳으로 가셨다.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다니다가 그분께서 계시는 곳까지 가서,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주십사고 붙들었다.
루카 4:43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루카 4:44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유다의 여러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