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무 멤버들이 콘서트에서 얼굴을 갈색으로 칠하고 브루노 마스 영상을 따라한 영상이 인종차별적 문제로 불거짐
흑인분장이 왜 인종차별적 행위인가?
그저 한 인종의 특색을 따라하는게 인종차별이냐, 오히려 그런 생각이 역차별이지 않느냐?
그럼. 왜 문제인지 알아보겠습니다.
한국말로 흑인분장, 영어로 BlackFace가 왜 인종차별적 행위인가!
미국에서 블렉페이스는 흑인종을 놀리며 흑인을 무지하고 지저분하며 못된 짓을 하는 사람으로 묘사할 때 쓰인 비겁하고 나쁜 행위였습니다.
설명하자면 미국에서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블랙페이스( 흑인분장)은 아프리카 출신 사람들을 놀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피부를 검게, 입술을 두껍게 하는 행위는 흑인의 전형적인 외향을 비웃기 위한 것입니다.
악의 또는 재미 등 어떤 의도를 불구하고 블랙페이스는 흑인들이 단순히 검은 피부색때문에 비난을 당한 끔찍한 시기를 상기하는 행위입니다.
가수 겸 배우인 알 졸슨의 평소 모습과 흑인 분장
그는 백인이었고, 백인은 점잖한 반면 흑인분장은 우수꽝스럽게 표현했다.
블랙페이스를 이해하기 위하여 역사적으로 흑인을 묘사하는 여러 고정관념이 있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흑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장 극단적으로 표현한 예술로 19세기 후반에 유행했던 민스트럴 쇼(흑인 분장악극)이라 불리는 희가극이 전국적으로 크게 유행했습니다.
백인은 흑인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이용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에서는 허용 될 수 없는 외설적이거나 비속한 내용, 사회 관습에 대한 조롱 자유로운 감정의 분출등을 허용했습니다.
이것은 흑인에 대한 인종주의의 정당성을 재확인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흑인들에게 흑인의 역할을 하도록 하지 않은 이유도 백인끼리 편한한 분위기에서 흑인에 대한 백인들 자신의 불안한 감정 내지는 죄책감을 마음껏 교감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여기서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이 자리매김했습니다.
노예해방으로 다수의 흑인들이 자유시민이 되었지만, 너넨 아직 2등시민이고 미개하다! 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상기시켜줬다는 점.
흑인들의 피부가 검은색이고 입술이 두껍기 때문에 그 사람들같이 분장하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여기고 백인들은 흑인들의 생김새를 희화화했고
백인 연기자들은 오락 프로그램이란 목적으로 그 희화화한 이미지에 따라 흑인 풍의 노래 및 춤을 추면서 사람들한테 웃음거리를 만들었습니다.
이는 흑인들을 못생기고 볼품없는 존재라는 생각을 강요합니다.
해당 사진은 1880년부터 1960년대까지 공연했던 연극 배우, 거리의 악단 등을 사진입니다.
언뜻보면 흑인으로 착각할 수 있으나 모두 백인 배우들입니다.
안타까운 점은 어린아이마저 블랙페이스를 분장하여 인종차별을 당연히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입니다.
그만큼 미국-유럽 사회에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가 만연해있다는걸 알 수 있는 부분이죠.
그래서 미국에선 흑인에 관한 인권 운동이 나타났을 때, 가장 먼저 사라진 악습 중 하나가 이 블랙페이스 (흑인 분장) 이었습니다.
즉, 한 인종을 제물로 삼아 코미디의 효과로 사용했다는 점 때문에 명백한 인종차별적 행위로 "블랙페이스 (흑인 분장)"을 금기시합니다.
비단 이번 마마무뿐만 아니라, 이게 인종차별적 행위가 아니었다면 앞선 수 많은 연예인들이 사과를 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봉원이라는 코미디언은 자신의 얼굴을 검게 분장하고 시커먼스라는 개그를 만들어 당시 사람들한테 인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봉원은 1987년 즈음 블랙페이스를 그만두기로 선언했습니다.
후에 당사자에 의하면 그 이유는 한국이 1988년에 올림픽대회를 개최하자 여러 아프리카 사람들이 한국에 들어왔기 때문에 아프리카 사람들을 놀리고 싶지 않았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후 2003년도에 Bubble Sisters가 블랙페이스 컨셉으로 나왔을 때도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위 사례들 역시 흑인들이 과거 미국-유럽에서 그랬던것처럼 조롱과 희화의 대상으로 표현합니다.
개그맨들이 흑인을 아프리카에서 온 원주민이나 뼈 모양의 코걸이 장식과 특이한 머리스타일로 묘사하고 있으며 야만하고 미개한 존재로 그려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쁜 의도가 없이 놀리는 것은 괜찮을까요? 당연히 괜찮지 않습니다.
어떤 의도를 막론하고 블랙페이스와 그에 관련된 이미지들은 흑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과거에 겪은 수치스러운 역사를 상기시키는 행위입니다.
시간이 흐르며 다양한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시대마다 블랙페이스의 묘사가 달라지기도 했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본연의 메시지는 바로 흑인이 이등 시민이며 놀림감의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해당 마마무 동영상에는 수 많은 외국인들이 비난 댓글을 달고 있으며
주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백인들이 동양인 비하할 때 눈 찢는 행위 묘사와 다를게 없다
2. 신체적 특성을 통한 유희는 어떠한 경우가 됐건 이런 류는 의도가 어떻든 하면 안된다
3. 제 3자가 보기에는 아닌 것 같지만 "당사자 (흑인)' 들이 그렇게 느낀다면 그건 인종차별이다.
역시 우리들 (흑인)이 보기엔 명백한 인종차별적 행위 묘사이다
4. 이건 백인 배우가 동양 배우인 "이병헌"을 따라한답시고 얼굴에 노란 칠을 하고 분장한 것과 다를게 없다
5. 많은 흑인들의 입장은 "나는 이 피부색 하나로 온갖 수모와 차별을 받아왔고 내가 원한다고 해서 내 피부색을 희게 바꿀 수가 없는데 왜 너넨 한순간의 재미를 위해서 우리 피부색을 따라하려 드느냐" 이런 생각이다.
6. 이게 왜 인종차별 행위인지를 모르겠다면, 미국-유럽에서 겪었던 흑인의 역사를 보고 와라
7. 할로윈데이 때도 흑인 & 인디언 분장은 하지 않는다.
가수가 콘서트장에서 흑인 분장을 한 영상을 보여주는 건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
8. "신체적 특성"을 따라하는게 희화화할 때 말곤 어디에 쓰이는가?
키 큰 농구선수 따라한다고 두명이서 목마 타고
글래머 배우 따라한다고 가슴에 무언가를 집어 넣고
존경의 의미로 "신체적 특징"을 따라한 흑인 분장은 명백히 잘못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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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내용을 이해하셨다면,
동아시아에서 일본의 욱일승천기가, 유럽에선 나치 문양과 나치식 인사가 금기시 되는 것처럼
흑인 분장 행위 자체가 아픈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 그들의 문화적 존중을 위해서라도 전혀 하지 않는게 맞습니다.
비슷한 예로 이승연의 위안부 누드 사건이 있습니다.
주제나 목적이 어떻든 피해자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다면 지양해야하는 게 맞겠죠.
좋은 의도였다고, 전액 기부니, 예술성으로 봐달라니 하며 변명했지만 누구도 받아들이지 못했죠.
우리 국민에게 너무나 뼈아픈 역사를 헤집는 짓이었으니까요.
마찬가지로, 흑인 노예의 역사를 안다면 우린 그들의 불쾌함을 이해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도 위안부에 대한 상업적 활용이 용서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여름나라-
잘썻다.. 첨에는 저게 뭐가 불편하다고..라고 생각했는데 논리와 역사들을 토대로 쓰셔서 저의 어두운 눈이 밝아진 느낌이에요. 글을 보면서 저런 개그를 즐겼던 자신이 좀 부끄럽네요
피부색깔을 강조함으로 흑인임을 강조하는건 그들에게 표를 붙여 일반화하고 각각 개성이 다른 사람으로 보기보단 단지 하나의 캐릭터로 보려는 배타적 자세라고 봐요. 다른 인종, 다른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조심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