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고대 문명 발상지로 인류의 발전을 선도해온 이집트 카이로
◆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도시, 카이로 이집트는 동쪽으로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서쪽으로 리비아, 남쪽으로는 수단과 국경을 접하고 북쪽과 동쪽으로 지중해와 홍해에 연하며,
동북쪽으로 국토의 일부인 시나이 반도가 이스라엘과 접경해 중동지방에 걸쳐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에즈 운하가 있으며 면적은 한반도의 약 4.5배로 매우 넓다.
수도는 카이로다.
아랍어로 ’승리’를 뜻하는 카이로는 이집트 수도이자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큰 도시다.
세계에서 밀도가 가장 높은 인구 1700만명의 카이로는
1000년을 넘게 수도로 이어져오면서도 신도시라 불린다.
5000년이 넘는 장구한 이집트의 역사 속에
멤피스 및 테베(룩소르), 알렉산드리아 등
옛 이집트의 수도들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현존하는 수도이기 때문이다.
6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수많은 이집트 문명의 수도로서 오랫동안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아랍권에서는 카이로를 ’2개의 해협’ 또는 ’도시’라는 뜻의 아랍어인 ’미스르’라 부르는데, 현지에서는 ’마스르’라고도 발음한다.
’미스르’는 이집트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 확대해 사용되기도 한다.
대도시 카이로는 3개의 행정구역으로 뻗어 있다.
동쪽 언덕은 알칼리오비야의 행정구역에 있으며,
서안은 알지자 알칼리오비야에 걸쳐 있다.
카이로는 전통과 동서의 영향, 고대와 현대가 잘 조화된 도시다.
그러나 이 도시는 늘어만 가는 이집트의 가난과 급격한 인구팽창으로 인한
문제와 쇠락해가는 사회기관시설을 보여주기도 한다.
현재의 구 카이로는 바빌론이었으며, 로마 비잔틴 시대에 형성된
고대 이집트의 수도 멤피스는 카이로 남쪽 20 킬로 교외에 해당한다.
시가의 중앙을 꿰뚫고 흐르는 나일강은 이집트 문명을 꽃피운 원천이었으며
지금까지도 이집트의 젖줄이다.
시내는 전통적인 구시가인 아랍가와 신시가인 이스마일구로 나뉜다.
나일강 서쪽에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가 있고,
시내에는 옛 성채와 아므르사원, 알아즈하르 사원을 비롯해
많은 이슬람 사원과 궁전 등의 건축물, 박물관,
그 밖의 문화시설들이 있어 관광자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카이로는 로마시대부터 이어져온 도시지만
이슬람지구에는 약 300개가 넘는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무하마드 알리 모스크는 1857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내부는
샹들리에와 스테인드글라스로 화려하게 장식돼 있는데
해질 무렵 회색건물에 물드는 주홍빛 저녁 노을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아름다운 실루엣을 만든다.
나일강에 위치한 이 도시의 하늘 위로 사원의 첨탑들이
여러 세대에 걸쳐 해마다 솟아올랐는데, 이 건축 붐은 13세기와 14세기에 절정에 달했다. 카이로의 이슬람 문화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 건축물로
술탄 하산 모스크와 엘 나시르 모스크 등이 있다.
이외에도 카이로에는 수많은 이슬람 사원들이 있으며 외적을 견제하기 위해 건설한
알 나세르 단지와 카이로 시타델 등의 요새가 유명하다.
◆ 고대 이집트의 ’불가사의한’ 체험 세계 4대 인류 문명의 발상지인
나일강 삼각주를 끼고 발달한 카이로는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수많은 역사 유적들을 골고루 볼 수 있는 최적의 관광지다.
시내의 이슬람 유적들에서부터 인근 기자지구의
세계 최대 불가사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또 나일강을 거슬러 올라
룩소르와 아스완 등지의
웅장한 옛 이집트의 신전과 무덤들은 신비와 경이 그 자체다.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 수천년 전 신격화됐던 파라오들의 이야기,
그 엄청난 권세와 화려한 생활상들은 마치 신화 속을 여행하는 것 같고 또 그들이 남긴 유물들은 오늘날과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거나 더 우수한 문명들이라 보는 이를 감탄시킨다.
카이로 시내에서 자동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기자지구에 들어서면
기원전 2500년께 이집트 4대 왕조의 쿠푸왕과 그의 아들 카프라왕,
손자인 멘카우라왕의 피라미드가 있다.
그 중 가장 거대한 쿠푸왕의 피라미드는 그 높이가 137m에 이르는데,
무게 2.5t가량 돌 250만개로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피라미드는 내부 구조 또한 웅장하고 복잡한데 고대 이집트인들이
’어떻게, 왜 이런 거대한 건축물을 만들었을까?’생각하다 보면,
그들의 오묘한 세계관과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이 그저 ’불가사의’라는 단어로만 남게 된다. 멀리서도 우뚝 솟은 3개의 피라미드의 자태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말에 무게를 더한다.
◆ 스핑크스와 피라미드의 나라, 이집트 고대 파라오 시대에 만들어진 피라미드와
거대한 신전, 화려한 부장품들이 오늘날까지 그대로 남아
이집트 문명의 찬란함을 말해주고 있다.
시내 중심에 위치한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 관람은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와 역대 파라오들의 미라를 비롯한
12만여 점의 유물을 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카이로를 찾는 첫 번째 이유가 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박물관 중 하나인 이집트 박물관은 카이로 신시가지 중심지인 타흐리르 광장의 북쪽, 나일강 남쪽 변에 자리잡고 있으며,
이집트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들은 100개가 넘는 방에
12만 점의 유물이 보관되어 있다.
수많은 이집트 유물들은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에서부터 시작해
영국, 프랑스 등 해외 각국으로 약탈돼 나갔다.
대영박물관, 루브르박물관 등은
그렇게 확보한 이집트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대표적인 박물관들이다.
이집트 박물관은 2층 구조의 건축물이다.
중앙 홀에는 거대한 아멘호테프 3세와 왕비의 상이 자리잡고 있고
많은 석상과 석관들이 도열하고 있다.
고대 왕조로부터 그레코로만에 이르는 유물이 시계 방향으로 전시돼 있다.
관람자들은 멘카우라, 하쳅수트, 람세스, 투탕카멘 등 이집트의 역사 속 왕들을
유물로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놓칠 수 없는 것이 바로 투탕카멘 왕의 유물이다.
투탕카멘 왕은 전차, 목관, 황금관, 황금 마스크, 알라바스타 항아리, 침대, 의자, 우산 등의 유물과 함께 화려하게 부활했다.
박물관에 전시중인 유물은 비록 소장품의 극히 일부이지만 하나하나 제대로 보려면
2~3일이 소요된다니 그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피라미드라고 다 전통적인 삼각 탑 형태인 것은 아니다.
각 시대에 따라 다른 개성을 보여주는데
기자 인근 사카라의 조세르왕 피라미드는 계단식이며,
다슈르는 한쪽 변이 굴절되거나 벽돌 색이 붉은 피라미드로 유명하다.
이 일대 피라미드들은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돼 있는데
고대 왕국이었던 멤피스의 옛 영화를 찾아가는 특별한 여정이다.
수천 년이 넘도록 카프레왕의 피라미드 앞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기자 스핑크스는 사람의 머리와 사자의 몸을 한 이집트에서도 가장 큰 석상이다.
전체 길이 약 70m, 높이 약 20m, 폭 약 4m인데,
자연석을 이용해 그대로 조각했다고 한다.
기자에서 다흐슈르까지의 피라미드 지역은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