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타불...()...
제가 사는 고향의 지방지에 투고한 글입니다...
모든 중생이 증오와 위험에서 벗어나
행복한 마음으로 자신과 주변을 돌볼 수 있기를....()..
‘숙맥(菽麥)’ 그리고 ‘옥(獄)’
숙(菽)은 콩이고 맥(麥)은 보리다. 그렇지만 ‘숙맥’으로 붙여 쓰면 뜻이 달라진다.
흔히 ‘쑥맥’으로 발음하기도 하는데, ‘사리 분별을 못 하고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사람’,
혹은 너무 순진하여 숫기가 없는 사람‘을 의미한다.
’숙맥(菽麥)‘을 검색하면 두 가지의 고사(故事)가 연이어 나온다.
하나는 ’불변숙맥(不辨菽麥)‘으로 콩과 보리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춘추좌씨전>에서 춘추시대 진(晉)나라에 14세에 왕이 된 주자(周子)가 있었는데
그는 형을 두고 왕위에 오른 것을 불편하게 여겼다.
이에 신하들은 ’그는 숙맥(菽麥)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왕으로 모실 수가 없습니다.
형님의 지혜롭지 못함을 온 세상이 다 알고 있습니다.’라고 설득한 것에서 유래하였다고 전한다.
다른 하나는 ‘지록위마(指鹿爲馬)’다. <사기(史記)> ‘진이세본기(秦二世本紀)’에 의하면,
진시황(秦始皇)이 죽자 환관 조고(趙高)는 술수를 다하여
아들 호해(胡亥)를 2세 황제로 옹립하고 전권을 장악한다.
내심으로 황제의 자리를 탐한 조고는 신하들의 의중을 시험한다.
그는 호해(胡亥)에게 사슴(鹿)을 바치면서,
‘이것은 말(馬)입니다.’
‘승상은 사슴을 말이라 하는구려.’
조고는 대신들을 둘러보며 말인지 사슴인지를 다시 물었고,
이후 사슴이라고 말한 대신들을 암암리에 모두 처형하였다.
진(秦)은 통일 이후 15년 만에 멸망하였다.
덧붙여 현인들의 말씀을 몇 마디 더 옮긴다.
<회남자(淮南子)>에서 ’천하에 위태로운 것이 세 가지 있는데,
덕이 부족한데 총애를 입는 것,
재주는 낮은데 지위가 높은 것,
큰 공이 없는데 녹을 많이 받는 것‘이라 지적하였다.
또한 공자는
’덕은 적은데 지위가 높고, 아는 것은 적은데 큰일을 도모하고,
능력은 부족한데 무거운 일을 맡으면 재앙이 미치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고 하였으며,
<주역(周易)>의 '계사전(繫辭傳)’에는
'솥의 발이 부러져 먹을 음식을 엎으니, 그 몸이 젖어 흉하다'고 했으니,
그 직임(職任)을 감당하지 못함을 말한다.’라고
모두 직책에 모자라는 사람됨을 꾸짖고 있다.
필자는 총선 직전 ‘개사슴 록(犭)과 22대 총선’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당시의 느낌을 적었다.
그리고 지금 총선 이후, 촌철의 말씀을 주신 분들께 감사하면서,
현인들의 말씀으로 ‘숙맥(菽麥) 그리고 옥(獄)’을 짜깁기하고 있다.
‘옥(獄)’이라는 글자는 ‘말씀(言)’이 ‘개사슴 록(犭)’과 ‘개 견(犬)’ 사이에 있다.
필자는 ‘옥(獄)’이라는 글자를 보면서 성(誠)’의 의미를 떠올린다.
고유의 경전인 <참전계경(參佺戒經)>에서
‘성(誠)이란 참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으로
몸과 마음을 다해 지켜야 한다.‘고 이른다.
모두 ’말씀(言)‘으로 이루어진 글자지만 의미는 사뭇 다르다.
갈 길은 바쁘고 넘어야 할 산(山)은 많은데 안타깝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점점 숙맥이 많아지는 추세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