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옥, 가족24-12, 부산여행 ⑤ 고모, 생일 축하해
날이 흐리더니 결국 비가 온다.
“부산은 아침부터 비가 왔어. 미옥아, 조심히 와.”
출발한다는 전화에 고모님이 조심히 오라 당부한다.
“고모가 나 보면 놀라겠제? 생일 선물 가져가면.”
며칠 전에 준비한 생일 선물을 곁에 두고 말한다.
“놀라실걸요? 김미옥 씨가 어떻게 선물을 골랐는지 이야기하면
더 놀라실거에요. 감동 받고요.”
“맞아, 고모 울면 어쩌노.”
선물을 받은 고모님이 감동의 눈물을 흘릴까봐 기대하며 간다.
고모님이 알려주신 곳으로 도착해서 주차를 하니 마침 고모님 차가 도착한다.
“어! 고모다!”
차에서 얼른 내려 고모에게 인사한다.
“미옥아, 잘 왔다. 부산 멀제? 고모 보러 여기까지 오고. 고맙다.”
내리는 비에 우산을 썼지만 고모님 어깨는 젖어 있다. 김미옥 씨는 젖지 않았다.
고모님께서 예약한 식당으로 간다. 고모님 차로 이동한다.
“미옥아, 설에 봤는데 왜이리 반갑노?”
“고모, 나도 반가워. 부산 멀드라.”
“부산 멀제? 오느라 고생했다. 큰아빠 돌아가셨을 때 오고 처음 아니가?”
“맞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식당에 도착했다.
“미옥이가 갈비탕을 잘 먹어서 갈비탕으로 주문했어요.”
“고모야, 나 갈비탕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았노?”
“고모가 미옥이 좋아하는 거는 다 안다.”
식사가 나오기 전에 고모님과 이야기를 나눈다.
“생일 축하해 고모야.”
생신 축하 선물과 축하 인사를 전한다.
“미옥아, 고모 이거 받아도 되나? 정말 고맙다.”
“화장품이라, 얼굴에 바르는 거. 예쁘게 발라. 나도 바르는데 이거 좋드라.”
“그래, 아껴서 바를게. 미옥아, 고마워.”
고모님과 남동생 무근 씨 이야기, 김미옥 씨 할머니 이야기를 들었다.
고모님께 이야기 들으니 김미옥 씨의 인정과 성품, 사랑이 가족에게 받은 사랑 때문인 것을 느꼈다.
“미옥아, 너 버스 탈 수 있겠나?”
“나 버스 탄다. 가조에도 버스 타고 가는데.”
“그래? 그러면 미옥이 부산에 버스 타고 올 수 있겠나?”
“부산? 부산은 멀잖아.”
“이렇게 와서 빨리 가지 말고 하룻밤, 이틀 밤 자고 또 버스 타고 가면 좋은데.
고모 집에서 자고 고모랑 놀러도 가고.”
고모님을 만나러 부산으로 가기 전에 직원이 했던 기대, 바랐던 꿈이었다.
이렇게 여러 번 고모님을 만나면 언젠가는 버스 타고 다녀올 수 있겠지 하는 기대를 품었다.
그렇게 품었던 희망을 고모님께서 먼저 제안해 주셨다.
“미옥아, 그러지 말고 잘 생각해봐. 고모 집에 버스 타고 오는 거.”
“알았어, 고모야. 내가 생각해 볼게.”
식사를 마치고 고모님과 인사했다.
“미옥아, 고모 보러 와 줘서 고마워. 선물도 잘 쓸게.”
“고모야, 갈비탕 진짜 맛있더라. 잘 먹었어.”
2024년 2월 29일 목요일, 박현진
‘설에 봤는데 왜이리 반갑노.’ 자주자주 봐도 반갑고 부산에서 만나 더 반갑습니다. 다음 부산 방문이 또 기다려집니다. 부산 잘 갔습니다. 신아름
박현진 선생님 차 타고 부산 고모님 찾아뵙는 것만도 꿈같습니다. 그런데 고모님께서 이리 반기시며 버스 타고 오라 하시니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지요. 고모님의 제안과 박현진 선생님의 기대처럼, 어느 날 불쑥, 미옥 씨는 부산행 고속버스에 올라 있겠네요. 응원합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