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디를 가더라도 왠만하면 양말을 벗지 않았습니다.
발 뒤꿈치가 늘 각질이 있고, 갈라지는 현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발 뒤꿈치를 보이고 싶지 않아서이지요.
매일 따뜻한 물로 씻고
로션을 발라도 개선되지 않더라구요.
아내가
바셀린을 바르라고 하더라구요.
내가 약국에서 연고를 사서 바르는데, 왜 그러셔?
그까짓 싸구려 바셀린이 약국에서 산 연고보다
효과가 낫겠어?
이렇게 대답하며 무시했습니다.
몇번을 바셀린을 권유하다가
제가 말을 듣지 않으니 더 이상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태로 수년이 지나고,
연고를 발라도 개선이 되지않아서
각질제거하는 도구를 사서 문질러도 보고,
일회용 면도기로 깍아도 보고,,,
나름 여러방법을 써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TV앞에 바셀린이 있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별 생각 없이 집어들고
발 뒤꿈치에 발랐습니다.
그리고는 이불에 묻을까봐 양말을 신고 잤습니다.
얼래?
발이 한결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다음날도 바셀린을 발랐습니다.
확연하게 차이가 나고 좋아지는거에요...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잘나지도 않은데, 제가 잘난 줄 알았던거죠.
주변 누구의 말에도 귀기울이고 받아들여야 하는데,
저도 모르게 60대 중반이 넘어가며
제 아집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회개합니다.
그 어떤 사람의 말도 심지어는 아주 어린 아이의 말에도
마음을 열고 귀기울이겠습니다.
반성합니다. 제가 못난 사람이었습니다.
일상속에서 다시한번 주님의 뜻을 알게 된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