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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17: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루카 17:2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것보다,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내던져지는 편이 낫다.
루카 17:3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라.“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루카 17:4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루카 17:5 사도들이 주님께, “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루카 17:6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
루카 17:7 “ 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게 ‘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루카 17:8 오히려 ‘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루카 17:9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루카 17:10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루카 17:11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사마리아와 갈릴래아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루카 17:12 그분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시는데 나병 환자 열 사람이 그분께 마주 왔다. 그들은 멀찍이 서서
루카 17:13 소리를 높여 말하였다. “ 예수님, 스승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루카 17:14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보시고, “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가는 동안에 몸이 깨끗해졌다.
루카 17:15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루카 17:16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루카 17:17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루카 17:18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루카 17:19 이어서 그에게 이르셨다. “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루카 17:20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게서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는 질문을 받으시고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루카 17:21 또 ‘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 저기에 있다.’ 하고 사람들이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루카 17:22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날을 하루라도 보려고 갈망할 때가 오겠지만 보지 못할 것이다.
루카 17:23 사람들이 너희에게 ‘ 보라, 저기에 계시다.’, 또는 ‘ 보라, 여기에 계시다.’ 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나서지도 말고 따라가지도 마라.
루카 17:24 번개가 치면 하늘 이쪽 끝에서 하늘 저쪽 끝까지 비추는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날에 그러할 것이다.
루카 17:25 그러나 그는 먼저 많은 고난을 겪고 이 세대에게 배척을 받아야 한다.
루카 17:26 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루카 17:27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였는데, 홍수가 닥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루카 17:28 또한 롯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짓고 하였는데,
루카 17:29 롯이 소돔을 떠난 그날에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쏟아져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루카 17:30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그와 똑같을 것이다.
루카 17:31 그날 옥상에 있는 이는 세간이 집 안에 있더라도 그것을 꺼내러 내려가지 말고, 마찬가지로 들에 있는 이도 뒤로 돌아서지 마라.
루카 17:32 너희는 롯의 아내를 기억하여라.
루카 17:33 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
루카 17:3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날 밤에 두 사람이 한 침상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루카 17:35 두 여자가 함께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루카 17:36 일부 수사본들에는 ‘ 두사람이 들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라는 36절이 있다.
루카 17:37 제자들이 예수님께, “ 주님, 어디에서 말입니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
루카 18:1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루카 18:2 “ 어떤 고을에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 재판관이 있었다.
루카 18:3 또 그 고을에는 과부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줄곧 그 재판관에게 가서, ‘ 저와 저의 적대자 사이에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 하고 졸랐다.
루카 18:4 재판관은 한동안 들어주려고 하지 않다가 마침내 속으로 말하였다. ‘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루카 18:5 저 과부가 나를 이토록 귀찮게 하니 그에게는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까지 찾아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루카 18:6 주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새겨들어라.
루카 18:7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루카 18: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루카 18:9 예수님께서는 또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루카 18:10 “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였고 다른 사람은 세리였다.
루카 18:11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루카 18:12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루카 18:13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루카 18:1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루카 18:15 사람들이 아이들까지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들을 쓰다듬어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제자들이 사람들을 꾸짖었다.
루카 18:16 예수님께서는 그 아이들을 가까이 불러 놓고 이르셨다. “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루카 18:17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루카 18:18 어떤 권력가가 예수님께, “ 선하신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루카 18:1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하느님 한 분 외에는 아무도 선하지 않다.
루카 18:20 너는 계명들을 알고 있지 않느냐? ‘ 간음해서는 안 된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루카 18:21 그가 예수님께 “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루카 18:22 예수님께서는 이 말을 들으시고 그에게 이르셨다. “ 너에게 아직 모자란 것이 하나 있다.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루카 18:23 그는 이 말씀을 듣고 매우 슬퍼하였다. 그가 큰 부자였기 때문이다.
루카 18:24 예수님께서는 그가 매우 슬퍼하는 것을 보고 말씀하셨다. “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루카 18:25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더 쉽다.”
루카 18:26 이 말씀을 들은 사람들은 “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말하였다.
루카 18:27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것이라도 하느님께는 가능하다.”
루카 18:28 그때에 베드로가 말하였다. “ 보시다시피 저희는 가진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루카 18:2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하느님의 나라 때문에 집이나 아내, 형제나 부모나 자녀를 버린 사람은,
루카 18:30 현세에서 여러 곱절로 되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루카 18:31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데리고 가시며 그들에게 이르셨다. “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이제 사람의 아들에 관하여 예언자들이 기록한 모든 일이 이루어질 것이다.
루카 18:32 사람의 아들은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넘겨질 터인데, 그들은 사람의 아들을 조롱하고 모욕하며 침 뱉을 것이다.
루카 18:33 또 채찍질하고 나서 그를 죽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루카 18:34 제자들은 이 말씀 가운데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였다. 이 말씀의 뜻이 그들에게 감추어져 있어서, 말씀하신 것을 알아듣지 못하였던 것이다.
루카 18:35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의 일이다. 어떤 눈 먼 이가 길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다가,
루카 18:36 군중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루카 18:37 사람들이 그에게 “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 하고 알려 주자,
루카 18:38 그가 “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부르짖었다.
루카 18:39 앞서 가던 이들이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루카 18:40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데려오라고 분부하셨다.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루카 18:41 “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그가 “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루카 18:42 예수님께서 그에게 “ 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루카 18:43 그가 즉시 다시 보게 되었다. 그는 하느님을 찬양하며 예수님을 따랐다. 군중도 모두 그것을 보고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다.
루카 19:1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들어가시어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루카 19:2 마침 거기에 자캐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세관장이고 또 부자였다.
루카 19:3 그는 예수님께서 어떠한 분이신지 보려고 애썼지만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키가 작았기 때문이다.
루카 19:4 그래서 앞질러 달려가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갔다. 그곳을 지나시는 예수님을 보려는 것이었다.
루카 19:5 예수님께서 거기에 이르러 위를 쳐다보시며 그에게 이르셨다. “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루카 19:6 자캐오는 얼른 내려와 예수님을 기쁘게 맞아들였다.
루카 19:7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 저이가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루카 19:8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께 말하였다. “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루카 19: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루카 19:10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루카 19:11 사람들이 이 말씀을 듣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는 비유 하나를 덧붙여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신데다, 사람들이 하느님의 나라가 당장 나타나는 줄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루카 19:12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 어떤 귀족이 왕권을 받아 오려고 먼 고장으로 떠나게 되었다.
루카 19:13 그래서 그는 종 열 사람을 불러 열 미나를 나누어 주며, ‘ 내가 올 때까지 벌이를 하여라.’ 하고 그들에게 일렀다.
루카 19:14 그런데 그 나라 백성은 그를 미워하고 있었으므로 사절을 뒤따라 보내어, ‘ 저희는 이 사람이 저희 임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하고 말하게 하였다.
루카 19:15 그러나 그는 왕권을 받고 돌아와, 자기가 돈을 준 종들이 벌이를 얼마나 하였는지 알아볼 생각으로 그들을 불러오라고 분부하였다.
루카 19:16 첫째 종이 들어와서, ‘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로 열 미나를 벌어들였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루카 19:17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 잘하였다, 착한 종아! 네가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열 고을을 다스리는 권한을 가져라.’
루카 19:18 그다음에 둘째 종이 와서, ‘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로 다섯 미나를 만들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루카 19:19 주인은 그에게도 일렀다. ‘ 너도 다섯 고을을 다스려라.’
루카 19:20 그런데 다른 종은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수건에 싸서 보관해 두었습니다.
루카 19:21 주인님께서 냉혹하신 분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시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시기에, 저는 주인님이 두려웠습니다.’
루카 19:22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 이 악한 종아, 나는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심판한다. 내가 냉혹한 사람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루카 19:23 그렇다면 어찌하여 내 돈을 은행에 넣지 않았더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되찾았을 것이다.’
루카 19:24 그러고 나서 곁에 있는 이들에게 일렀다. ‘ 저자에게서 그 한 미나를 빼앗아 열 미나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
루카 19:25 ─ 그러자 그들이 주인에게 말하였다. ‘ 주인님, 저이는 열 미나나 가지고 있습니다.’ ─
루카 19:26 ‘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루카 19:27 그리고 내가 저희들의 임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은 그 원수들을 이리 끌어다가, 내 앞에서 처형하여라.’”
루카 19:28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앞장서서 예루살렘으로 오르는 길을 걸어가셨다.
루카 19:29 올리브 산이라고 불리는 곳 근처 벳파게와 베타니아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 예수님께서 제자 둘을 보내며
루카 19:30 말씀하셨다. “ 맞은쪽 동네로 가거라. 그곳에 들어가면 아직 아무도 탄 적이 없는 어린 나귀 한 마리가 매여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을 풀어 끌고 오너라.
루카 19:31 누가 너희에게 ‘ 왜 푸는 거요?’ 하고 묻거든, 이렇게 대답하여라. ‘ 주님께서 필요하시답니다.’”
루카 19:32 분부를 받은 이들이 가서 보니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였다.
루카 19:33 그래서 그들이 어린 나귀를 푸는데 그 주인이, “ 왜 그 어린 나귀를 푸는 거요?” 하고 물었다.
루카 19:34 그들은 “ 주님께서 필요하시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루카 19:35 그리고 그 어린 나귀를 예수님께 끌고 와 그 위에 자기들의 겉옷을 걸치고, 예수님을 거기에 올라타시게 하였다.
루카 19:36 예수님께서 나아가실 때에 그들은 자기들의 겉옷을 길에 깔았다.
루카 19:37 예수님께서 어느덧 올리브 산 내리막길에 가까이 이르시자, 제자들의 무리가 다 자기들이 본 모든 기적 때문에 기뻐하며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미하기 시작하였다.
루카 19:38 그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임금님은 복되시어라.’하늘에 평화 지극히 높은 곳에 영광!”
루카 19:39 군중 속에 있던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 스승님, 제자들을 꾸짖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루카 19:40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들이 잠자코 있으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다.”
루카 19:41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시어 그 도성을 보고 우시며
루카 19:42 말씀하셨다. “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루카 19:43 그때가 너에게 닥쳐올 것이다. 그러면 너의 원수들이 네 둘레에 공격 축대를 쌓은 다음, 너를 에워싸고 사방에서 조여들 것이다.
루카 19:44 그리하여 너와 네 안에 있는 자녀들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루카 19:45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시어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기 시작하시며,
루카 19:46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 ‘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 강도들의 소굴’ 로 만들어 버렸다.”
루카 19:47 예수님께서는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셨다.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없앨 방법을 찾았다.
루카 19:48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도를 찾지 못하였다. 온 백성이 그분의 말씀을 듣느라고 곁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루카 20:1 예수님께서 어느 날 성전에서 백성을 가르치시며 복음을 전하고 계시는데,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이 원로들과 함께 다가와,
루카 20:2 예수님께 말하였다. “ 당신이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또 당신에게 그러한 권한을 준 이가 누구인지 말해 보시오.”
루카 20: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 나도 너희에게 한 가지 물을 터이니 대답해 보아라.
루카 20:4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온 것이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
루카 20:5 그들은 저희끼리 서로 의논하였다. “ ‘ 하늘에서 왔다.’ 하면, ‘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않았느냐?’ 하고 말할 것이오.
루카 20:6 그렇다고 ‘ 사람에게서 왔다.’ 하면, 온 백성이 요한을 예언자로 확신하고 있으니 그들이 돌을 던져 우리를 죽일 것이오.”
루카 20:7 그래서 그들은 어디에서 왔는지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루카 20: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
루카 20:9 예수님께서 백성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 어떤 사람이 포도밭을 일구어 소작인들에게 내주고 오랫동안 멀리 떠나 있었다.
루카 20:10 포도 철이 되자 그는 소작인들에게 종 하나를 보내어, 포도밭 소출에서 얼마를 내놓으라고 하였다.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를 매질하고서는 빈손으로 돌려보냈다.
루카 20:11 주인이 또 다른 종을 보냈지만, 그들은 그 종도 매질하고 모욕하고 나서 빈손으로 돌려보냈다.
루카 20:12 그리고 또 세 번째 종을 보냈더니, 그들은 그 종도 상처를 입히고 내쫓아 버렸다.
루카 20:13 그래서 포도밭 주인은, ‘ 어떻게 할까? 사랑하는 내 아들을 보내야겠다.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고 말하였다.
루카 20:14 그러나 소작인들은 그 아들을 보자, ‘ 저자가 상속자다. 저자를 죽여 버리자. 그러면 이 상속 재산이 우리 차지가 될 것이다.’ 하고 서로 의논하면서,
루카 20:15 그를 포도밭 밖으로 던져 죽여 버렸다. 그러니 포도밭 주인은 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루카 20:16 그는 돌아와 그 소작인들을 없애 버리고 포도밭을 다른 이들에게 줄 것이다.”사람들이 이 말씀을 듣고 “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루카 20:17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을 똑바로 보시며 말씀하셨다. “ 그러면 이렇게 기록된 말씀은 무슨 뜻이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루카 20:18 그 돌 위에 떨어지는 자는 누구나 부서지고, 그 돌에 맞는 자는 누구나 으스러질 것이다.”
루카 20:19 율법 학자들과 수석 사제들은 예수님께서 자기들을 두고 이 비유를 말씀하신 것을 알아차리고, 당장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하였으나 백성이 두려웠다.
루카 20:20 그리하여 그들은 기회를 엿보다가, 선량한 사람처럼 꾸민 앞잡이들을 보내어 예수님의 말씀을 빌미로 그분을 붙잡게 하였다. 예수님을 직권과 사법권을 가진 총독에게 넘기려는 것이었다.
루카 20:21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께서 올바르게 말씀하시고 가르치시며 사람을 그 신분에 따라 가리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길을 참되게 가르치신다는 것을 압니다.
루카 20:22 그런데 저희가 황제에게 조세를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루카 20:23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교활한 속셈을 꿰뚫어 보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루카 20:24 “ 데나리온 한 닢을 나에게 보여라. 누구의 초상과 글자가 새겨져 있느냐?” 그들이 “ 황제의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루카 20:25 이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 그러면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루카 20:26 그들은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빌미로 백성 앞에서 그분을 붙잡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의 답변에 경탄하며 입을 다물었다.
루카 20:27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물었다.
루카 20:28 “ 스승님, 모세는 ‘ 어떤 사람의 형제가 자식 없이’ 아내를 남기고 ‘ 죽으면, 그 사람이 죽은 이의 아내를 맞아들여 형제의 후사를 일으켜 주어야 한다.’고 저희를 위하여 기록해 놓았습니다.
루카 20:29 그런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가 아내를 맞아들였는데 자식 없이 죽었습니다.
루카 20:30 그래서 둘째가,
루카 20:31 그다음에는 셋째가 그 여자를 맞아들였습니다. 그렇게 일곱이 모두 자식을 남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루카 20:32 마침내 그 부인도 죽었습니다.
루카 20:33 그러면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다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
루카 20: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루카 20:35 그러나 저 세상에 참여하고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받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루카 20:36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루카 20:37 그리고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은, 모세도 떨기나무 대목에서 ‘ 주님은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 이라는 말로 이미 밝혀 주었다.
루카 20:38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루카 20:39 그러자 율법 학자 몇 사람이 “ 스승님, 잘 말씀하셨습니다.” 하였다.
루카 20:40 사람들은 감히 그분께 더 이상 묻지 못하였다.
루카 20:41 예수님께서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 어찌하여 사람들이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느냐?
루카 20:42 다윗 자신이 시편에서 말한다.‘ 주님께서 내 주님께 말씀하셨다. ′내 오른쪽에 앉아라,
루카 20:43 내가 너의 원수들을 네 발판으로 삼을 때까지.′’
루카 20:44 이렇게 다윗이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부르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루카 20:45 예수님께서는 모든 백성이 듣고 있는 가운데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루카 20:46 “ 율법 학자들을 경계하여라. 그들은 긴 겉옷을 입고 나다니기를 즐기고,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좋아하며,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잔치 때에는 윗자리를 좋아한다.
루카 20:47 그들은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길게 한다. 이러한 자들은 더욱 엄중히 단죄를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