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CK2를 본격구동한 김에 써봅니다. 스샷은 없음.
플레이 시작 시점은 1197년 9월 28일.
유럽을 다 털어먹을 기세던 신성로마황제 하인리히 6세가 말라리아로 급사한 날.
공위기 따위 구현되지 않는 관계로 독일은 동생인 필립이, 시칠리아는 아들인 프리드리히가 분할상속한 상태입니다.
선택한 캐릭터는 프리드리히. 아직 콘스탄체가 살아있으니 고아는 아닙니다.
플레이 스타트.
시칠리아왕위에 더해 시칠리아, 아풀리아 등 네개의 공작령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칠리아에 넷, 이탈리아남부에 여섯, 합이 열개의 직할령을 보유 중. 한계치는 섭정에 의해 일곱개.
시칠리아 남부에는 외삼촌(사생아)인 시몬 드 오트빌이 둘, 타란토와 레체는 사생아 탄크레드의 아들이자 하인리히에게 털린 기욤이 보유 중.
그리고 포자, 말타 등에 땅 하나짜리 백작이 셋. 베네벤토쪽에 주교령이 하나.
백작급은 모두 노르만계. 직할령의 남작, 주교, 시장은 모두 독일계. 아버지의 폭정에 감사.
왕국이라 그런지 참사회의 멤버들이 다들 10은 넘어주네요.
일단 섭정은 어머니인 콘스탄체. 실제인물의 이미지와 달리 랜덤트레잇이 좀 안 좋게 붙었더군요.
초기의 동맹은 삼촌인 부르군트백 오토와 통수왕역시 삼촌인 신성로마황제 필립.
제위에 대해서는 당연히 강한 클레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써먹을 계획은 없지만.
본격적으로 스타트.
한계를 넘어선 직할령+쓸데없이 많은 공작위(분할상속이라 파괴불가)+다른 문화+클레임=불만폭발.
외삼촌인 시몬의 지지세력이 당장에 결집합니다. 팩션파워는 180%. 더구나 신롬은 대뜸 내전 셋 발발.
아무리 아버지가 폭정을 일삼았다고 해도 조카에게 너무한 것 아냐?라고 생각할 때 뜬금없는 소식.
이라크의 압바스조 칼리프가 시칠리아에 대한 지하드를 선언합니다. 요시 그란도 시즌. 이걸로 살았음!
이교도의 침공 덕에 제후들과의 관계가 개선, 팩션은 해체.
지하드에는 어째선지 서아프리카의 흑인무슬림이나 소말리아쪽 무슬림들만 참가합니다. 뭥미.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장거리행군 끝에 무슬림들은 이탈리아반도로 진입하나, 가진 것은 돈 뿐인 교황이 우리편.
흑인들은 교황의 용병들에게 도륙당하고, 결국 지하드는 실패합니다.
외부의 침략이 없다는 것은 다시 내전의 때가 되었다는 것이죠.
하지만 그 사이에 찬탈자삼촌이 반란군들을 모두 도륙했습니다.
조카를 괴롭히는 외삼촌과 그 일당 vs 조카의 제위를 뺏었지만 지금은 도와주는 친삼촌이 대격돌!
하지만 백작 몇몇이 모인들 황제에게 이길리가 없고, 더구나 조기에 회전에서 시몬을 포박하는데 성공.
내전은 꼬마왕의 승리로 끝났고, 레체의 기욤과 베네벤토주교를 제외한 영주들은 전원 빵으로 go.
그런데 왕권이 최저임. orz
일단 다들 빵에 넣어둔채 프리드리히가 성인이 되기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성인식.
처음엔 노르만인으로 키우고자 콘스탄체에게 맡겼으나, 15세가 되어도 독일인이라 그냥 트레잇 좋은 독일인에게 보냈습니다.
성인이 될 때의 트레잇은 빛나는 전략가, 친절, 자선, 분노, 사교적, 정의, 용감.
분노보다 인내가 더 좋긴 하지만 기능 생각하면 뭐, 나쁘지 않네요. 마셜 24.
성인식 후 첫 조치는 왕권강화.
시칠리아왕국은 18개 백령으로 구성되는데 그중 10개가 왕령이니 투표 따위 안 합니다. 제후들 다 꺼지라 그래.
이어서 빵에서 뒤진 포자백작 이외의 반역자들의 영지를 몰수합니다. 시몬은 둘 중 시라쿠사를 몰수.
결혼은 바르셀로나백작(게임에선 공작)의 천재손녀와 했습니다.
와이프의 아버지는 베렝거 다라고로, 바르셀로나백의 사생아이자 아라곤왕의 이복동생.
...실은 이 아저씨 원래 주교가 되는 사람입니다만, 세속제후가 되었더군요.
그리고 훗날 이 결혼을 후회하게 됨...
결혼 후 일단 순례갑니다. 목적지는 예루살렘.
순례갔다가 광신을 달고 귀국. 프리드리히 2세가 광신이라니, 뭥미.
돌아온 뒤 노르만계 제후들의 제거에 착수.
우선 베네벤토주교가 가지고 있는 아프루티움(아브루초)의 강탈음모를 획책.
멍청한 베네벤토주교는 당연히 거부, 내전에 돌입하나 적에게 승산이 있을리가.
승리의 결과로 아프루티움을 몰수하고, 이후 반역자를 투옥한 뒤 베네벤토도 몰수.
베네벤토는 교회령이고, 거기에 딸린 남작은 교황의 봉신입니다.
돈을 모은 뒤 과감하게 교황상대로 선전포고.
일단 문제의 땅을 함락시킨 뒤, 용병 1만과 징집군 8천을 합류시켜 로마로 진군.
교황의 군대는 1.3만으로 숫적열세이며, 지휘관도 시칠리아군에 비해 떨어집니다. 이쪽은 마샬 24가 중군이라.
1,3만을 턴 뒤 추격해서 섬멸시키고 로마를 포위.
1만이라는 규묘의 용병을 뽑은 탓에 이쪽도 (재정상)여유가 없습니다.
뒤지거나 이기거나 둘 중 하나라 판단, 로마에 대한 돌입을 명령.
로마는 오늘도 같은 기독교에게 털리고, 교황은 남작령을 뱉어냅니다. 승리!
귀국 후 다시 노르만계 제후들에 대한 음모를 획책합니다.
이번 목표는 98년에 죽어야 하는데 1220년이 되도 안 죽는 레체의 기욤.
베네벤토의 주교와 마찬가지로 타란토를 뱉어라니 칼을 주네요. 얘들은 학습을 안 하는 듯.
반복되는 작업 끝에 승리했습니다.
타란토는 승리의 대가로 몰수하고, 다시 기욤을 반역죄로 체포한 뒤 레체백작위도 박탈.
이로써 시칠리아왕국의 19개 백작령(de jure 18개+아프루티움) 중 17개가 왕령지입니다.
시몬의 아들 기욤과 포자백작은 국왕에 대한 불만이 폭발할 지경이나 압도적인 군사력의 차이 앞에서 어쩔 도리가 없죠.
그러는 사이에 시칠리아왕과 이예다여백의 사이에선 애들이 다섯 태어났습니다.
둘째인 하인리히를 제외하곤 전부 딸. 더구나 천재는 막내딸 하나가 전부.
천재아들을 얻고자 위신감소를 무릅쓰고 한 결혼인데, 역시 뜻대로 안 되네요.
이때 같은 종교, 여자, 미혼에 genius로 검색하니, 예루살렘의 18살된 공주가 뜨더군요.
orz. 결혼을 좀 더 알아보고 쟤랑 했더라면 예루살렘의 계승권을 확보할 수 있었을텐데 실수한 듯.
이혼이나 암살은 하고 싶지 않기에 7살된 하인리히와 약혼시켰습니다. 아직 약혼이니 미래는 모름.
여기까지 플레이했을 때 갑자기 더 뭐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독일왕위는 버리고 갈 생각이니 신롬에는 관여 안 함.
시칠리아왕국의 역대국왕이 그러했듯이 튀니지와 그리스를 획득, 예루살렘왕국까지 먹는게 그럴싸해 보이는데, 그러려면 영토분배는 필수고, 그럼 지금까지 제후들 조진게 삽질이 됨.
또 문화가 결국 노르만으로 못 갈아서 독일인데, 독일계를 지중해에 퍼뜨리고 싶진 않음. 그렇다고 똥망인 이탈리아문화로 갈아탈 생각도 없고.
결론: 접자.
그리하여 시칠리아국왕 페데리코 1세는 노르만계 제후들을 다 조지고 국내를 통일한 뒤 잘 먹고 잘 살았답니다. -fin-
p.s
노르만계로 갈아타려다가 알았는데, 노르만계 이름철자가 영어식이 많더군요. 라틴계분류인데도.
만약에 플레이를 재개하는 일이 있다면 프랑스나 옥시탄으로 문화변경할 듯.
첫댓글 메데타시 메데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