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학번 집사람하고 간만에 지하철타고 반월당에 내림.걸어서 미진분식(구 제일서적앞) 김밥하고 쫄면 먹으러 갔다.
나이들었다.고딩때 왔었고,대학때도 잠깐 시내 나올때 우동,김밥 먹었던 미진분식.역시 자리가 없다.15년만에 먹어보는 김밥.
나도 마이뭇네.나이.자리지키던 아저씨,할배 없고 며느리가 돈 받네.
동성로 지나 교보에 가서 소설책 뒤적이다.....아직도 베스트셀러 자리에 우리후배 이미나의 "그 남자,그 여자".
인세만 해도 부자가 되었다는 자랑스런 후배.학교다닐때 아기자기하게 글 잘쓰더니 역시.작가로서 이름 날리네.한때 "꼬장" 같은 멤버 였는데.한권사서 미나한테 택배로 보내서 책에다 작가싸인 하나 받아두자...그러다. 생각이 났다.
여우와 포도,새벽강.활짝 웃으면서 맥주도 한잔하고,커피도 자주 마시고.그때 함께 했던 선,후배들.
그리 사회생활도 잘 달리는것도 아닌데, 먹고살려고 사는 것도 아닌데...점점 더 멀어져 가네.사람들도 추억들도.
그리고,오후 89 창익이형이 부산서 닭갈비에 이어 소육회 전문점을 또 창업했다는 소식.문학과는 상관없이 신흥재벌로 달리는 선배소식에 축하문자 하나 넣고,부산갈때 좋은부위로 대접해주기로 약속(다들 연락하세요)
연락은 못해도 대구케비에스 뉴스 볼때면 박은정 아나운서 나오면,나이 들어가는 모습 함께 본다.
92학번 박은정 아나운서가 경대북문앞에 초이스 생맥주집에서 언더그라운드 디제이 했다는 사실. 몇몇동기하고 선배들은 알지.
마이크하고 친하더니만 평생 마이크잡고 사네.
아~...나는 제일 시커먼스였는데, 화장품회사 다니고 있다.설화수 자정미백에센스와 헤라 화이트프로그램 이펙터를 홍보하는
미의 전도사가 될 줄이야!
그래도,대학1학년때 이강은 선생님이 말씀하신 말 기억난다.자주 되뇌인다.
"문학을 전공했으면,문학에 몸담지 않더라도 가끔씩 소설책 한권쯤은 사서 읽는 인문주의자가 되자...."
그래선지.....학교다닐때보다 소설책 더 많이 보게된다.아직도 하루끼.오늘은 1Q84 2권 끝부분 마무리 한다.
첫댓글 ㅋㅋㅋ
오만...센티멘탈하군...역쉬...
나도 그날 창익이 선배랑 통화하면서 옛날 얘기하면서 추억에 잠겼었는데...
잠긴 사람 여기 또 하나 있군...ㅋㅋ
잘 지내냐?
ㅎㅎ.. 학교 근처 dj라니.. 현미도 '등잔'에서 dj했고, 은진이도 북문 '제임스딘'에서 dj했었는데..ㅎㅎㅎ. 여우와 포도 보담은.. 난 북문 바로 정면에 '캠퍼스'랑 '아리아 커피'가 더 기억에 남네....
은진이가 제임스딘서 DJ했나? 나도 거기서 DJ했었는데...ㅋㅋㅋ
구룡포갔을때 창익선배 여장화장하고 김밥말고 놀았던 적이 생각나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