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유튜브에서 40대 후보의 연설에 잠시 머물렀습니다. 그 나이에 아버지가 10식구 생계를 위해 머슴살이를 하였다는 말...그때까지 그랬어?
머슴살이, 내가 어릴적에도 종종 보아왔던 현실, 지금으로 보면 개인 회사생활 같지만, 우리 아버지는 가난해도 자존심땜에 현실을 외면하시고, 일본을 드나드셨고...
가난. 저는 지나온 시절의 가난에 대한 서러움과 불편함은 가지지 않았지만, 그 단어를 들을때마다 이 시가 생각났습니다.
가난한 사랑 노래/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서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 소리도 그려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