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누가복음 15장에는 애절한 마음으로,
잃어버린 무엇인가, 잃어버린 누군가를 찾는
세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먼저는 잃은 양의 이야기입니다.
어떤 목자가 양을 치는데 저녁이 되어서
양들을 우리에 집어넣다가 놀라게 됩니다.
한 마리 한 마리 세다가 보니까 한 마리가 빕니다.
아침에는 100마리이었는데
아흔 아홉 마리밖에 안됩니다.
목자는 그 한 마리 잃어버린 한 마리를
찾기 위해서 아흔 아홉 마리를 우리에 두고
온 산을 뒤지며 찾아다닌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잃은 은전의 비유,
드라크마의 비유라고 합니다.
어떤 여인이 사랑하는 남편으로부터
선물 받은 열 드라크마가 있습니다.
은전인데 이것은 결혼예물과 같은 것이라서
늘 몸에 품고 다니기도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꺼내어 보다가 매듭이 풀렸는지
동전들이 바닥에 흩어졌습니다.
재빠르게 주었지만 한 개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여인은 불을 켜고 온 집안을 뒤지면서
그 은전하나를 찾는다는 것입니다.
당시 유대인 집의 구조는 우리처럼 깨끗한
바닥이 아니고 바닥이 짚으로 얼기설기
놓여있고 또 잎사귀를 펼쳐 놓은 곳도
있기 때문에 그것을 찾으려면 온 바닥을
들어내야 합니다. 그런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은전을 찾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세 번째 이야기는 우리가 탕자의 비유로
익히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로부터 유산을 상속받아 집을 떠난
둘째 아들은 허랑방탕한 생활을 하는데
아버지는 그 아들을 기다립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동구 밖에 나와서 이제나
저제나 아들이 돌아올까 기다리는 그 아버지의
마음이 바로 하나님의 심정임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들이 거지가 되어서 돌아왔을 때
그 아버지는 꾸지람도, 아무런 말씀도 없이
그 아들을 다시 아들도 받아 들려준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세 가지 이야기에는 한 가지 주제가 있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 사망의 그늘에 앉아 죽어가는 나의 백성들,
절망과 굶주림에 갇힌 저들은 내 마음의 오래 슬픔..
고통의 멍에에 매여 울고 있는 나의 자녀들
나는 이제 일어나 저들의 멍에를 꺽고
눈물씻기기 원하는데...
그 아버지의 마음을 아시나요?
세월호에서, 광주에서,
혹은 어떤 사고 때문에 자녀를 잃은
어미 아비된 자의 마음을 아시나요?
25년쯤 전에 제가 가락동 한신아파트 상가에서
목회할 때 제 마음을 울렸던 찬양 중에
이런 찬양이 있었습니다.
♪♪ 바다와 하늘의 주 애통함을 듣노라
나를 멀-리 한 - 자로 탄식하네
완악한 그 마음을 사랑으로 녹이리
누가 내 뜻 전하리 누굴보낼까...
나의 주여 내니 이까 주여 나를 보내주소서
말씀 따라 순종하리라
주의 사랑 널리 전하리..
하나님께 내가 받은 사랑과 은혜, 그 고마움의
빚을 누군가에게 갚고 싶었습니다.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을 보니까
다 지옥에 갈 사람들이었습니다.
천국 갈 사람이 많이 없었습니다.
그 잃은 자를 찾으시는 아버지의 애타는 마음이
제게 있었는데 어느새 이게 바람 빠진 풍선처럼
흐물 대며 없어져가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아직 누군가를 향한 사랑이나 그 영혼에 대한
애절함이 남아 있으신가요?
♪♪ 나의 주여 내니이까.. 주여 나를 보내주소서!!
기도하실 수 있으세요?
저는 오래전에 아들네 갔다가 다른 약속이 있어서
걸어가는데 갑자기 차에서 확성기를 대고
큰 소리로 전도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요즘 세상에 상식에서 너무 벗어난 행동이었습니다.
예수를 믿으라고, 지옥가면 안된다고.
차에서 시끄럽게 확성기로 녹음 된 음성이
계속 나오니까 지나가던 한 사람이 차로
달려와서 운전자와 시비가 붙었습니다.
당장 끄라고, 시끄럽다고.. 참 이상하지요,
같은 장소 같은 시간대에 제주 은 갈치 파는
사람도 확성기로 소리를 내고,
재활용품 수거하는 사람도 큰 소음을 일으키는데
유독 전도하는 차량 앞에서는 시비가 끊임이 없습니다.
저 스스로 이런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하나님! 지금 이 시대에 예수 믿는다는 것 때문에,
천국백성이라는 것 때문에 온갖 비난을 받고 사는
시대에 저렇게 까지 전도해야 하겠습니까?
꼭 저런 식으로 전도를 해야 할까요?
남들에게 혐오감을 주면서.. 욕을 먹어가면서..
본인은 자기만족이 있을지 모르지만 결과는
많은 이들에게 하나님에 대한 거부감을
줄 것 같습니다.
기도를 하는데 성령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 네 말도 맞는데 나는 그냥 네가 저 사람의
그 영혼에 대한 간절한 사랑과 열정을
잊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너는 네 방식대로
전도하겠지만 저 사람의 그 간절함,
그 확신을 너도 가졌으면 좋겠다 ‘
생각해 보면 영혼에 대한,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이 많이 식어가는 시대를 만들어
살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나는 오늘 잃어버린 한 영혼에 대한 간절함이 있습니까?
금산교회 김화준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