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구석구석답사 함양, 남원
# 1일차 :
함양군청 ==> 상림 ==> 점심(오곡밥 정식) ==> 떡 만들기 체험 ==> 용추산 계곡==> 오도재 ==> 지리산 조망공원 ==> 저녁(제육정식) ==> 춘양테마파크 ==> 숙소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살고 있는 안성과 가까이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숨은 보석이 이렇게 많이 있는지 알고 있지 않은 무지의 이유로 해서
내게 그동안 함양 땅은 멀기 먼 나라였었다
함양을 차분히 더듬어 보면
지리산의 얼굴이라 설명하시던 함양지기님의 말씀처럼
곳곳이 미끈한 미녀의 허리와 다리처럼 잘 빠져있었다.
그런가 하면 곳곳에서는 지리산을 대표할 만큼 윤기 넘치는 수려함은
근엄한 기풍이 느껴지는가 하면
풋풋한 정을 느끼고
어머니의 옷고름을 풀고 금방이라도 만져질 속살처럼
포근하고 다정한 모습들이다.
특히 천년수림의 상림에서는 한 숨 뉘이고 싶었다.
아쉬운것은 여행 자체가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으로
훌터보기 여행이라는 것이다.
상림에 누워 매미 쓰르라미 풀벌레 소리를 들으면서
파란 하늘과 친구되고
연꽃에 숨은 청개구리와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며 징검다리 뛰어 놀다갈 시간이
내게는 아쉽기만 했다.
함양으로 가는 버스,
함양군청... 군수님, 함양을 알리기 위해 온 마음을 다하는 모습에 존경을 보낸다. 아직도 주신 양파를 잘 먹고 있답니다..^^ 얼마나 알차고 당차기만 한지 사내대장부의 자존심 같은 양파, 들고 내리고 옮기는 동안 날 무척이나 괴롭혔지만 막상 한 켠에 걸어놓고 보니 얼마나 부자가 되던지...^^
함양군청 곁에ㅡ는 600백년을 한 치도 방심하지 않고 함양 고을의 안녕과 평화를 위한 지킴이 역할을 하였던지,,지금도 기계가 느껴지고 위엄이 느껴지는 느티나무 아래서 단체 사진으로 시간을 잠시 붙잡았다.
이곳은 고운 최치원 선생님이 지금의 군수(태수)로 부임하셔서 인공 조성한 상림,시간의 띠를 두른 상림의 숲은 벌거벗은 인간에게 온화한 미소로 감싸고 있었다. 아파하지 말고, 고단한 심신 이곳에 내려놓고 가라고 여기저기 손짓하고 있었다. 이기로 만든 길을 하나로 합치하고 있어 상림은 내게 무한의 감동을 주었다.
다만 아쉬웠다면,
무지한 나에게 해설사님의 목소리는 마냥 적기만 했다는.....그래서 최대한 귀를 쫑긋 세웠지만 그래도 역부족이었다는.....
두 나무가 하나가 되어 자라고 있는 연리목,
상림 오른 팔 자리에는 넓은 연꽃이 피고 지고 있다.
물레방아와 제법 잘 어울리는 연꽃,
연꽃은 지고 없었지만 충분히 장관이었을 것 같은 짐작은 충분하게 할 수 있었다.
자신이 담은 사진을 보면서 즐거워 하는 함께 한 가족들.
오곡밥, 빈 속에 맛까지 일품이라 내 혀가 감동의 눈물을 연실 흘렸다.
어쩜 입안에 찰떡처럼 달라붙더니
아이스크림처럼 사르르 녹아흘러내리는 오곡밥.....
경상도 음식은 대한민국 팔도에서 제일로 맛이 뒤쳐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세월 흐른 지난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한 뒤에 이어지는 물레방아 떡 마을에서의 떡 체험은 좀 아쉬움이 남는다. 밥통을 비운뒤에 떡 체험과 맛을 보게 해야 그 맛이 보태지고 더해지련만.... 그렇지만 오색의 빛깔로 빚어지는 떡 체험도 오랫만이라 마냥 즐겁기만 했다. 아무튼 맛있게 먹지 못하고 남겨 놓아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용추계곡에 시원한 폭포를 바라보는 것은
한 여름에 즐길 수 있는 가장 근사한 놀이가 아닐까 싶다.
그저 바라보ㅡ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시원한지....뜨거운 햇살에 잠시 걷는 걸음으로도 등에 뽀글뽀글 맺혀진 땀 방울을 금새 쏘옥 들어가게 했다.
생각만으로도 사진을 보니 탄성이 절로 나온다.
아,,,,시원하다.
동네 아이들일까? 몇 번은 이곳을 찾아와서 놀던 아이들 같다. 아이들이라고 하기에는 좀 나이가 있어 보이니,,,중학교나 고등학교 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자 친구들이 사람들 앞에서 호기를 자랑이라도 하고 싶은 것일까? 아찔해 그냥 쳐다 볼 수 없을 만큼 높은 곳에서 하나씩 제각기 다른 포즈를 취해 가면서 물 웅덩이에 떨어진다. 수영도 엄연하게 금지된 웅덩이에서 남얘기처럼 즐겁게 수영을 즐기고 있다. 그런데, 나는 그들이 부럽기만 하다.
일주문, 한 쪽의 기둥은 싸리나무란다. 어느 것이 싸리나문지 알 수 없지만 새월에 굽어진 등짝 같은 것이 마냥 정겹기만 하다.
오도재를 넘어 지리산을 조망하기 좋고 그래서 당연히 경치도 좋은 곳에서 우리가 만든 떡올 펼쳐 놓고 먹는데, 좀 짜다는....^^
S라인 오도재, 구비구비 인간사 세월의 흐름도 이와 같겠지요?
남원테마파크, 우리 일행을 위한 위문 공연은 아니었지만 하루 볼만한 구경에 너무나 호사를 누려가며 여행을 잘 했는데, 이렇게 저녁 시간에 멋진 공연을 보여주다니.... 그러나 공연을 시작하면서 그만 사라졌다.
여러 공연을 봤지만 이처럼 관객을 배려하지 않은 공연은 처음으로 유감스럽지만 최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공연하는 사람의 자세와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관객이 낮은 자리에서 공연을 보다가 보니 안전팬스에 공연자의 얼굴이 잘리고... 개인적인 생각인지 모르지만 하루라도 빨리 공연장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사람의 얼굴리 잘리고....공연장이 너무나 관객과 떨어지고....공연자를 머리 아프게 들고 우러러 봐야 한다는....어처구니 없는 공연장으로 멋진 공연이 반으로 동강이 났다.
기분 좋은 함양에서의 하루가 남원에 와서 엉망이 되었다.
물론 아내의 부주의도 이유가 충분하지만,
밤 시간에 찾도록 개방된 테마파크의 가파른 계단에 안전시설이 전혀 갖춰지지 않아 아내가 계단을 바삐 내려오다가 넘어져 이마를 찢겨지는 일이 발생되었다. 계단을 내려 오면서 참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뒤에서 내려오던 아내가 계단에서 뒹글다가 그만.....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눈이 다치지 않은 것이 천운이라는 생각이다. 꼭 다시 찾아가서 남원시에서 조치가 되었는지 확인을 하여야 되겠다는 생각도 잊혀졌지만 아내는 지금도 이마 테이프를 부치고 다닌다. 한국관광공사와 진행팀의 친절한 도움과 배려에 상처가 아물고 있지만 남원시청은 이 사실에 대해 빠른 조치를 취했는지.....좋은 남원에 대한 생각이 일그러지게 되었다
밤 늦은 시간까지, 그리고 이후에도 따뜻한 관심으로 아픈 상처를 녹여내 주신 한국관광공사 직원과 대행사에게 깊이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본의 아니게 피해를 끼쳐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전하고 싶다.
첫댓글 아직도 이마에 그날의 안좋은 추억이 남아 있다니요?...두분 오붓한 여행,그만하길 다행입니다~ 좋은 기억들만 생각 하세요..정성들인 웃는돌님의 상세한 후기 잘 읽었어요~~
어쩌남? 흉한 상처가 아니였으면 하네 상림의 연꽃을 다시 찍으러 가고 싶었는데 ..
나는 관광공사에 글과 그림이 안올라가서 못올리고 말았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