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華經, 「如來神力品 第二十一」을 풀어본다(其 五)
21-5.
이어 부처님께서 상행보살을 비롯한 여러 보살대중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부처님들이 지닌 신통력은 이처럼 무량무변하고
불가사의합니다. 이처럼 무량무변하고 불가사의한 신통력을
무량무변 백억 천억 만억 아승기겁동안 보존되도록 부촉하고자,
이 경이 베푸는 공덕을 내가 설한다면, 백번 천번 설해도 끝이
없을 것입니다.
爾時 佛告上行等菩薩大衆
"諸佛神力 如是無量無邊 不可思議
若我以是神力 於無量無邊百千萬億阿僧祇劫 爲囑累故
說此經功德 猶不能盡
【풀 이】
●佛告上行等菩薩大衆
여기서 <上行菩薩>은 從地涌出品「15-6」에 등장하는 네 명의 指導菩薩 중
첫 번째 보살을 지칭하고 있다.
●若我以(A)是神力 於無量無邊百千萬億阿僧祇劫 爲(B)囑累故
說此經功德 猶不能盡
<이러한 (모든 부처님들의) 신통력을 무량무변 백억 천억 만억 아승지겁 동안
끊이지 않고 보존하도록 부촉하기 위하여 이 經이 지닌 공덕을 설한다면 끝이
없으리라.>
*이 구절은 오해의 소지가 많다. 실제로 시중의 거의 모든 한글번역본(뿐만
아니라, 영어번역본을 포함해서)들은 이 구절을 오해하고 있다.
자세히 살펴본다.
①<我>는 석가모니부처님을 가리키며 문법적으로 이 구절의 主語다.
②<以A......爲B>는 <A 를......B 로 삼다, 혹은 만들다>라는 뜻이므로,
<以是神力 於無量無邊百千萬億阿僧祇劫 爲囑累故>은 <이 신력을 위촉한다>
는 뜻이고, <故>가 있으니, <이 신력을 위촉하고자>가 된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於無量無邊百千萬億阿僧祇劫>라는 삽입구인데,
<於>는 시간이나 사물의 귀착점을 뜻하는 어조사로서, <無量無邊百千萬億
阿僧祇劫에 이르도록>이라는 의미가 이 삽입구가 뜻하는 내용이다.
그러면 이 부분은 <이 神力을 無量無邊百千萬億阿僧祇劫에 이르도록
위촉하기 위해서>로 정리된다.
다시 말해, <이 神力이 영원히 지속되도록 위촉하기 위해서>가 이 구절이
말하고자하는 내용이다.
(참고)<以A 爲B>는 <A를 B로 삼다(여기다)>
이 문장의 구조는 「3-14」에서도 설명한 바 있다.
<其劫名 大寶莊嚴 何故 名曰大寶莊嚴 其國中 以菩薩 爲大寶故>
(보살을 더없이 값진 보물로 삼기 때문이다)
③그러면 <是神力>은 어떤 <神力>을 말하는가.
「21-2」, 「21-3」, 「21-4」에서 대중들에게 구체적으로 드러내 보이는
<神力>이고, 「21-5」에 언급한 <諸佛神力 如是無量無邊 不可思議>의
<諸佛神力>이고, 이어지는 「21-6」에서 <以要言之>로 조목조목 밝히는
네 가지 <神力>이다. <是神力>은 문법적으로 동사 <囑累하다>의
목적어다.
(註: 이어지는 「21-6」의 <以要言之>에서 <之>는 지시대명사로서,
<神力>을 지칭하고 있음은 앞에 설명한 바와 같다.)
④<說此經功德>에서 <說>은 문법적으로 주어 <我>의 술어동사다.
⑤<若>부터 <說此經功德>까지는 문법적으로 이 구절의 종속절이다,
⑥<猶不能盡>은 문법적으로 이 구절의 주절이다.
짧은 문장을 이처럼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는 아래 인용한 <엉터리>번역문들을
살펴보고 바로 잡기 위해서다.
(구經)
만약 내가 이 신력으로 한량없고 가이없는 백천만억 아승지겁을 두고, 다른
사람에게 위촉하기 위하여 이 경의 공덕을 설할지라도 오히려 능히 다하지
못하리라.
(무비)
만약 내가 이러한 신통의 힘으로써 한량없고 그지없는 백천만 억 아승지 겁
동안에 뒷사람들에게 부촉하기 위하여 이 경전의 공덕을 말하더라도 오히려
다할 수 없느니라.
(일본)
Even if I, by these divine powers, through infinite, boundless
hundred thousand myriad kotis of asamkhyeya kalpas, for the
sake of entailing it, were to declare the merits of this sutra,
I should still be unable to reach the end of those [merits].
(자설) ①구經은 <다른 사람에게 위촉한다>, 무비는 <뒷사람들에게 위촉한
다>고 번역하면서도 무엇을 위촉할 것인지, 다시 말해 위촉의 <목적어>가
무엇인지 표시하지 않고 있다. 법화경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부처님께서
위촉하시고자하는 것이 바로 이 법화경이라는 것을 다 안다
그러나 이 문장에는 위촉의 대상이 <是神力>이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위촉하다>라는 타동사의 목적어가 <是神力>임이 문장 안에
분명하게 나타나 있다.
위에 인용한 번역문들은 그것을 놓친 채, 엉뚱한 쪽을 더듬어 經의 내용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작문>을 해 놓았다.
②일본번역에서는 위촉(entailing)의 목적어를 <it>로 표시했으나, 그것이
무엇을 지칭하는 대명사인지 모르겠지만, <是神力>을 지칭하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 만약 <these divine powers(是神力)>를 지칭했다면 <it>가
아니라 <them>이라야 하기 때문이다.
③위의 세 번역(지금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한글 번역본 포함)은 모두
<부처님께서 이러한 신통력을 수단으로 해서 無量無邊百千萬億阿僧祇劫 동안
이 경의 공덕을 설한다하더라도 모자란다>라고 번역하여 경을 번역하는
그들의 무지와 무성의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以A......爲B(A를 B로 삼다)>라는 구문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 부처님께서는 앞에서 드러내 보이신 <神通力>이 소멸되지 않고
무량무변 아승기겁동안 지속되도록 제자들에게 부촉하고자 하는 것이다.
위에 인용한 번역처럼 <신통력을 도구로 하여> 이 經의 공덕을 무량무변
아승기겁동안 설해도 모자란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이 아니다.
(참고: 이 구절과 같은 구조의 문장은 「23-8」와「23-24」에서도 볼 수
있으니 참고하시라.)
*猶800 오히려 유(도리어 좀, 더욱 더, 아직도 좀, 그래도 좀, 여전히,
계속하여)
*囑累 (불사) 위임, 위촉. 가르침을 위임한다. 법의 위임 또는 사명의 부여
(구經) 敎法을 잘 보호해 지니고 널리 펼 것을 부탁하는 일
(자설) 참으로 어려운 일을 번거로이 부탁하다.
-囑262 청촉할 촉(부탁하다)
-累960 포갤 루, 여러 누(累差), 누끼칠 루(폐를 끼치다)
*此經功德 이 법화경이 가져다 줄 수 있는 공덕, 또는 은혜
(계 속)
지금까지 카페를 통해 올린 나성거사의 모든 글은 저작권법에 따라
등록된 내용입니다. 무단복사하여 상업용으로 사용할 경우, 법적인 문제가
일어날 수 있음을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_()()()_
_()()()_
_()()()_
아둔한 저는
이 대목이
여러번 읽고 또 읽어도
어려워서
어제 여기서 멈췄다가
오늘 다시 들어왔네요.
저의 풀이가 너무 장황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