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액터 스튜디오 창단공연 이미정 작 배진성 연출의 낙원의 길목에서
공연명 낙원의 길목에서
공연단체 미스터 액터 스튜디오
작가 이미정
연출 배진성
공연기간 2018년 8월 23일~9월 9일
공연장소 스튜디오 76
관람일시 9월 5일 오후 8시
스튜디오 76에서 미스터 액터 스튜디오 창단공연 이미정 작, 배진성 연출의 <낙원의 길목에서>를 관람했다.
이미정(1975~)은 안동 출생, 1996년 서울 예대 극작과 졸업. 1999년 용인대학교 연극영화과 졸업. 서울 시립극단 연수단원 수료, 200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희곡 <낙원의 길목에서>로 등단한 미모의 작가다.
배진성은 세종대학교 예술학 석사, 세종대학교 외래교수, 김천과학대학교 겸임교수, 현) 가천대학교 연기예술학과 전임교수, 가천대학교 연기예술학과 학과장이다. 루나틱, 그리스, 커피프린스 1호점, 러브 앤 블러드, 그 남자 그 여자, 사랑일가, 시간을 파는 상점 등에 출연하거나 예술감독을 맡은 배우 겸 연출가다.
무대는 다방이다. 배경 오른 편에 다방 문이 있고, 정면 벽에는 관능미가 넘치는 여인의 포스터가 걸려있다. 배경 왼쪽에는 화장실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 중앙에 탁자와 의자가 놓이고 무대 상수 쪽과 하수 쪽에도 탁자와 의자가 놓였으나 의자는 탁자에 등받이를 걸쳐 놓았다. 상수 쪽 높은 받침대 위에 TV수상기가 보이고, 아래쪽에는 축음기도 있다.
연극의 시대적 배경은 IMF사태를 겪었던 해로 설정된다. 정확히 21년 전, 대한민국 경제가 붕괴 직전까지 갔다. 우리에겐 경제위기의 대명사로 알려진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것. 당시 IMF는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대가로 우리나라에 고금리정책,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공공부문에 대한 영리 화 등을 포함한 각종 요구를 해왔다. 한국의 경제는 망가졌으며 실업자가 속출했고 각종 경제지표는 믿지 못할 정도로 급변했다. 매일 믿기 힘든 뉴스들이 엄청나게 터졌던 시절이었다.
연극은 낙원이라고 불리는 다방이 문을 닫는 시간인 한밤중에 벌어진 일이다. 다방에 도둑이 침입을 해 다방 소파에서 잠을 자는 여종업원을 위협하고 계산기에 들어 있는 돈을 강탈한 후 여종업원에게 칼을 겨누고 다가가니 여종업원은 비명을 지른다. 들려오는 비명 소리를 듣고 뛰어든 노숙자 봉필과 대성은 도둑을 내쫓고 여종업원 숙자를 기절상태에서 깨워놓는다. 봉필은 오래전부터 숙자를 먼발치로 보며 연정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소개가 되고, 차츰 세 사람은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함께 차를 마시다가 술까지 마시면서 축음기를 틀어 음악에 맞춰 춤까지 추게 된다. 그러자 숙자는 노숙자인 봉필의 역한 냄새 때문에 목욕을 하도록 설득한다. 그리고 냄새나는 옷도 세탁을 하라고 권한다. 그런 과정에서 봉필의 옷 속에서 2천 만 원이라는 거금이 바닥에 쏟아져 흩어지고 봉필은 그 돈을 집어 가방에 넣는다. 그 돈은 봉필이 취업을 했을 때 번 돈인 것으로 소개가 된다. 숙자는 자신을 연모한 봉필이 거액의 돈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봉필에게 함께 살자고 마음을 열어놓는다. 봉필은 승낙을 하고 돈 가방을 가지고고 화장실로 씻으러 들어간다. 그러자 대성은 숙자에게 봉필을 죽인 후 돈을 나누어 갖자며 부추긴다. 그리고 실내등을 꺼버린 후 봉필이 씻고 나오자 칼로 찔러 살해한다. 대성과 숙자는 1천 만 원씩 나누어 갖는다. 그러나 대성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숙자마저 살해한 후 돈을 모두 빈 쓰레기 통에 담는다. 처음에 이 다방에 들어왔던 도둑이 다시 들어와 이번에는 대성을 칼로 찔러 죽이고 돈을 강탈한 후 사라진다.
홍기준과 여상목이 대성 역으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한다. 김민재와 박상현이 봉필 역으로 역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한다. 오혜금과 신윤정이 숙자 역으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한다. 이용호가 도둑 역으로 출연한다. 30대 출연자 전원의 상큼 발랄한 연기와 호연과 열연은 무대에 싱그러운 바람을 불어 넣으며 관객을 극 속으로 끌어들이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제작감독 이하나, 기획 박소현, 조명 손희범, 영상 한정국, 음향 영상 오퍼 김자연 등 스텝진의 기량과 열정이 조화를 이루어, 미스터 액터 스튜디오 창단공연 이미정 작, 배진성 연출의 <낙원의 길목에서>를 연극성 대중성을 골고루 갖춘 한여름의 납량특집극 같은 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9월 5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