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IB·계열사 약진에 1분기 '선방'
대신증권이 증시 침체 여파로 1분기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금리 상승으로 변동성이 확대되자 주식거래가 감소한 결과다. 하지만 수익원 다각화를 통해 경쟁사 대비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새로운 수익원으로는 기업금융(IB)이 떠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주관으로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이 급성장했고 부채자본시장(DCM) 부분도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 이로써 정통IB 부문이 골고루 성장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대신에프앤아이와 대신자산신탁 등도 실적 감소폭을 줄이는 데 힘을 보탰다.
◇증시 침체속 ‘선방’한 1분기 실적
대신증권은 지난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수익 1조939억원, 영업이익 8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수익은 17.04%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5.26% 줄어들었다. 연결 기준으로는 영업수익 1조2158억원 11.8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03억원으로 25.18% 감소했다.
경쟁사의 실적을 감안하면 대신증권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은 수익원 다각화로 이익 감소폭이 다른 증권사에 비해 작은 편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1분기 실적 악화는 증시침체로 인한 주식거래대금 감소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운용수익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브로커리지 순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41.9% 줄어든 608억원에 그쳤다. 전체 순영업수익 가운데 비중은 35%를 차지했다. 국내주식 시장점유율은 31.%로 0.2%포인트 하락했다.
트레이딩 손익은 채권운용 부진으로 92.3% 줄며 반토막났다. 채권손익은 -63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그나마 ELS/DLS 잔고 규모가 1조원 미만이었던 덕에 타사 대비 운용손실은 적은 편에 속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로 위탁매매와 이자수익이 줄어들었다"며 "시장금리 상승으로 트레이딩부문 실적도 감소를 보이며 실적 하락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IB 약진 ‘눈길’…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른 계열사
IB부문은 급성장세를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IB 수수료로 총 487억원 벌어들이며 110.7%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 1분기는 사실상 지난해 전체 성과를 뛰어넘는 수준을 보이며 전체 순영업수익 가운데 22%의 비중을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주관만으로 약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제외해도 1분기 애드바이오텍, 풍원정밀 등 주관한 2곳이 코스닥에 상장했다. 금융자문, 지급보증 등 수익을 더하면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도 34%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DCM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단 한건의 DCM 딜도 주관하지 못했다. 이에 반해 1분기에는 예스코홀딩스, 세아창원특수강 등 2곳의 일반회사채(SB)를 주관하며 491억원의 주관실적을 확보했다.
캐시카우로 떠오른 대신에프앤아이의 성장도 주목된다. 순영업수익 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났다. 나인원한남 사업이 마무리되면 다시 NPL 사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5조원 규모의 NPL 시장에서 점유율 약 20% 정도로 파악된다.
이 밖에도 대신자산신탁의 순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250% 늘어난 35억원을 기록했다. 대신저축은행은 2.2% 줄긴했지만 45억원의 수익을 보였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등 IPO 빅딜 참여와 PF부문 호조 등으로 IB부문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며 "대신에프앤아이, 자신신탁 등 계열사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큰 성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의 성장전략 방향에 맞춰 계열사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벨] 2022.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