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의 해안도로는 봄에 특히 아름답다. 봄이면 거제의 바다와 동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거제시 장승포동에서 일운면 구조라에서 동부면 학동 동백숲, 남부면 해금강에 이르는 14번 국도변에는 빨간색, 흰색, 분홍색의 동백꽃을 만끽할 수있다.특히 학동마을의 동백로는 길을 따라 늘어선 동백나무가 울창한 동백 숲을 이루고 있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 곳은 3만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자생하는 거대한 숲으로 2월 말이면 일제히 꽃을 피우기 시작해 4월 초까지 피운다. 반짝반짝 윤이 나는 동백잎은 햇살에 은빛으로 부서진다. 서서히 꽃망울을 피워내기 시작하는 동백이 유난히 붉다.
몽돌해수욕장은 모래 대신 흑진주 같은 동글동글한 몽돌로 이루어진 해안이다. 파도에 휩쓸린 몽돌들이 ‘차르륵’ ‘차르륵’ 구르는 소리가 바다의 교향곡을 연상시킨다. 장승포에서 14번 국도를 따라 달리면 해금강 입구인 도장포에서는 유채꽃이 반겨준다. 이 곳은 여차마을 쪽에 난 섬을 배경으로 꽃밭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지점이다.
도장포 유람선 선착장을 지나 오른쪽으로 난 계단을 따라 3분 정도만 올라가면 잔디로 된 민둥산이 나온다. 바로 ‘바람의 언덕’이다. 바람의 언덕은 나지막한 민둥산에 조성된 잔디공원으로, 마치 푸른 목장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장포에서 해금강 쪽으로 가다보면 신선대 전망대를 만난다. 도장포구의 모습과 널찍한 갯바위, 연두색 등대 등이 한적한 바다의 그림을 만들어낸다. 몸은 물론 눈도 시원해 진다.
해금강을 빠져나와 또 다른 몽돌해수욕장인 여차마을을 지나면서부터 새로운 길이 나타난다. 여차 몽돌해수욕장과 포구의 마을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 여차 해변의 해안도로는 산허리를 끼고 달리는 비포장도로다.좀 덜컹거리지만 경사는 그렇게 가파르지 않다. 바다의 풍경에 취해 앞을 제대로 안 보는 경우만 제외한다면 운전에 큰 어려움은 없다.해안가 끝 쪽 언덕배기에 오르자 작은 홍포 전망대가 나온다. 다시 한 번 눈이 부시다.시리도록 푸른 바다에 사이좋게 모인 섬들이 신선대 전망대 보다 훨씬 자세히 눈에 들어온다.
거제도의 최남단을 도는 여차몽돌해수욕장~홍포 무지개마을 간 해안도로 (1018번 지방도)는 거제도 최고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무지개 마을은 저녁 노을이 질 때면 마을에 무지개가 뜬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리고 거제도 남단인 남부면 다포리의 남쪽 해안도로는 바다 위로 솟은 다도해 의 섬들을 조망하는 가장 좋은 곳이기에 봄의 정취와 함께 환상적인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멋들어진 드라이브 코스다.
다포리가 아름다운 것은 거제도 남쪽 대·소병 대도를 바라볼 수 있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대병대도 5개 섬과 소병대도 3개 섬을 합쳐 8개의 무인도가 손에 잡힐 듯한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이 곳은 해맞이 장소로도 유명해 매년 12월 31일이면 인파가 몰려들 정도라 하니, 그만큼 이 곳이 훌륭한 자연 경관을 가진 곳임을 말해주는 예라고 하겠다. 그러나 대·소병대도만이 이 곳의 전부는 아니다. 아담한 해수욕장과 포구를 바라보는 정경 또한 일품이다. 또 거제도에는 명소가 많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거제도 해금강과 외도는 관광객들의 필수코스다. 외도로 가기 전에 들르는 해금강은 두개의 섬이 바짝 붙어 있어 마치 한 개의 섬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섬 모양이 칡뿌리가 뻗어 내린 형상을 띠고 있어 갈도(葛島)라고 불렸지만,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명승지로 이름이 나면서 ‘해금강(바다의 금강산)’이라는 이름으로 오히려 널리 불리고 있다. 그리고 외도는 남해의 파라다이스로 불리며, 4만4천여 평의 섬을 온통 꽃과 조각품, 나무등으로 꾸며 놓은 국내 유일의 해상농원이다. 이 밖에 거제도에는 동백섬으로 유명한 지심도, 거제포로수용소 등 둘러볼 곳이 많아 당일 코스로는 시간이 빠듯하다. 거제 가는 길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한결 빨라졌으며, 부산이나 진해, 마산에서 배편을 이용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