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화분분(六花紛紛)
[요약] (六: 여섯 육. 花: 꽃 화. 紛: 어지러울 분)
눈이 어지럽게 내리는 모습을 말함. ‘六花’는 눈(雪)의 다른 이름이며, ‘紛紛’은 눈이 내리 모양을 말함.
눈을 육출(六出), 천화(天花), 옥설(玉雪), 옥설(玉屑= 옥가루), 옥진(玉塵= 아름다운 티끌)등등 많은 이름이 있다.
[내용] 모든 풀과 나무 꽃의 잎이 보통 다섯 이하인 데 비해 눈은 여섯 모의 결정(結晶)체로 내리기 때문에 육출(六出)이나 육화(六花)라고 불러왔다. 눈이 내리는 모양에 따라, 눈이 펄펄 내리면 비비(飛飛)나 분분(雰雰), 어지럽게 흩날리면 난비(亂飛)나 분분(紛紛)이라하고, 몹시 내릴 때는 비비(霏霏), 오락가락 가볍고 아름다우면 비비(斐斐)라고 한다.
또 눈은 ‘풍년의 징조’(豊年之兆)라고도 하며, 눈이 내리면 온 세상이 하얘지는 백은세계(白銀世界)로 건곤일색(乾坤一色)이 된다. 검은 겨울에 흰 눈이라는 뜻에서 현동소설(玄冬素雪)이라고도 한다. 하늘나라 선녀들이 꽃을 뿌려준다는 천녀산화(天女散花)라는 말도 있다.
육화(六花)라는 말은 중국의 4대 기서(奇書) 가운데 하나인 수호지(水滸誌)에 나오며 그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송강(宋江)이 입춘 무렵 휘하 두령들과 함께 눈 구경을 하는 대목이 나온다. 봄맞이를 하려고 나섰는데 큰 눈이 내린 모양이다. 두령 가운데 지문성(地文星) 성수서생(聖手書生) 소양(蕭讓)이 눈송이는 모양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며 이렇게 말한다.
“한 잎은 봉아(蜂兒), 두 잎은 아모(鵝毛), 세 잎은 찬삼(攢三), 네 잎은 취사(娶四), 다섯 잎은 매화(梅花), 여섯 잎은 육출(六出)이라고 한다. 눈은 원래 음기가 굳은 것이고 육출은 음수(陰數)가 뭉친 것인데, 입춘이 지나면 모두 매화 아래이고 육출은 내리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은 겨울과 봄이 바뀌는 때여서인지 다섯 잎도 있고 여섯 잎도 있다.”
當下地文星蕭讓對眾頭領說道:「這雪有數般名色:一片的是蜂兒,二片的是鵝毛, 三片的是攢三,四片的是聚四,五片喚做梅花,六片喚做六出。這雪本是陰氣凝結, 所以六出,應著陰數。到立春以後,都是梅花雜片,更無六出了。今日雖已立春, 尚在冬春之交,那雪片卻是或五或六。」水滸傳 (120回本)/第093回
[참고] 六花: 진법(陣法)의 일종으로, 당(唐)나라 태종(太宗) 때의 이정(李靖)이 제갈량(諸葛亮)의 팔진도(八陣圖)를 기본으로 하여 만든 진법이다.
또, 담복(薝蔔)은 치자나무의 별칭이고, 육화는 곧 치자꽃을 가리키는데, 치자꽃은 특히 육판(六瓣)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에 육화 또는 육출화(六出花)라고도 하며, 향기가 천하에 뛰어나서 인도(印度)에서는 이 향기를 불(佛)의 수승(殊勝)한 도력(道力)과 공덕(功德)의 향기에 비유하므로, 치자꽃은 흔히 승사(僧舍)를 상징하기도 한다.
조선시대 선비 이응희(李應禧)의 ‘병중에 눈을 만나[病中遇雪]’라는 시를 보자.
*육화가 날고 날아 이리저리 흩뿌리니 / 六花飛飛斜更橫
보이는 곳마다 기이한 자태 제각각 다르네 / 奇姿看處各殊形
*바람에 날리는 버들 솜이 뜰에 가득 춤추는 듯 / 因風柳絮盈庭舞
*나무에 가득한 배꽃이 유달리 환히 핀 듯 / 滿樹梨花特地明
*해진 신발 신고 길을 간 높은 자취 따르고 / 履穿行逕追高躅
*쭝긋 솟은 어깨로 나귀 탄 상쾌한 마음 사모한다 / 肩聳騎驢慕爽情
병중에도 맑은 흥취가 넉넉할 수 있으니 / 病裏亦能淸興足
길게 눈을 노래하며 작은 술병을 기울인다 / 長吟賦雪小樽傾
[주-1]육화(六花) : 눈의 이칭이다. 눈의 모양이 여섯 모로 되었기 때문에 이렇게 부르는 것이다.
[주-2]바람에 날리는 버들솜 : 진(晉)나라 사안(謝安)이 눈 내리는 날 집안사람과 모여서 글 뜻을 이야기하다가 “백설이 분분히 내리는 것이 무엇과 같은가?[白雪紛紛何所似]” 하고 물었다. 조카인 호아(胡兒)는 “공중에 소금을 뿌리는 것이 다소 비길 만합니다.[撒鹽空中差可擬]” 하고, 질녀인 사도온(謝道韞)은 “버들솜이 바람에 나는 것[柳絮因風起]으로 비유하느니만 못합니다.” 하였다. 《世說新語 言語》
[주-3]나무에 가득한 배꽃 : 당(唐)나라 잠삼(岑參)의 〈백설가송무판관귀경(白雪歌送武判官歸京)〉에 “북풍이 대지에 세차게 불어 백초가 꺾이니, 오랑캐 하늘 팔월에 눈이 날린다. 홀연 하룻밤 사이 춘풍이 불어와, 천만 그루 나무에 배꽃이 핀 듯해라.[北風捲地白草折 胡天八月卽飛雪 忽如一夜春風來 千樹萬樹梨花開]” 하였다.
[주-4]해진 …… 자취 : 동곽 선생(東郭先生)이란 사람이 공거(公擧)란 부서에서 오래도록 대조(待詔)하였다. 그럼에도 매우 빈곤하여 옷은 낡아서 해지고 신발은 완전하지 못하여 눈길을 가는데 신발의 윗부분만 있고 밑창이 없어서 발이 모두 땅에 닿으니 사람들이 모두 웃었다고 한다. 《史記 卷126 滑稽列傳》
[주-5]쭝긋 …… 나귀 : 눈 속에서 나귀를 타고 가며 시상(詩想)에 잠겼던 당(唐)나라 맹호연(孟浩然)의 고사를 말한다. 소식(蘇軾)의 〈증사진하수재(贈寫眞何秀才)〉란 시에 “또 보지 못했는가, 눈 속에 나귀를 탄 맹호연이 눈썹을 찌푸리고 시를 읊으매 쭝긋한 어깨가 산처럼 높네.[又不見雪中騎驢孟浩然 皺眉吟詩肩聳山]” 한 구절을 차용한 것으로, 시상에 깊이 잠겼음을 뜻한다.
첫댓글 육화분분(六花紛紛), 눈은 여섯 모의 結晶체로 내리기 때문에
육출(六出)이나 육화(六花)라고 불러왔다
눈이 펄펄 내리면 비비(飛飛)나 분분(雰雰),
어지럽게 흩날리면 난비(亂飛)나 분분(紛紛)이라하고,
몹시 내릴 때는 비비(霏霏),
오락가락 가볍고 아름다우면 비비(斐斐)라고 한다. 감사합니다.
너므 늦게 답장합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공부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되세요.
눈 내리는 표현이 다양하군요?
또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늘 즐거운 시간되세요.
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