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 24일(금) 오후 2시부터 5시 20분까지 서울 명동성당에서는
서울 대교구(사목국) 주최 2006년도 전례봉사자를 위한 전례교육이 있었다. 매 년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올해는 그 내용이 대폭 바뀌었다. 작년의 경우를 보면 혜화동 동성고등학교에서 3시간 교육이 있었지만 주로 해설자들을 위한 피정성격의 강의와 전례 전체에 대한 해설 위주였다.
그러나 올해에는 가톨릭 전례문화 연구소(최호영 신부)에서 협조하여 전례성가에 대한 교육을 병행키로 하고 시간을 90분씩 나누어 진행하여 전례음악에 대한 의문점을 해소하고 노래를 불러보는 방법으로 리모델링했다.
제1강의 : 명동 성당 전례담당 배한상 신부
우리의 신앙적 삶 자체가 전례가 되어야 하며 예수님의 삶과 공생하는 자세를 강조하였다. 특히 고해성사와 관련하여 용서 받은 죄인으로서 당당히 살아갈것을 당부하였고 예수님의 공생활 3년중 가장 핵심적인 7일간의 삶에 조명하여 예식서에 따라 전례를 진행하되 해설자의 지나친 설명을 자제하도록권고했다.
제2강의 : 가톨릭 대학교 음악과 교수/ 가톨릭 전례문화 연구소 최호영 신부
올해 처음 시도하는 전례음악 교육이다. 이 교육 내용은 전례 문화 연구소 합창 분과(대표 박재광/ 총무 신호철) 의 주제 안건 건의를 참작하고 악보 지원을 하여 유기적으로 마련되었다. 또한 한국 세실리아 성음악협회의 하계 성음악 캠프(8월 16-8월 21일 역곡교정) 에 대한 홍보도 곁들여 졌다.
우선 성주간 첫날인 성지주일부터 풀어나갔다. 음악적 포인트를 요약을 해 보면,
- 성지주일 - 예전에 고난주일과 성지주일 예식이 합쳐진 주일 전례이다. 밖에서 모인 회중에게 사제가 나올 때 "호산나 다윗의 후손" 노래를 그레고리오 성가 또는 우리말로 부른다. 여기서 성당으로 행열할 때 " 헤브레아 아이들..." 노래를 부른다. 그러다가 사제가 본당에 들어서서 정식 입당이 되면 '성당으로 들어 갈 때, Ingrediente" 와 "영광찬미, Gloria , Laus" 를 부른다. 이 노래들은 유럽 바실리카(대성당)을 기준한 것이므로 좁은 장소와 가까운 행열을 하는 우리 성당에는 적절히 조절하여야한다. 입당이 완료되면 바로 본기도에 들어간다.(즉 자비송과 대영광송이 없다).
- 성 목요일 주님 만찬미사 - 이날은 주님께서 성체성사와 신품성사를 세우신 날이다. 가장 예민하고 혼동이 오는 예식이 바로 대영광송 사제 선창 후 부터이다. 결론 부터 말하면 회중과 성가대 제창의 원칙은 무반주이다. 즉 선창 후 타종과 함께 오르간 주악을 하는데 이 연주가 끝나면 이제부터 종을 비롯한 쇳소리를 안낸다는 의미가 있다. 오르간도 쇳소리(파이프 오르간을 염두에 두어야 함)에 속하므로 안치는 것이 맞다.
- 그런데 예외적인 상황으로 오르간이 도와주지 않으면 성가를 제대로 부를 수 없을 정도라면 차라리 오르간을 화려하지 않게 쳐도 된다" 이다. 심하게 말해서 오르간 없이 노래를 망치는 것보다는 오르간을 쓰고 잘 부르는 것이 사목적으로 낫다고 해석한다. 이 때도 화려한 반주는 피하고 선율위주로 쳐야한다. 이점 새겨 들어야 한다. 더 이상 논난이 필요없는 명쾌한 해석이다. 봉헌 행렬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헌금이 있으므로 애덕과 사랑이 있는 곳에, Ubi Caritas 를 그레고리오 성가나 우리말 노래를 부른다.
발씻김(세족례) 예식은 필수 예절은 아니다. 요즘 여러 백성(남자, 여자, 아이)을 골고루 씻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도 하나 예식서에는 분명히 "성인 남자" 로 되어있다. 예식서는 전례의 핵심이므로 잘 못된것은 수정 될때까지 지키는 것이 전례적이다(이 문제는 전적으로 주례사제에 국한 된 문제임/필자 주). 이 때 노래는 "아베베룸" 이나 신상옥 곡 "내 발을 씻기신 예수" 같은 노래도 좋다.
- 성체 이동을 할 때 즉 수난감실로 갈 때는 입을 열어, Pange Lingua를 4절까지 반복해 부르고 성체를 내려 놓고 분향하는 동안은 5-6절을 부른다. 이후 토마스 아퀴나스의 성체찬미가들, 예컨데 아도로떼, 딴뚬에르고, 라우다 시온, 빠니스 안젤리꾸스, 오 살루따리스 호스띠아 같은 노래를 부르는 것이 좋다.
- 성 금요일 주님 수난 -미사가 없으므로 입당성가, 퇴장성가 없다. 비탄의 노래 악보가 제시되었다. 죤 고스의 곡 "오 우리 구세주" 같은 곡도 좋음.
- 성토요일 부활성야 - 빛의 예식에서 사제가 " 그리스도 우리의 빛~" 하면 "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고 응답하는데 대충하지 말고 마지막 두 자 " 니, 다" 를 명확이 한 음절씩 하도록 당부. 이어서 제1독서부터 제7독서까지 하고나서 제대에 촛불을 켜면 대영광송을 사제 선창하는데 이 때 종을 치고 오르간을 치는데 성 목요일과 달리 부활을 표현하는 곡을 쳐야한다. 2층 파이프 오르간으로 성 목요일 곡과 성 토요일 오르간 곡 시범연주를 오르가니스트 이윤정님이 했다.(악보는 이 카페 오르간 게시판에 일부 수록하였음).
- 성토요일 제9독서(서간) 후 알렐루야 또한 본당마다 해석이 구구하였는데 정리를 했다. 즉 그레고리오 성가로 된 "부활 알렐루야" 는 사제 선창 및 회중 복창 한 번 씩(모두 2회), 한 음 높여서 선창및 복창(모두 2회), 또 한음 높여서 선창 및 복창(모두 2회) 즉 6회를 연속해서 부른다. 그다음 시편구, 이날은 주님께서 마련하신날..." 을 성가대 독창으로 부르고 다같이 한 번 더 부른다. 즉 총 7회로 끝나는데 매일 미사 책에는 시편구절이 3절까지 있다. 그러므로 통상 화답송 부르는 방법으로 매 구절 후 후렴을 하므로 총 9회를 부른는 것이다. 다만 주례사제와 협의 후 시편구를 1절만 부르면 7회로 끝난다.(이들 내용은 우리 카페에서 카페지기가 작년까지 해석한 내용과 일치한다)
- 마지막으로 사제가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알렐루야, 알렐루야"하고 노래하면 성가대와 회중이 '하느님 감사합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를 노래로 받아야한다. 미리 연습이 필요하다.
이번 성주간 전레음악 교육은 획기적인 방법으로 다대한 성과를 거두었다. 약 1천여명의 해설자, 성가대원이 최신부님 인도로 실제 노래를 불러보고 오르간 음악을 들어보며 익혔다. 그레고리오 성가도 과거 해석에서 탈피하여 과감한 해석(예, Bistropa, Tristropa를 한 음절씩 강조)법으로 시범을 보여 갈채를 받았다. 전례음악 교육도 이제 변해야 함을 느끼도 공감했다.
[요약 정리 Patriti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