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팔순 어르신이 나오지 않아
새벽 5시까지 기다리다가 홀로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낯 익은 듯 낯 설은 비슬산 순환 산책로를 따라 산행하였는데
얼마가지 않아 낯 익은 목소리가 들여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보니
몇 년 동안 순환산책로에서 만나 인사하며 지내든 여성 어르신들이었습니다.
삼총사라 불리는 어르신은 리더격인 어르신이 71세인데
산행길에서 마주치면 할렐루야! 인사하면 할렐루야로 화답하였습니다.
71세 어르신은 젊을 때 출산하고 몸 조리할 때
자리공을 다려 먹고 병원 응급실에 실여 간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 후 산약초에 관한 공부를 많이 하여
산야초와 야생화에 관한 대화를 많이 나우었습니다.
늘 위에서 내려오고 아래서 올라가면서 잠시 만나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하였는데
몇 년 만에 오늘은 길 위의 인생 그 아름다운 동행을 하였습니다.
길에서 마주칠 때는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산행으로 함꼐 동행하는 길은 몇 년 동안 산책로에서 마주친 것 보다 훨신 더
긴 시간 동안 건강을 위한 산행의 효력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어르신들은 농장 아래에 있는 운동시설에서 운동을 하였고
저는 디지스트 캠퍼스길을 가야하기 때문에 먼저 하산하였습니다.
내려 오는 길에 산행하는 부부를 만나 인사하였는데
지난 해는 부인이 혼자 다닐 때 3시 반 산행에서 제일 먼저 만났습니다.
당시 가로등도 설치 되지 않았는데
그 어두운 길을 제가 내려왔던 길 그대로 올라갔습니다.
요즘 여성분들은 어두움에 대한 두려움 없고
운동의 목표를 정하면 성취력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또 한참을 내려오다가 등이 굽은 여성 어르신을 만나 인사하였는데
어르신은 지난 날 사고로 팔의 빼가 조각나 몇 달 동안 기부스를 한 상태로
산행을 계속 하였습니다.
오늘은 어르신께 연세를 물어 보았는데
팔순이 훨신 넘었다고 하였습니다.
팔순이 넘은 등 굽은 여성 어르신은
오직 새벽 산행만이 건강을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또 내려가는 길에 평소인사하고 지내는
75세 어르신과 77세 어르신을 만나 인사를 하였습니다.
77세 어르신은 테니스를 20년 동안쳤고
1미터 벽치기가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77세 어르신은 초곡에 농사를 짓고 계신데
고압선 전선 때문에 항상 긴장한다고 하였습니다.
내려 오는 길에 만나는 사람들 모두에게 낯 설은 인사를 하였는데
지난 해까지 다니지 않았던 신입이 80%나 되었습니다.
지난 해 산행의 레전드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새로운 사람들로 가득찬 비슬산 순환 산책로는 낯 익은 듯 낯 설기만 하였습니다.
순환 산책로를 내려와서
디지스트 캠퍼스를 향하였습니다.
디지스트 캠퍼스로 가는 길는 길목에 주인의 마음이 담긴 텃밭이 있어
마침 일하시는 어르신께 인사를 하고 보라색 꽃 이름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어르신은 쌈사먹는 치커리 싹대가 올라와서 꽃이 피고
꽃대에 씨방이 맺혔다고 하였습니다.
좀 더 텃밭에 관한 많은 대화를 나눈 후 텃밭의 어르신을 뒤로하고
디지스트 캠펴스를 돌아 비슬 구천 공원의 운동기구에서 운동하시는
많은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참으로 새벽 운동으로 만나는 사람들은 건강과 운동이라는 목작으로 낯 설게 만나 익숙한
길 위의 인생, 그 아름다운 동행을 하는 친근한 우리네 이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