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목이포연작(掩目而捕燕雀)
[요약] (掩:가릴 엄. 目:눈 목. 而:말 이를 이. 捕: 잡을 포. 燕:제비 연. 雀: 참새 작)
눈 가리고 새를 잡는다는 뜻으로, 그것은 곧 자기를 속이는 짓이라 말. ‘눈 가리고 아웅한다.’는 속담과 같은 뜻.
[출전] 《삼국연의(三國志演義) 第二回》
[내용] 이 성어는 삼국연의(三國志演義) 第二回에서 대장군 하진(何進)에게 진림(陳琳)이 한 말이다. 당시 상황을 살펴보자.
후한 말 영제(靈帝)의 죽음을 기점으로 동한(東漢=후한) 정권은 다시 치열한 권력 투쟁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이는 곧 대장군(大將軍) 하진(何進)을 축으로 한 조정 관료 세력과 십상시(十常侍)의 건석(蹇碩)을 중심으로 한 환관(宦官) 세력과의 피할 수 없는 일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당시에 이미 엄청난 부와 권력을 거머쥐고 있던 환관들에게는 그들의 기득권을 지켜줄 새로운 황제가 필요했던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이미 태자(太子)로 책봉돼 있던 황자(皇子) 변(辯)을 폐(廢)하고, 왕미인(王美人) 소생의 협(協)을 새 황제로 옹립하려는 계책을 세워 놓고 있었는데, 여기에 걸림돌이 되는 인물이 곧 하진(何進)이었다.
본래 하진은 천한 백정(白丁) 가문 출신으로 그 누이가 귀인(貴人=광무제. 光武帝가 설치한 궁녀(宮女)의 관직(官職)으로 황후(皇后) 바로 아래 서열에 해당한다.)이 되어 황자(皇子) 변(辯)을 낳고, 다시 황후(皇后)의 자리에까지 오름에 따라 막강한 권세를 지니게 된 인물이다. 따라서 중상시(中常侍) 건석(蹇碩)은 영제의 죽음을 숨긴 채, 먼저 하진을 궁중으로 불러들여 살해한 후 황자 협(協)을 새 황제로 옹립하려 했으나, 사전에 이들의 음모가 발각되면서, 하진은 하무(何毋), 순유(荀攸), 정태(鄭泰) 등 조정의 대소신료(大小臣僚) 삼십 여 명과 함께 어림군(御林軍) 오 천을 이끌고 궁중으로 들어가 마침내 태자 변을 황제로 옹립하는 데 성공하였다. 한편 위기감을 느낀 십상시들은 스스로 이 일의 주모자인 건석을 살해한 후 하황후(何皇后)에게 달려가 목숨을 구걸함으로써, 잠시나마 자신들의 목숨을 연장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그 당시 조정의 소장파 관료였던 전군교위(典軍校尉) 조조(曹操)와, 사례교위(司隸校尉) 원소(袁紹) 등은 누구보다도 강력하게 십상시 척결을 요구하고 나섰으나, 하진은 그 우유부단한 성격 때문에 하후의 눈치만을 살피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었다. 이 때 원소가 건의한 계책이 바로, 사방의 맹장(猛將)들을 경사(京師)로 불러들여 십상시를 치도록 하는 것이었다. 마땅한 묘책이 없어 고심하던 하진은 이런 원소의 계책을 받아들여, 즉각 사방의 진영에 격문(檄文)을 보내도록 했으나, 다시 진림(陳琳)과 조조가 이에 반대하고 나섰다. 당시 주부(主簿)의 직책에 있던 진림의 반대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해ㅆ다.
"안 됩니다. 속담(俗說)에 '눈 가리고 아웅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자기만 속이는 것이지 미물도 생각이 있어서 속지 않습니다. 하물며 국가의 대사에 있어서야 더 말해 무었겠습니까? 지금 장군은 황제의 위엄에 의지하여 병권을 장악하고 위풍당당(龍驤虎步)하니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마음대로입니다. 만약 환관을 주살하려면 마치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에다 머리카락 한 올 태우는 것과 같이 쉬운 일입니다. 그냥 번개처럼 빨리 처리하는 것이 마땅하며, 권도를 행하여 결단만 하면 하늘과 사람이 다 따를 것입니다. 그런데 구태여 바깥에 있는 대신에게 격문을 보내 낙양 궁성으로 불러들이려고 하십니까? 영웅이 모이면 각자 자기만의 생각을 품게 되니 결과는 뻔합니다. 이는 창날은 내가 잡고 자루를 다른 사람에게 주면 반드시 공을 이루지 못하고 도리어 혼란만 생깁니다.“
主簿陳琳曰:「不可!俗云:『掩目而捕燕雀』,是自欺也。微物尚不可欺以得志,況國家大事乎?今將軍仗皇威,掌兵要,龍驤虎步,高下在心:若欲誅宦官,如鼓洪爐燎毛髮耳。但當速發,行權立斷,則天人順之﹔卻反外檄大臣,臨犯京闕,英雄聚會,各懷一心:所謂倒持干戈,授人以柄,功必不成,反生亂矣。」
하진이 웃으며 큰소리쳤다.
“그것은 겁쟁이 생각이다.”
곁에서 한 사람이 손뼉을 치고 크게 웃으며 말했다.
“ 그 일은 여반장인데 하필 논의만 많이 합니가?”
돌아보니 바로 조조이다.
何進笑曰:「此懦夫之見也!」傍邊一人鼓掌大笑曰:「此事易如反掌,何必多議!」視之,乃曹操也。
그러나 진림의 이런 건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외부의 힘을 빌려 십상시를 제거하려던 하진의 계획은 도리어 자신의 죽음을 재촉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다.
자료; 본 카페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