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때가 되어서 집에서 혼자 밥을 챙겨 먹을까 하다가 입맛도 없고
해서 짜장면이나 한그릇 해 볼까 하고 집을 나섰다. 이왕 밖으로 나선 김에
해결해야 할 일거리를 찾아 보니 네가지나 되었다. 하나는 근 한달간이나
끌고 있는 감기때문에 인근 냇과에 들리는 것이고 두번째는 스마트폰이 잘
터지지 않는 원인을 물어보기 위해 스마트폰 대리점에 들러서 원인을 물어
보는 것이었다. 세번째는 교보문고에 들러서 탁상일지가 나왔는지 알아보고
구입하는 것이고 마지막은 중국집에 들러 짜장면을 먹는 것이었다.
먼저 인근 냇과를 찾아갔더니 로비로 들어서자마자 안내 데스크에 앉아 있던
젊은 친구가 "진료가 끝났습니다"라는 것이었다. 시간을 보니 1시20분이었다.
안내에는 토요일은 오후1시반까지 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 십분이나 일찍 문을
닫는 것이다. 병원이나 약국은 개인사업장과 달리 국민의 건강과 안녕을 도모
하는 공익기관이다. 국민과의 약속은 마음대로 바꿔서는 안된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의 시간은 일반인들의 시간과는 다르다.로비에서 바로 시간을 확인했더라면
의사를 불러 따끔하게 한마디 하고 나왔을텐데 미리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두번째는 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SK테레콤 대리점에 들러서 "폰이 잘 터지지 않는데
좀 봐 줄 수 없겠느냐?"고 물었다. 직원이 폰을 보자며 물었다. 번호와 통신사를 묻는데
KT라고 했더니 자기들은 SK대리점이라 SK통신사 소속외는 지료 추정이 안돼 원인을
알 수가 없다며 혹시 요금제일 수도 있다고 했다. 전에는 전연 문제가 없었는데 요 며칠
전부터 카톡 사진이 바로 터지지 않는 것이다. 데이터가 다 차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세번째는 롯데백화점7층 교보문고에 가서 양지사 다이어리코너에 갔더니 탁상일지가
보이지 않았다. 작년에는 이미 나와 있어야 할 시기 인데도 보이지 않으니 어쩔 도리가 없다.
책상에 앉아 작업을 하는 습관이 붙어 탁상일지에 메모도 하고 날짜 확인도 한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기다려 보기로 하자. 양지사에서 오랫동안 만들어 왔으니 쉽게 끝낼
아이템은 아닌듯 해서다.
마지막으로 센텀역앞 중국집 금루로 갔더니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두시쯤이엇으나 젊은
남여 손님들이 서너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안내원이 6번 테이블에 앉으라고 했다. 예전
같으면 안내원이 테이블로 찾아와 무엇을 드시겠느냐고 물을 텐데 그것으로 끝이었다.
테이블위에는 조그만 키오스크가 놓여 있어 그것에다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주문을 하면
되는 것이다. 요즘은 인건비가 비싸다고 대부분의 식당에도 로봇과 키오스크가 알바를
대신하고 있다. 노인들은 디지털 문맹자가 많아 우선 겁부터 낸다. 몇번 두드려보고 안되면
안내원을 불러서 물어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