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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시드니에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재선입니다
제가 여기 두번째로 오기 까지의 스토리를 이야기 해주고 싶어서
좀 긴 글을 남겼습니다
2003년 5월 12일, 2년2개월의 군복무를 마치고 보통 친구들처럼 복학 하기전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었다. 그 때 까지만 해도 내가 이렇게 호주에 두번이나 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었는데..당시만 해도 난 그냥 평범하게 한국에서 대학교 졸업하고 취직해서
결혼하고 싶었고 또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장손인 나로선 더욱이 외국에
나가 산다는 생각을 하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아르바이트를 시작한지 3개월째 내 군대 더블백 테리(영어이름)가 호주로 간다는
말에 첨에는 마냥 부러웠다. 외국에도 나가고 정말 부럽다고..
근데 테리가 나에게 장난스럽게 같이 가자는 말에 난 진지하게 받아들였던것이다
내 인생에 그때가 아니면 평생 외국에 못 나갈거 같은 느낌에 난 확신을 했다
무조건 같이 가야겠다고...그래서 그날 밤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의외로 쉽게
허락을 받은 나는 부푼 기대와 함께 03년 8월 31일 저녁 6시 비행기로 출발하여
다음날 아침 8시반에 시드니 공항에 도착했다 정말 시드니 공항에 도착하기 전에
하늘에서 처음으로 바라본 시드니는 정말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렇게 호주 땅에 발을 딛은 지 3일째 나는 캔버라에 있는 식당에서 일자리를 구해
4일째 되는 날 친구 테리를 뒤로 하고 캔버라로 나홀로 떠났다.
지금 생각해 보면 테리한텐 정말 미안한 일이었지만 나로선 최선의 결정이었다.
그렇게 해질 무렵 캔버라에 도책했는데 마중 나오신다는 사장님은 오시지 않고
직접 찾아 오라는 말에 갑자기 백패커에서 형님들이 그 곳 소문이 안좋다고
가지 말라고 말렸던게 생각나는게 뭔가 불길했지만 꿋꿋이 식당을 찾아 갔더니
캔버라에 있는 여러 식당 가운데 시티에 있는 사모님이 직접 운영하는 가게 였었는데
사모님이 날 불러 앉혀 놓고 나의 왜소한 체격에 잘 할수 있겠냐는 식으로 물어보았던게
기억난다. 그래서 오기전에 식당에서 일해 봤다면서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3일동안 트레이닝에 들어갔다. 그리고 열심히 일하면서 인정 받으면서
같이 일하는 아주머니들과도 아주 친해졌다...정말 아들같이 챙겨 주시는게
어머니같아서 너무 좋았다...그래서 내가 그런 곳에서 5달동안이나 있을 수 있었던거 같다
그리고 그곳에는 한국 사람들이 많이 없는 덕분에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랑 더욱
친해질수 있었다. 그래서 그 중에 한명은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먼나라 외진 곳에서 만난 건 인연이었을것이다 아마 ^^
그 사람한테 배운것도 많고 얻은 것도 무지 많은 것 같다. 또 영어도 정말 잘 하고..
그래서 항상 어딜가던지 그 사람이 다 통역하였던거 같다.
근데 난 그게 불만스럽지 않았다 그저 자랑스러웠을뿐.. 정말 그 사람을 좋아했었던가 같았다
그렇게 힘들었지만 추억이 많이 남은 캔버라를 뒤로 두고 작년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밤 12시
버스를 타고 멜번으로 나홀로 여행을 떠났다. 5일 동안 멜번에 머무르면서 우프 갔다가
곧 귀국한다는 형 두명이랑 세인트 킬다 비치랑 시티를 둘러보고 하루는 친구 동생이랑
유명한 관광지인 그레이트 오션 로드 투어를 갔었는데 그 중에서도 12사도가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다... 그 날은 날씨가 좋지 않아서 사진은 많이 못 찍었지만
그래도 아주 환상적인 바닷가였다..
그 맘 때쯤 멜번에선 테니스대회가 열리고 있었고 앙드레 아가시가 경기가 있는 날 아침에
난 하늘 높이 날아 호주의 제주도; 사과의 섬; 타즈매니아 섬으로 떠났다.
나의 호주 여행중에 가장 인상 깊은 곳이 바로 그곳, 타즈매니아다.
숲이라곤 우리나라 국립공원에 있는 산에 가본게 다인 나는 꼭대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나무들이 우거져 있는 숲에 가서 한번 놀라고, 비치가 정말로 하얀 와인 글래스 베이에
가서 두번 놀라고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올 법한 산들이 있는 국립공원에 가서 세번 감탄한
섬으로 정말 내가 추천해 주고 싶은 그런곳이다...
정말 아름답고 조용한 섬을 두고 7일간의 투어를 마치고 시드니 공항에 도착했을땐
세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기분 정말 다시 못 느낄거 같다 정말로..
그리고 저녁에는 거의 반년만에 내 친구 테리랑 재회를 하면서 서로 부둥껴 안앉다가 옆에
있던 시큐어리티가 우리가 게인인지 알고 이상하게 쳐다본게 아직도 기억난다.
그래도 좋았다 우린 ^^ 외국 땅에 같이 나와 반년동안 얼굴 한번 보지 못하다가
다시 만난 기분이란... 안 느껴본 사람은 모를 것이다
그렇게 시드니에서 잠시 있을 거라 생각하고 내 친구 집에 신세를 좀 졌다..
세라랑 시드니에서의 열흘동안 좋은 추억만 만들고 우린 브리즈번으로 공부하러 떠났다..
난 시드니와는 인연이 많이 없었나 보다
또 다시 테리랑 작별 인사를 해야만 했다...브리즈번으로 떠나는 날 ..
일하는 시간에도 불구 하고 세라랑 나를 마중나온 내 친구 테리가 지금 생각하면
정말 고마웠다..
14시간 동안 기차안에서 하룻 밤을 보내고 다음날 새벽 6시에 브리즈번 트랜짓 센터에
도착하였는데 그때 당시 섭씨 30도 였다 상당한 더위였다...
작년 당시 브리즈번에서 40도 까지 올라갔었는데 하필 그때 도착한것이다.
근데 더운 날씨만 빼면 참 살기 괜찮은 도시 인거 같았다. 나의 고향 대구랑 비슷한게
많은 도시라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제 3의 도시에다가 날씨가 똑같이 덥고, ^^;
그래서 내가 한달 동안이나 머물렀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곳에서 머무르는 동안 골드코스트 근처 쿠메라에서 친구가 일하고 있었는데
일자리가 잠시 빈다고 해서 2주동안 시골에서 강력한 모기들과 정말 좋은 추억을 만들고
난 또다시 케언즈로 떠나게 되었다.
세라는 같은 날 시드니로 돌아가게 되었고..
내가 케언즈에 처음 도착 했을 때 그땐 비가 오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태어나서 한번도 보지 못한 열대 우림 지역같은 정글도 보았다
내가 케언즈에서 머무르는 2주동안 하루도 비가 안 온 날이 없었다...
케주얼로 비가 온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그곳에서 테리랑 재회를 했다..정말 반가웠다...
그렇지만 테리는 공부를 하였고 난 스쿠버 다이빙 코스를 밟고 작년 이맘때 쯤에
오픈 워터 자격증을 따고 나선 ..난 호주에서 내가 하고 싶은 건 다한 거 같아
2004년 4월 20일...정확히 작년 오늘이다 ^^
한국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같은 날 세라는 뉴질랜드로 떠났다..
벌써 일년이 지났다.
그렇게 귀국해서 한학기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도 이렇게 다시 오게 될지는 정말 몰랐다
역시나 내가 처음 호주 올때 처럼 테리가 한번 더 제안했다 우리의 꿈을 펼쳐 보자고
넓은 땅에서....
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다시 한번 부모님께 힘든 부탁을 드렸다...아마도 부모님께
드리는 나의 마지막 부탁이지 않을까 싶다
힘들게 허락을 받아낸 난 열심히 하겠단 각오와 함께
많은 친구들과 부모님을 뒤로한채 한국을 떠나 다시 시드니 땅을 밟으러 온게 정말 후회되지
않게 ....친구들한테 부끄러운 친구가 되지 않게...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테리와의 약속이자 나의 다짐...
내가 서있는 이곳에서 말이다...
테리는 제 군대 더블백으로 지금 저랑 같이 살고 있는 소중한 친구입니다..
그리고 세라도 저에겐 소중한 친구입니다...
그리고..
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다들 호주에서 좋은 추억 만들고 가세요
이름: 도재선
나이:23
현재거주: 피어몬트
연락처:0431016585
이메일:jupiter8224@hotmail.com
첫댓글 정말 세라님도..테리님도.... 재선님에겐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일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좋으시겠어요.. 그렇게 좋은 분들이 주변에 있으셔서.. 계속해서 테리님과 세라님과의 멋진 우정..지켜나가시길..그리고 꼭 호주에서 꿈을 펼치시길..
제가 테리입니다
ㅎㅎㅎㅎㅎ그렇군요.^^앞으로도 멋진 추억 많이 만들어가시구요.뜻하시는 것들 이루어지길 바랄께요~시사모에도 자주자주 오시구요!
쎄라 여기요..ㅋㅋㅋㅋㅋ
몇가지 틀린내용이있는데 캔버라에서 만난 친구는 세라인데 세라라는 말이 없구--;; 브리스번에 도착했을땐 30도가 아니라 43도 정도였습니다... 지금 이렇게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고...자꾸만 돌아가고 싶은 순간들이 참 많구나 하고 느낍니다..재선 화이팅!!
우와 부러워요~~ㅋ"
네 저에겐 그런 좋은 친구가 있어서 힘이 되는거 같아요..또 그게 재산이구요 ^^ 외국 나와서 성실히 산다는건 힘든 일이지만 반드시 뭔가가 기다리고 있을꺼라고 믿습니다 이쯤에서 화이팅 함 외쳐 보고 ...일하러 가야겠습니다 ^^ 그럼 이만
재선 축하!! 아차상이닷..
무슨 드라마를 본 듯한 글이네요.^^ 정달 대단하세요...어디서든 화이팅입니다! 님 글 읽으니 저도 좀 희망이 생기는데요!
^^* 멋진우정 화이팅이예요
멋있네요.... 님의 결단력에 감탄입니다.. 전 아직.. 결정하지 못해서.. 한국에 머물러 있습니당~~~ 저도 열심히 제 꿈을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나도 가서 많은 걸 느끼고 .,,,,,돌아올생각은 말아야지..
같은 나이인데, 난 아직도 결정을 못하고 있으니,.;;ㅠㅠ어디서 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