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르카 여행6 - 발데모사의 카르투하 수도원에서 1838년의 쇼팽을 회상하다!
2018년 5월 14일 팔마 데 마요르카 Palma de Mallorca 에서 관광열차를 타고 소예르
Soller 에 도착해 트램을 타고 소예르 항구 Port de Soller 까지 보고는 축제
준비로 한창인 사람들을 구경하고는 마을 외곽 변두리에 위치한 버스 정류소로 갑니다.
버스는 시가지를 빠져나와 산을 오르기 시작해 “S 자” 로 구불구불 올라가더니
다시 구절양장 산을 돌아가니 오른쪽에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를
끼고 내려가서는 한시간 남짓 만에 발데모사 Valldemossa 마을에 도착합니다.
산중 해발 400미터에 위치한 그림 같은 마을 발데모사 Valldemossa 는 쇼팽 과 연인으로
작가인 조르주 상드 가 1838년에 수도원의 방을 빌려 겨울을 보낸 것으로
유명한데 9유로를 내고 카르투하 수도원 Reial Carto ixa de Valldemossa 에 들어갑니다.
예배당 에서 청중들과 함께 기다려서는 피아노 연주 를 듣는데 쇼팽은 1838년
에 발데모사 마을의 혹독한 추위에 지쳐서 우울한 기분 이 담긴
피아노곡 “빗방울” 을 작곡했다고 했는데..... 그럼 바로 그 연주인가 봅니다?
피아노곡 빗방울 전주곡 은 쇼팽의 작곡한 24개의 전주곡(24 Preludes, Op. 28)
중에 15번째 곡의 별칭 인데....음악사상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킨 2곡의 관현악곡 이 모두 ‘전주곡’ 이란 사실은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신비로운‘트리스탄 화음’으로 20세기 무조음악을 예고한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과, 모호한 화음 과 신비로운 관현악 색채를 만들어
낸 드뷔시 의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은 모두 ‘전주곡’ 이라고 불립니다.
본래 ‘전주곡’이란 ‘도입’ 역할을 하는 짧은 곡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감안해보면
역사적으로 중요한 두 작품이 전주곡 이란 사실에 새삼스레 놀라게 됩니다.
하지만 ‘전주곡’ 은 음악작품의 ‘도입’ 인 동시에 작품 전체를 대변하는
‘첫인상’ 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음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발데모사 마을은 시골인데다가 천주교 신앙심이 강한 보수적인 마을 이어서 1838년
겨울에 도망치듯 찾아온 쇼팽 과 조르주 상드 Georges Sand 는 결혼을 하지
않았으니.... 그럼 바로 불륜 관계 라고 짐작되어 주민들에게 냉대 를 받았다고 합니다.
조르주 상드는 여류 소설가 이니 베리의 할머니 집에서 자랐다는데 이곳
에서 그녀는 시골을 깊이 사랑하고 이해 하게 되었으니.....
이런 애정과 이해 는 그녀의 작품 대부분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1817년에 파리에 있는 수녀원 으로 보내 졌는데, 이곳에서 신비주의 에 열광했으며....
1822년에 카지미르 뒤드방 남작 과 결혼하여 몇년 동안은 행복하게 지냈으나 곧
별거하고 이혼하게 되는데 이후 두 아이를 데리고 파리로 나와 문학 에 뜻을 두었습니다.
“앵디아나 (1832)” 등 초기 작품에서 사회의 편견에 대한 개인의 정열의 권리 를
주장하여 크게 주목을 받았으며 이 동안 뮈세 · 쇼팽 등 많은
남성과의 연애로 세평에 올랐다가 곧 개인주의적인 낭만주의 로 부터
공상적 사회주의 위치로 전환하여 걸작이라는 "콩쉬엘로 (1842)" 등을 썼습니다.
방향을 바꿔 "악마의 늪" 등 일련의 휴머니즘적인 전원소설 을 발표했는바 착실한
묘사로써 리얼리즘적 경향을 보인 그녀의 뛰어난 작업이었으며 제4기로
"비일메르 후작" 등의 사교계 소설에, "내 삶의 이야기" 는 자전적 걸작 이라 합니다!
조르주 상드 와 함께 지낸 쇼팽은 결핵을 앓고 있었으니 병이 옮을까봐 사람들이 두려워해
아무도 쇼팽의 피아노를 옮겨 주지 않으려고 했으며 조르주 상드는 신여성 으로
치마가 아닌 바지 를 입고 다녔고 담배 를 피웠으니...... 더욱 용납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쇼팽이 사용했던 피아노 는 결국 쇼팽이 작곡을 해서 곡을 팔 것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은행장의 부인이 직접 와서...... 피아노 운송을 해결 했다고 합니다.
다음해 쇼팽은 이 마을을 떠나 파리 로 돌아가는데...... 이후 쇼팽의 건강은 더 나빠지고
9년간 지속된 상드와도 이별을 했으며 그럼에도 러시아의 폴란드혁명 진압 으로
발생한 난민을 위한 연주회 에 참가하고 조국을 위한 곡을 작곡하다 1849년에 죽었습니다.
쇼팽이 전 남편과 이혼하고 두 아이 를 거느린 신여성 조르주 상드 와 결혼하지도 않은채
동거하니 시골 사람들은 부도덕 하다며 눈쌀을 찌푸렸는데..... 문득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에 화가 티소 와 사생아 둘을 거느린
모델 캐슬린 뉴턴 이 떠오르니 티소에게 뉴턴은 연인이자 장작혼을 자극하는 뮤즈였습니다.
비록 사회가 두 사람을 용서하지 않지만 결핵에 걸린 뉴턴이 28세로 죽을때 까지 동거
하며 연인을 모델로 그림을 그렸으며 연인이 죽자 티소는 심령술에 빠져 뉴턴의
혼을 부르는 초혼의식 까지 치렀다는데....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 에도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낸이의 애끓는 심정을 보여주는 구절이 있습니다.
‘나오코의 죽음 은 내게 이런 것을 가르쳐 주었다. 어떠한 진리도, 성실함도,
강함도, 부드러움도 그 슬픔을 치유할 수 없다. 우리는 그 슬픔을 마음껏
슬퍼한 끝에 거기서 무언가를 배우는 길밖에 없으며, 그 배운
무엇도 다음에 닥쳐오는 걷잡을 수 없는 슬픔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카르투하 수도원 을 나와 기념품 숍이며 레스토랑이 늘어선 거리를 지나 마을을 구경하는데
갈색톤의 돌집에 초록 창문 이 특징이니 집앞에는 화초를 재배해서 싱그러움을
더하는데 집앞에 문패 같아 보이는 타일에 천주교의 상징물 이 그려져 있는게 보입니다.
여기 발데모사 Valldemossa 마을 인근에 오스트리아 Louis Salvador 왕자의 저택
손 마로이그 가 있다지만..... 버스로 여행하는 우리에게는 넘볼수 없는 곳입니다.
다시 버스정류소로 돌아와서 3시 50분에 210번 버스 를 타니 버스는 동쪽으로 들판을
달려서는 40분 만에 팔마 데 마요르카 Palma de Mallorca 버스 터미널 에 도착합니다.
여긴 지하 인지라 지상으로 올라오니 바로 팔마 기차역 Estacio Intermodal 맞은편인
스페인 광장 Pl d'Espana 이라...... 시티 투어 버스 정류소 를 찾아갑니다.
해변쪽으로 100미터 를 걸어서 시티 투어 버스 정류소를 찾아가서는
기다려 도착한 시티 투어 버스 City Tour Bus 에 올라
운전 기사에게서 18 € 하는 2일권(24시간용) 승차권 을 구입합니다.
스페인 광장 Pl d'Espana 을 출발한 시티 투어버스 는 시계방향 으로 운행
해서는 해변 에 이르러 우회전을 하니 바로 대성당 까떼드랄
Catedral de Mallorca 인데.... 참으로 웅장하면서도 화려하기 까지 합니다.
대성당 앞에는 인공 연못이 만들어져 분수 까지 뿜어져 나오니 시원한 느낌을 주는데
스페인 마을과 벨베르성 을 지나 안익태 선생 집 을 방문하고 다시 시티 투어버스를
타고는 항구를 지나 한바퀴 돌고 와서 카테뜨랄 앞에 도착해 내려서 구경하기로 합니다.
첫댓글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쇼팽이 살면서 작곡한 음악을 들은게.....
여행에서 가장 추억에 남습니다!
@가라치코 글게요.
추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카페지기 추억으로 사는게 2년이 다되어 갑니다!
금년 겨울.... 늦어도 내년 봄이면
다시 가방을 꾸릴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가집니다.
@가라치코 백신 맞으셨죠.
곧 문이 열릴듯합니다
@카페지기 저야 2차 접종을 받은지 스무날이 지났습니다.
세상에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고 했는데.....
노인들이 저 코로나에 걸리면 중환자가 되는 확율이
상대적으로 높은지라 그 덕분에 혜택을 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