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싱거웠던 KCC의 6강 플옵이 끝난지 약 1주일만에 4강 플레이오프가 오늘 시작합니다.
보통 6강을 치루고 온 팀들은 체력에 문제가 약점으로 늘 언급 되지만, 3연승을 하고 4강에 올라온 팀에게는
부족한 체력문제와 경기감각부분이 상계되기 때문에 불이익은 보통 없다고 봅니다.
이번시즌 DB는 부상이 거의 없으면서 허웅과 이승현 외 전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렸던 KCC와는 대조되는 이번 시즌 모습이었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복귀한 지금 현재, 양팀 모두 풀 전력이고 부상 및 체력이라는 핑계거리도 없이 강대강으로 맞붙는 진검 승부입니다.
1. FA 로이드
FA 앞둔 선수들을 늘 자기역활에 120% 이상을 보여주는 일은 너무나 흔합니다. 가깝게는 작년에 오세근과 문성곤이 기억나네요.
KCC와 DB에는 김종규 강상재 라건아와 같은 주전 선수들이 FA입니다.
김종규와 강상재에 올시즌 기록은 너무나 훌륭했고, 라건아는 FA는 아니지만, FA보다 오히려 더 절박한 상황으로 3월 후반부에 맞춰서 몸상태를 올린 것으로 보이고, 플옵에서는 KBL의 왕 워니에게 판정승을 기록했습니다.
동기부여들이 확실한 양팀에 이 주축선수들은 좋은 모습을 물론 보여줄것이며,
이 세명의 선수들의 활약은 이번 플레이오프의 키가 될 겁니다.
2. 역대 최고의 삼각편대 알바노-로슨-강상재
디비가 와이어투와이어로 이번 시즌 우승한 데에는 역시나 역대급으로 까지 볼 수있는 삼각편대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습니다.
3명은 52점 / 19.1리바 / 15,4개 어시 를 합작했고, 이는 DB 한 시즌 기록의 58% / 53% / 74% 세명이 기록 할 정도로 압도적입니다.
세명 모두 현대 농구에 기본인 스페이싱이 완벽하다는 점은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KCC가 SK 에게 손쉽게 이겼던 것은 외곽 수비가 헐거운 KCC의 약점과, 외곽이 약한 SK의 약점이 상쇄되었기 때문입니다.
KCC 가 SK와 경기에서 손쉽게 이기긴 했지만, SK 에게는 수많은 3점 오픈 찬스가 발생했고, DB는 이러한 쉬운 오픈 찬스정도는 꼬박꼬박 쌓아줄 선수들이 즐비합니다.
또한 투맨 게임을 통해 허웅 매치업 헌팅을 한다던지, KCC 의 약점인 2:2 수비를 노려 지속적으로 두드리면 KCC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자주 보이게 될 겁니다.
3. KCC의 풀전력을 경험해 보지 않은 DB
위에 언급한 KCC의 약점을 공략할 여러 선수들이 있지만, DB입장에서도 불안요소는 존재합니다.
DB는 이번시즌 내내 부상선수가 없었고, DB에서 내 세울 플랜B 마져 6라운드에 줄기차게 시험해보며 정규시즌에서 DB의 패가 나온 상황입니다. (그 패가 강력 하지만요)
KCC와 DB는 2경기정도 풀전력으로 붙었지만 (1승1패) 그 당시 라건아의 몸상태는 지금과 다르고, 6강의 X-Factor 였던 에피스톨라는 DB와의 경기에선 제대로 뛰지도 않았습니다.
KCC의 약점이 1번과 5번의 수비였는데 달라진 라건와와 에피스톨라의 등장은 그 약점을 매워 주었습니다.
리그 최악의 수비수인 이호현으로 알바노에게 주구장창 털려왔던 KCC는, 정규시즌과는 다른 알바노 매치업을 사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달라진 상황 때문에 KCC와 DB의 정규시즌은 참고를 하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4. 키플레이어는 알리제존슨
알리제 존슨은 SK와의 경기에서 워니라는 센터형 선수 때문에 강제적으로 출전시간의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는 13분 동안은 압도적인 폭발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로슨이라는 포워드 용병선수가 주로 뛰는 DB전은 지난 SK와의 6강과는 다르게 알리제에게 강제적으로 출전시간을 제한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워니와 다르게 1:1 매치업이 일단은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로슨은 KCC와 상대 기록이 매우 뛰어났습니다. 터프 3점마져도 꽤 많이 들어간 까닭이긴 하지만 3점외에도 제어하는데 실패했죠.
결국 로슨에게 정규시즌과 같은 점수를 허용한다면, 알바노에게 줄 상수의 약 15~20점과 더불어서 KCC 입장에서는 굉장히 곤란 해지겠죠.
사견이지만, 로슨에게 초이를 붙이고, 알리제 존슨에게 알바노를 붙이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로슨은 초이와 이승현이나 알리제중 누구를 붙이거나 예상되는 실점이 비슷한데
알바노는 이호현과 에피스톨라 두명으로 막았을 때 예상되는 실점이 너무 큽니다.
결국 알바노 / 로슨에 점수에서 나오는 득점을 몇점이나 다운시키느냐가 이 시리즈에 행방을 좌지우지 할텐데, 그 두선수를 다 마크가 가능한 알리제가 그래서 키 플레이어로 생각합니다.
5. 허웅더비
DB에서 허웅을 대려온 KCC, 그 반대급부로 유현준이 들어간 DB.
원주의 절대적 아이돌이었던 허웅은 KCC에서 친정팀 DB를 상대할 예정입니다.
오재현/최원혁과 허웅의 매치업은 허웅의 승리였지만, 박인웅 / 최승욱 / 김영현으로 이어지는 DB는 물량& 외곽능력& 터프함은 SK 와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선수들입니다.
이러기에 허웅이 DB 와의 상대 경기에서 득점력이 떨어지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죠.
특히나 수비에 신경을 덜 쓰는 허웅 선수에게 오재현 최원혁과는 다른 박인웅/최승욱/김영현의 한차원 높은 3점 능력은 위협적입니다
전창진 감독이 정규시즌에 작전타임에서 “박인웅 이런애들한테 점수를 주면 안돼” 라는 말을 한 적이 있죠.
박인웅을 무시한 얘기라기 보다는 이런 3&D 형 선수의 마크를 소홀히 해서 3점을 준다면 DB를 상대로는 정말 이길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쓰는 대부분의 리뷰나 프리뷰에서 허웅 선수의 수비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는데, 이번 시리즈에서는 공격처럼 수비에도 힘을 쏟는 허웅 선수가 되길 진심으로 바래 봅니다.
6. DB의 강점과 KCC의 약점
SK 와의 경기에서 이긴 것은 KCC 가 잘한 부분도 있지만, KCC의 약점이 정확히 가려지는 SK 와의 상성 탓이 꽤 크다고 생각합니다.
KCC의 최약점이라고 생각하는건 3점에 대한 수비능력인데, DB 는 위디 선수 외에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준수한 슈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KCC의 최고 강점인 송교창/최준용에 포워드 라인도 강상재 로슨을 통해서 충분히 제어가 가능합니다.
그러기에 KCC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긍정적 작용을 해야지 승리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예를들면 김종규 로슨에 골밑을 부시는 라건아라든지, 알바노를 10점 초반으로 막는 에피스톨라에 손질이라던지, 최준용의 3점슛 40% 등이 있겠죠.
7. 예상이 전혀 안되는 이번시리즈
이번시리즈는 아예 예상이 불가 한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정규시즌 기록을 바탕으로 예상을 해야하는데, SK와의 6강을 보고나니 KCC의 정규시즌은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로슨이 좋은 선수긴 하지만, KCC입장에서는 사실 워니가 더 무서운건 사실이었습니다.
40분내내 도움수비를 해야하는 워니와 다르게, 로슨은 굳이 용병으로 매치업 하지않아도 이승현/최준용/송교창으로 돌려서 매치업 할 수 있으니까요.
워니와 매치업했던 라건아가 김종규 혹은 로슨으로 좀 수월하게 골밑 매치업이 바뀌는것도 주목해 봐야할 부분입니다.
라건아의 현재 모습은 단언컨데, 전성기에 준하는 모습인데 SK와 다르게 짜임새가 워낙좋은 DB상대로도 6강때에 탄탄한 모습을 보여줄지도 궁금합니다.
정규시즌에서 완벽했던 DB의 김주성 감독이 이번 4강에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여줄지, 아니면 변화한 전창진 감독이 이름값을 하는 4강이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첫댓글 라건아의 적극적인 골밑 공략으로 로슨의 이른 파울이 적립된다면 시리즈 향방을 가늠하기 더 어렵겠네요. 좋은 글 잘봤습니다
위에 글에서도 썼지만, 워니->김종규/로슨으로 라건아의 매치업이 바뀌는건데, 라건아 입장에서는 좀더 편할 겁니다.
다만 오세근과 최부경과 레벨이 다른 김종규에 림프로텍터 능력과, 체형에 탄탄함은 없지만 도움수비 타이밍등 수비를 할줄아는 로슨의 도움수비때문에 SK 전처럼 좋은 활약을 보여줄지도 좀 의문이긴합니다.
KCC 입장에서는 라건아가 뛰는 20분 동안에는 최소 김종규를 파울트러블까지 몰아칠수있게 골밑에 집중해야합니다.
그럼 DB는 위디를 내면 될텐데, 그순간 DB의 탄탄한 강상재-김종규-로슨이라는 3.4.5번 라인이 깨질테니요.
인상깊은 분석력 잘봤습니다. 결국 라건아의 공략으로 인한 이른 파울 적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네요. 멋진 분석이셨습니다. 단 이호현 분석은 틀리셨네요ㅋㅋ 정신차리고 에피를 더 기용하는걸로
KCC가 SK한테 한번이라도 발목잡히면 DB가 시리즈를 이긴다고 예상했을텐데 스윕으로 그것도 압도적으로 이겨서 판단을 더 흐리게 한 부분이 있는 거 같아요. DB가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어서 DB가 시리즈를 잡는다면 5차전까지 갈거 같습니다. DB in 5, KCC in 4
개인적으론 SK를 압도적으로 이긴건 사실 SK 최 저점과 KCC의 최 고점이 만난 상황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DB는 SK와는 다르게 슛팅능력들이 대부분의 선수가 안정적이라서 박빙이나 DB의 근소우세가 예상되는건 사실 인것같습니다.\
KCC입장에서는 in4 로 부산에서 마무리 하지않아서, 마지막경기 원주로 간다면 이기기가 힘들겁니다.
팬심으로 DB 승!!
돈걸라면 db승이 맞는것같습니다 ㅋㅋ
하지만 저도 팬심으로 kcc승~
로슨 알바노 원투펀치를 철저하게 봉쇄하고 큰 경기 경험이 많은 편은 아닌 DB의 3&D자원에게 어느정도 허용을 할지, 반대로 할지 KCC의 선택도 궁금해지네요.
결국 kcc는 경험에서 앞선다는게 장점일텐데요
이호현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플옵경험이 많죠. 챔결경험마져도 라건아/송교창/최준용/이승현 이 있으니요.
개인적으론 전창진/김승기 감독의 특징이 3점을 버려두는경우가 꽤 있는데, DB의 팀 3점성공률을 생각하면 이번 시지르는 그렇게 하지않았으면 하네요.
강상재/로슨/알바노에게 기본적으로 상수처럼 주는 점수가 너무 높아서, 저렇게 버려둔채로 3점을 2.3개 먹으면 분위기가 너무 넘어갈것같네요.
깊이있는 분석 잘 읽었습니다 ㅎ 디비팬 입장에선 KCC가 라건아-이승현-최준용-송교창-허웅 라인업 가동했을때 2번자리 송교창이 굉장히 부담스럽더라구요. 정말 예측이 어려운 챔프전급 4강이네요 ㅎ
KCC선수들의 3점이 결국 문제인것같아요. 말씀주신 라인업이 KCC가 쓸수있는 경쟁력있는 라인업중 하나인데요.
라건아 / 이승현 / 최준용 / 송교창 4명모두 3점이 안정적이지않아서 스페이싱이 안좋은것같아요.
DB는 그의 반해서 주전선수들의 슛들이 다 좋아서, 코트를 참 넓고 효율적으로 쓰죠.
@밍구뱅 그래도 터지는 날엔 무섭고 ㅜㅜ 허웅이 리딩이 약한게 좀 아쉬워요 ㅋ
오늘 1차전이 진짜 힘 vs힘, 스피드vs스피드, 에너지레벨 싸움이 제대로 불붙을 것 같은데,
전력을 다한 상황, 그것도 KCC 전창진감독의 수싸움과 선수들의 사기와 마음가짐이 KCC 가 일정정도 우위라고 생각하는데, 이 정면 승부 힘싸움에서 KCC 가 근소하게 이긴다면, 장기전 예상하구요. KCC 가 압도적으로 이긴다면 단기전, 오늘 경기 5점차 이상의 DB 승이라면 DB의 단기전 승리 예상합니다. DB 의 5점 이내 승부라도 개인적으로는 최소 3:1 DB 승리 예상합니다.
오늘 경기가 그래서 중요할것같습니다.
오늘 경기를 진다면 KCC 입장에서는 상승세가 완벽히 꺽이게 되서요. 다만, 오늘 경기를 이긴다면 불붙은 상승세에 기름을 붙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줄것같네요.
@밍구뱅 예 저도 그래서 오늘 경기 중요한거 같습니다
KCC 입장에서는 말씀대로 불붙은 상승세를 이어 나갈것인가가 오늘 경기의 포인트라고 보고 있습니다
분명 정규시즌때 보여준 모습으론 전력의 우위는 DB에 있는데 KCC의 스타파워가 무섭긴 엄청 무섭습니다...
MVP 듀오 송최듀오를 과연 강상재가 제어할수 있을지... 저 둘 잡으려면
MVP 모드 윤호영이라도 있었어야...
엘리트 윙맨 초이와 교창이보다 올시즌 더 좋았던 강상재가 어느정도 대응이 되느냐도 좋은 관점포인트가 아닐까 싶네요.
정규리그 기록이야 강상재가 매우 좋았지만, 타이트한 플옵은 또 다른 변수들이 생기니까요.
두팀이 정규리그 득점 1/2위팀이라 만나기만 하면 화력전이었는데 1라운드는 19점차 리드를 KCC가 까먹고 역전패했고 2라운드와 4라운드는 원포제션 경기였죠.. KCC가 3승 3패로 대등한 결과를 낼수도 있었다고 보는데 창과 창의 맞대결이라 DB의 3&D 자원인 김영현-박인웅-최승욱에게 이 시리즈 향방이 달려있다고 봅니다.. 허웅과 최준용-송교창을 제어해야 DB는 쉽게 갈 수 있으니까요.. KCC도 1주일을 쉬고 경기하는터라 체력에서는 대등할거고 뎁스도 두 팀 모두 좋고요.. KCC는 알바노를 에피스톨라-정창영이 수비할거 같은데 약점인 앞선수비에서 어느정도 알바노를 제어한다면 최준용-송교창이 DB의 강상재-로슨과 대등하게 가져갈듯 싶습니다.. 원사이드한 경기가 아닌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으면 싶네요.. ㅎㅎ
최준용 송교창쪽에서 강상재 로슨과 대등할꺼라서 큰 걱정은없는데
문제는 역시나 알바노 쪽입니다. 그냥 이호현을 쓰면 안되는 시리즈인데 이번4강은....
전창진감독이 이호현을 20분 가까이 쓸 가능성이 높아서요
하위권 팀에서 커리어 내내 1번 보던 선수를, 지금 우승을 노리는 팀에서 붙박이 1번으로 25분씩 시간을 준다는 자체가 사실 상식적이지않죠 ㅠㅠ
저도 제프위디 3점 퍼센테이지가 몇프로나 되나 해서 찾아봤는데
3점 성공률이 43프로네요
뭔가 안들어가는듯 하면서
공격옵션이 단조롭다보니 저렇게 느껴지는듯요
위디 3점이 상대한테 그렇게 위협이 되는 느낌은 아니어서 그렇게 느껴지나봐요
완전 오픈에서만 던지고 경기당 시도가 1개가 채 안되기에, 공격에서 3점옵션이 있는 선수라고 보진않지만 슛터치가 꽤 괜찮은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디비 입장에서는 kt와 함께 가장 부담스러운 팀이긴 하죠.
디비 높이를 감당할 수 있는 팀..
이승현 송교창 최준용이 셋이 동시에 뛸때, 제대로 돌아만 가면 디비도 어렵긴 할텐데,
셋중 둘만 나올 때는 서로 높이의 이점은 사라지는 거라 알바노쪽에 무게가 쏠릴 거라 디비한테 유리하지 않을까 싶네요.
알리제가 3점슛을 갖춘선수였다면 알리제를 통해서 이-송-최 3명을 공존시키면 되는데....
3점이 없는선수인게 참 아쉽죠.
높이에 이점은 넷팅치면 결국 가드진에서 알바노 박인웅 VS 이호현 허웅 이 남는데 이렇게 해선 이길수가없죠...
@밍구뱅 사실 그래서 저는 디비팬이다보니
셋이 동시에 뛸 때, 삐그덕 거리길 기다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