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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과 정수
 
 
 
카페 게시글
모놀가족 이야기 스크랩 막내 녀석 신종풀루를 이기다
돌부처 추천 0 조회 132 09.12.21 15:12 댓글 12
게시글 본문내용

 동료들이랑 퇴근길에 소주 한잔을 나누는데

 

현대판 족쇄가 띠리리~~ 울립니다.

 

"어이 각시 와요?"

 

"땡굴이 머리 열나는데..."

 

"그라머 병원 가야지. 많이 나더나?"

 

"너무 많이 먹지 말고 들어와~ 알찌?"

 

"그래 알따~~"

 

알딸딸한 기분에 집에 들어가서 아이의 이마를 짚으니 열이 제법 납니다.

 

"이 밤에 우짜겠노. 내일 아침에 내가 병원에 델고 가볼께."

 

취한 술이 깨기도 전에 생하니 병원엘 달려가 거금 25,000원을 주고 검사를 했죠.

 

혹시나 했는데....

 

결과는 역시나 신종풀루 양성 반응이랍니다.

 

이녀석 눈물을 주루룩 흘리길래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어제 저녁 엄마가 나 안아줬는데 엄마도 걸린거 같아서...흑흑흑"

 

의사 선생님께 주의 사항을 듣고 타미풀루 5일치를 약국에서 타왔지요.

 

전용 마스크 하나 장만하여 막내 녀석은 자기 방에 일주일 격리가 시작되었습니다.

 

 제일 먼저 일주일 동안 학교를 안가도 된다니까

 

이놈은 경사가 난거지요.

 

집안의 만화책은 다 끌어 모으고 독서 시작~~!!!

 

이때 까지는 룰루랄라~~ 신났지요.

 

 하루가 지나고 나니 심심해 지기 시작 합니다.

 

정좌로 시작한 독서가 점점 편안한 자세로 변화하고 있지요.

 

 독서도 실증이 났는지 핸드폰 게임으로 종목 변경~~

 

 이것 저것 다 해봐도 재미가 없어 찾다보니

 

지 누나들 갖고 놀던 살구받기 놀이로 한나절은 버티더구만요.

 

 밥도 가장 간단하게...

 

물도 절대 같이 안먹고 별도 관리....

 

 "아빠~~!! 나 심심해서 미치겠어~~!!!"

 

"얌마 친구들 중요하고 학교가 얼마나 좋은 놀이터인줄 알겠나?"

 

"네~~~ 학교 가고 싶어~~ 친구들 보고 싶어~~!!!"

 

"얌마 쫌만 참아라."

 

자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뀌어 갑니다.

 

 그릇은 요렇게 끼니마다 삶아서 소독을 하고~~

 

 지놈이 할일 없으니까 또 책을 찾고~~

 

 덕분에 그리스 로마신화 총20권 중에서 5권 밖에 없었는데 사달라고 졸라서

 

추가로 15권 사서 세트를 만들어 줬더니 자세 바로 잡고 독서 삼매경에 빠지더군요.

 

 한참을 지나니 또 편안한 자세로~~

 

 이 책을 두번씩 정도는 읽었습니다.

 

"아빠~!!! 나 학교 들어가고 나서 지금까지 읽은 책보다 이번주에 읽은 책이 더 많은것 같다 그지?"

 

"그래 임마 평소에도 좀 읽어라..."

 

 드디어 1주일의 감금 생활이 끝나고 목욕재계 하였습니다.

 

방 문부터 화장실 물내리는것 까지...

 

심지어 수도꼭지도 손 안대고 일주일 버티기가 정말 힘들더구만요.

 

그래도 좋은 경험 하였답니다.

 

별것도 아닌걸 가지고 너무 호들갑 떠는것 아니냐고 의사 선생님께 물었더니....

 

신종풀루에는 처방약이 있지만 변종이 생기면 정말 큰일이라네요.

 

그래서 감염자 수를 줄여야 변종이 생길 확률도 줄이고 변종의 종류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난리를 친답니다.

 

"아빠~~!! 내 얼굴 나오면 초상권 침해다. 고발 할끼다~~!!"

 

"알따 임마. 아빠 고발하는 넘이 어딧노~~ 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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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12.21 15:35

    첫댓글 잘 이겨냈다니 ~ 다행이네요... 부모님들 맘고생이 심하셨겠어요 ~~~~ 땡굴아, 축하해^^

  • 작성자 09.12.22 07:37

    잘 계시지요? 지가 스스로 지은 별명이 땡땡구리였거든요. 우린 줄여서 땡굴이로 부른답니다. 많이 놀랐지만 잘 견뎌냈으니 다행이죠.

  • 09.12.21 18:49

    열나고 플루 양성판정 받으면 무조건 격리 7일입니다. 짜석보다 에미 고생이 만만치 않으셨겠습니다. 그래도 완치 화이팅입니다. ^^

  • 작성자 09.12.22 07:37

    우리 중전은 땡굴이 방 근처에도 안가더구만요. 그래도 지 엄니가 젤로 좋다네요. 지는 두번째고~~ ㅠㅠㅠㅠ

  • 09.12.21 20:36

    아이구~~~며칠 긴장하셨겠네요. 잘 이겨내서 다행이네요. 곤석 구엽게 생겼네~~ㅎㅎ

  • 작성자 09.12.22 07:40

    좁은 공간에서 일주일 버티면서 좋은 경험 한거지유~~ 땡굴이 이녀석 귀엽긴 한데 똥고집이 있어서리~~ ㅎㅎ 황후마마 후손님 잘 계시지요?

  • 09.12.21 23:01

    가족들께서 힘드셨겠지만 왠지 풋풋한 웃음이 나오네요...땡굴이, 고난을 이겨내니 더욱 성장한 것 같죠?

  • 09.12.22 10:18

    아이고~~~애 쓰셨겠구먼요. 근데,,,막내넘이 아빠 닮았는가? 워째 저리 미남인가여? 독서 자세...여러모로 바꿔 주어 잼있슴다. ㅎ잘 참아 낸 아들과 돌부처님네 가족 만세~~~

  • 09.12.22 13:22

    다행입니다.장한 아들 건강하게 키우세요~~~~~~돌부처님도 건안 하시구요~~~

  • 09.12.22 14:10

    정말 다행입니다~울손주도 일주일 격리생활 하다가 풀려 났다네요~~요즘은 참 별 병이 다 있어서..덕분에 아들,, 독서량이 많이 늘었네요~~ㅎㅎ

  • 09.12.23 21:37

    그러게요 그 변종이란 넘이 무서은 넘이라더라군요 아무튼 온식구의 사랑 속에서 땡굴이가 잘 이겨냈군요 토언냐 말씀처럼 아픈만큼 더 성숙해졌을 것이고 무엇보다 학교와 친구들의 소중함을 새삼 새겼으니 영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ㅎ ㅎ ㅎ ㅎ

  • 09.12.24 12:45

    무사히 나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아픈만큼 성숙해 진 아드님 인물이 훤합니다. 새해에도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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