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알바노를 막는 에피스톨라 수비장면을 모아봤는데
그동안 KCC 주전가드였던 이호현과 수비에서 차이점이
상대 스크린에 막히지않고 피해가면서 끝까지 잘 따라가고 정확한 윙스팬은 모르지만 키(180cm)에 비해 팔이 길어서 슛을 쏠때 끝까지 방해하는데 용이합니다
그리고 김선형과 알바노가 각각 직선적인 스피드와 변칙적인 드리블로 상대를 벗겨내지만 힘은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이호현은 힘과 스피드가 모두 두 선수보다도 부족해서 수비하는데 버거워합니다
에피스톨라는 스피드 쪽에서는 특출나진 않지만 따라갈정도는 되고 힘에서 김선형과 알바노보다는 강해서 에피스톨라의 수비에 부담을 느끼는것 같아요.
정규리그에서 가끔씩 나올때 수비요령이 없어서 쓸데없는 파울을 하면서 빨리 파울트러블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플옵에서는 집중력도 크게 좋아지면서 그런 모습도 다소 줄어들었습니다
에피스톨라가 수비스페셜리스트까지는 아니기때문에 자신보다 키가 크면서 힘이 좋은 가드를 만나면 고전할 가능성이 높은데 작정현이나 변준형같은 가드가 현재 플레이오프에 없는게 행운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 결승에 가서 이재도나 허훈을 만나도 힘은 김선형이나 알바노보다는 세지만 신장은 비슷해서 어느정도 수비가 가능할거라 봅니다
1.
알바노가 돌파하지만 힘에서 밀리지않고 끝까지 버티면서 공을 바깥으로 나가게 하는 에피스톨라
2.
위디의 스크린에도 끝까지 따라가서 3점슛을 견제
3.
베이스라인 상황에서 펄쩍 뛰고 스크린 헤쳐나가면서 사방팔방 알바노의 패스길을 차단하려고 수비에서의 적극성이 엿보이는 부분
4.
알바노를 끝까지 쫓아가면서 스틸까지 뽑아내는 에피스톨라
알바노의 갑작스러운 방향전환에도 당황하지 않는것 같아요
포켓몬에서 같은 타입의 포켓몬끼리는 위력이 반감되거나 두 배가 되지않는것처럼 같은 필리핀 선수라서 그런지 필리핀 가드의 특유의 리듬을 이해하고 내성이 있는 느낌
5.
최준용과 동선이 꼬여 알바노를 놓칠뻔 했지만 포기하지 않는 에피스톨라
6.
알바노의 기습적인 돌파에도 끝까지 따라가면서 슛이 아닌 패스를 선택하게 만들었고 턴오버를 이끌어낸 수비
7.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위에 3번과 4번, 7번 움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수비인데 에피스톨라가 스크린에 살짝 걸리면서 알바노가 노마크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는데
라건아가 순간적인 스위치로 에피스톨라가 붙는 시간을 벌어줍니다
위디가 발이 느려서 알바노를 체크해줘도 금방 위디 수비로 복귀할 수 있는 점을 이용한 것 같고 라건아가 플레이오프 들어서 바짝 폼이 올랐다는 걸 알 수 있는 장면이네요
알바노가 정규리그에서 9개 구단 중 KCC전때 가장 잘했는데 평균 득점이 20.7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에피스톨라의 활약으로 12점으로 낮출 수 있었습니다
공격에서도 전태풍 슛 폼을 살짝 연상시키게 하는 풀업점퍼
1쿼터 종료 직전 팀을 9점차 리드로 만드는 코너 3점슛
시간에 쫓겨서 폭탄처리해야했던 슛인데 패스페이크로 알바노를 속이고 침착하게 성공하는 에피스톨라
라건아에게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랍패스
현재 KCC에서 에피스톨라보다 안정적인 1번은 없어보입니다
첫댓글 맨발신장이 175cm 정도로 알고있는데 윙스펜이 좀 궁금하긴합니다. 화면으로만 봐도 길어보이죠.
투맨게임에서 알바노를 잘 제어한건 에피에 지분이 크지만, 라건아에 투맨게임수비에 적극성도 굉장히 눈에 띕니다.
정규시즌에는 저런 상황에서 그냥 드랍해버리면서 상대 가드들이 그냥 스크린후에 슛을 던지면 거의 오픈에서 던지는것과 같았죠.
맞습니다. 이호현이나 허웅이 상대 센터 스크린에 걸리고나면 라건아가 발이 안떨어지고 수비견제를 못해주니 상대가드들이 돌파를 하든 3점슛을 쏘든 자유로워지는 경우가 너무 많았는데 라건아가 공격에서뿐만 아니라 약점으로 꼽히던 2대2 수비에서도 적극적으로 해주는게 KCC 상승세의 한 요인같아요. 에피스톨라는 팔도 길고 귀도 크고 눈도 선한게 삼국지 소설에서 묘사하는 유비랑 이미지가 묘하게 겹쳐요 ㅋㅋㅋ
결국 이번에도 아쿼가 크랙 역할 제대로 하게 되네요. KT도 일데폰소를 계속 기용해서 중요할 때 써먹었어야 했는데 아쉽네요.
LG의 구탕 DB의 알바노 KCC의 에피스톨라 아시아쿼터가 유일하게 활약이 없는팀이 KT인데 배스 허훈이 막힐때 문성곤 문정현이 같이 코트에 있으면 3점슛이 가뭄이 될 수도 있는데 일데폰소가 3점슛 한 방이 있다는 선수라고 생각해요. 에피스톨라같은 경우에는 정규리그때 이호현의 부상으로 기량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KT는 선수진이 두터워서 기회도 못받은게 너무 아쉽네요. 플옵때 갑자기 쓰기는 힘들것같아요
@카이리무빙 KT는 슈터가 부족한데도 안 쓰는 이유는 수비로테 때문인듯
와 분석 좋습니다. 아쿼와 국내선수의 서로 다른 강점이 공유되고, 이를 통해 계속 발전해 나가 재밌는 농구가 계속 나오면 좋겠네요!
근데 혹시 이거 GIF 영상은 어떻게 따시는건가요? 유투버들도 그렇게 영상을 어디서 받을 수 있는데가 있나요?
아프리카tv에서 경기 풀영상 다시보기를 볼 수 있는데 네이버 문자중계로 제가 글을 쓰는데 필요한 시간대를 확인하고 그 부분만 휴대폰에 있는 녹화기능으로 영상을 따고 gif어플로 움짤을 만듭니다 ㅎㅎ 영상을 다운로드 받고 그러지는않습니다! DB팬이신걸로 알고 있는데 KCC가 잘한 내용에 대한 글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DB는 여전히 강한팀이라고 생각하고 KCC가 1차전 승리를 챙겼지만 부상선수가 생겨서 2차전은 쉽지않은경기가 될 것 같아요! DB도 화이팅입니다 ㅎㅎ
@카이리무빙 화면을 캡쳐하신거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KCC가 얼리오펜스가 무서울줄 알았는데 얼리는 하나도 안나왔는데, 그냥 무너져 버렸네요. DB는 상대가 따라오면 따라오는 만큼 벌리고, 지고 있을 땐 무섭게 따라가며 좁히는 그런 팀이었던거 같은데, 어제는 따라가려고 하다가도 계속 끊겼네요. 일단 어제 출전시간을 고르게 잘 가져가서 경기감각을 잘 끌어올렸으니 2차전 기대해봐야죠!
정확합니다 이호현과의 가장 큰 차이는 스크린 대처에요 에피는 스크린 들어오면 빠져 나가서 마킹하는데 이호현은 스크리너랑 부비부비하면서 시선으로만 마킹 선수 보고만 있죠..
심한말로 눈 썩을 정도로 보기 싫은 장면들 시즌 내내 많았습니다
농구를 배우면서 공격에만 치중했지 수비에 관해서는 노력을 크게 안한 느낌입니다 .공격센스는 있지만 심각한 수비문제를 감출정도로 뛰어난것도 아니고 플레이오프 되니까 긴장해서 실수도 많아지는거 보니 강팀의 조각으로 어울리는 선수는 아닌것 같아요. 그래도 이번 플옵에서 에피스톨라의 체력을 안배할수 있는 선수가 이호현밖에 없으니 잘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삼성팬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최근 몇년간 내내 하위권이었던 팀에서 1번 보던선수가
우승만을 원하는 팀에서 25분가까이 1번으로 뛴다는것 자체가 말이 안됩니다. 그팀은 그럼 우승을 할수가없어요...
수비가 엄청는건 맞는데 바디 체킹에만 하드콜이 적용되서 의아했습니다. 알바노가 흥분할만 했는데 그런점도 경기의 일부라 생각되요.
오히려 페인트존만 소프트콜 특히 슈팅할때 많이 나와 DB선수들이 적응하지 못했죠
KCC의 빅네임들이 습관적으로 하는 항의에 심판들이 넘어간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벤치도 과도하게 예민해져서 정상파울에도 흥분해 어필하다보니 심판들이 더 콜에 자신감을 가지지 않았나..
벤치가 좀 침착했다면 이렇게 크게 밀리진 않았을것 같아요
SK전때 김선형이랑 붙을때도 3차전이었나 그때 파울성 스틸이 있었는데 파울이 안불려서 김선형이랑 전희철 감독이 항의하다가 말린적이 있었죠. 이규섭 해설도 에피스톨라가 파울성 수비가 있다고 기사에서 말하더라고요. 이런 오락가락한 파울콜 기준에 잘못 만나면 에피스톨라가 일찍 파울트러블에 빠질 위기가 올수도 있을것 같아요
@카이리무빙 딱 오늘이 그러네요 ㅎ
@Dayoff 알바노가 슛이 안터져도 패스나 스틸로 기여하는 플레이보면 괜히 mvp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이렇게 수비장면들 모아주신걸보니 에피스톨라가 진짜 잘했네요. 필리핀 선수들의 약점인 수비에 오히려 강점이 있고 볼 소유도 간결해서 kcc에 딱 맞는 1번이 아닐지.
캐나다 대학시절 기록을 봐도 슛이 그렇게 좋진 않았던걸로 기억하는데 후반기 와서 슛도 많이 좋아진것 같아요. 다른선수들 막힐때마다 공격에서도 하나씩 해결해주는게 진짜 알짜입니다.
지난 비시즌에도 일찍 들어와서 같이 훈련하고 선수들이랑도 잘 지내는 게 너무 보기 좋아요. 에피스톨라가 로테이션에 들아와서 너무 다행입니다.
필리핀선수들이 아시아쿼터로 KBL에 들어와서 처음부터 공격쪽에서는 두각을 드러내는데 수비쪽에서는 한 팀에서 최소 식스맨급으로 시즌을 한번 치르고 2년차가 되어야 적응해서 잘하는건 아니더라도 구멍느낌은 안나더라고요. 근데 에피스톨라는 주전으로 뛴 시간도 적은데 갑자기 필리핀 선수가 공격도 공격인데 수비에서 존재감을 뽐내는게 신기합니다. 저도 에피스톨라가 잘해줘서 너무 고맙습니다 ㅎㅎ
좋은 분석글 감사합니다.
저도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덕분에 에피스톨라 활약상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 되었네요.
어제 진짜 숨은 공신이라 봅니다
경기 보는내내 수비 집중력에 감탄했네요
참 보는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군여 전 어제 심판들 믿고 파울성수비
남발하는게 보였고 거기에 말려서 알바노가 흥분한 걸로 보이던데요.
알바노가 본인이 당했을 때 파울 안불린 정도로 상대방에게 컨택했는데
본인은 파울이 불리자 열폭해서 항의하다 테크받는게
중립팬입장에서 보았을 때 진짜 억울할 만 하겠다 싶던데요.
하도 많이들 알바노 콜 못받는 거 말씀들 하셔서 어제 경기는 그 부분을
간만에 다시 한 번 신경써서 봤더니 진짜 제가 보기에도 알바노는 콜손해를 너무
보는거 같더라구요.
원래 알바노 콜 못받아요. 예전 버튼처럼 심판 운영의 묘 밸런스 패치인듯 ㅋ
스크린 진짜 안걸리네요 ㅎㄷㄷㄷ 필리핀 선수들 수비 약하다는 선입견을 통렬이 깨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