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99엔’(한화 약 1,300원)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2009년 일본정부가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에게 후생연금 탈퇴수당금으로 지급한 돈입니다. 이제 인생의 황혼녘에 이른 80대 할머니들에게 고작 아이스크림 한 개 값을 내미는 것이 오늘의 일본입니다.
‘근로정신대’라고 하면 대부분 “위안부할머니 아니냐”고 하더군요. 아닙니다. 일제강점기 불과 13세~15세의 어린 나이에, 심지어 초등학교 6학년 재학 중에 “일본에 가면 돈도 벌고 공부도 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미쓰비시중공업 등 군수공장에 끌려가 강제로 노동력을 착취당한 분들입니다.
문제는 해방 후의 고국에 돌아와서의 고통이 더 컸다는 것이죠. ‘일본에 가서 몸 버린 여자’ 취급을 받은 것입니다. 결혼해서도 파혼의 아픔을 당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시민모임’ 카페에 들려보시면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http://cafe.daum.net/1945-815
‘시민모임’이 지금 어려운 싸움에 나섰습니다. 현재 일본에서는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근로정신대 문제와 관련해 역사적인 협상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2009년 10월부터 시작된 광주 미쓰비시자동차 전시장 앞에서의 208일에 걸친 1인 시위, 지난해 13만 5천여명의 항의서명 운동 끝에, 1등 전범기업 미쓰비시를 마침내 협상장에 불러들인 것이죠.
그런데, 이런 역사적 의의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애로를 겪고 있습니다. 수차례 일본을 오가야 하는 항공료와 체류비용 때문입니다. 그동안 한 회원의 전세금을 차용해 감당해 왔지만, 그것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협상 역시, 언제까지 계속될 지 알 수 없습니다.
시민모임이 다시 싸움에 나섰습니다. 일명 '10만 희망릴레이'라는 것인데요, 국민 ‘10만명’을 상대로 ‘1천원’씩 투쟁기금을 모금하는 것입니다. 10만명은 일제강점기 전범기업 미쓰비시로 끌려간 징용 피해자들의 규모(숫자), 1,000원은 99엔 값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99엔을 내민 일본정부의 손을 부끄럽도록 만들자는 것이죠.
오는 6월 도쿄에서는 미쓰비시중공업 주주총회가 있습니다. 말이 10만명이지, 쉽지가 않습니다. 5월까지 목표인데, 이제 100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최소한 미쓰비시로 끌려간 규모 10만명의 결의도 보여주지 못하고서 우리가 언제까지 일본 탓만 할 수 있나요? 네티즌들의 도움을 간절히 청합니다.
<시민모임 경과>
1999년 3월 1일 원고 8명 일본정부, 미쓰비시중공업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 제기
2008년 11월 11일 도쿄 최고재판소 10여년에 걸친 손해배상 소송 최종 '기각'
2009년 3월 12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결성
2009년 10월 5일 미쓰비시자동차 광주전시장 개장에 맛선 1인 시위 돌입
2009년 11월 7일 일본정부 후생연금 탈퇴수당 99엔(한화 약 1,300원) 지급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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