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타면 가보지 않은 미지의 땅으로 가 볼 수 있다는 기회가 생긴다.
물론 화물이나 선종에 따라 목적지가 정해지기 때문에 크루즈선처럼 유명 관광지를
들리는 것은 아니다. 배를 타고 남미 칠레에 원목과 구리를 적재하기 위해 콘셉션항에
입항한 적이 있다. 하역을 마치려면 일주일 이상이나 걸린다는 대리점의 이야기를 듣고
첫번째는 칠레가 남북으로 길게 뻗었으니 북쪽끝에서 기차를 타고 남쪽 끝까지 가 보는
것과 두번째는 칠레령 이스터섬에 가서 모아이를 보고 오려고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막상 실행하려고 구체적으로 알아보니 철도는 중간쯤에 있는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북으로 뻗어 있어 남북으로 일직선으로 연결되지 않아 중간에서 환승을 해야 된다는
것이고, 이스터섬으로 가는 비행기는 매일 있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번 정도 왕복하는
정도여서 우리 배의 스케줄과는 맞출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둘 다 포기하고 이스터섬 방문은
버킷리스트에 남겨두기로 하였다.
PC메인보드를 바꾼 후 바탕화면을 마이크로소프트로 셋팅해 두었더니 바탕화면이 Flickr
사진으로 자주 바뀐다. 엊그제부터는 칠레의 이스터 섬 모아이로 바뀌었다. 그 전에는
남미 마추픽추 사진이 올라왔었다. 마추픽추도 내 버킷리스트에 들어 있는 항목이다.
하루라도 더 팔팔할 때 가야하는데 척추협착증으로 시간만 흘러 보내고 있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내년쯤에는 시술을 하든지 수술을 하든지 결판을 내야겠다.
남태평양 한 가운데 떠 있는 이스터섬은 칠레령으로 남미 본토에서 약 3700Km 떨어져 있다.
이스터섬은 1722년 4월5일 부활절 저녁 네들란드 선장 로헤벤에 의해 발견되었는데 부활절에
발견되었다고 해서 섬 이름을 이스터 섬이라고 명명하였다. 이 섬에는 약 900개의 거대한 석상인
모아이가 있는데 무게는 20톤에서 82톤이나 나가며 이렇게 무거운 석상들을 누가 만들고 운반했는
지도 아직까지 수수께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