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세월 8
2021. 8 금계
새봄이 왔다고 풍란이 예쁘게 피었다.
깃발 휘날리는 목포항.
조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바라본 무등산
조창익 무안지회장은 전교조 위원장까지 지내고 30년 후 털보가 되어 낙향했다.
유달산은 또 곧 개나리꽃, 벚꽃이 만발하니 놀러 오라고 유혹의 미소를 보낸다.
나와 띠동갑 윤 선생이 일산에서 둘째를 데리고 놀러 왔다. 둘째가 취직을 했는데 입사하기 전에 여기저기 둘러보고 다닌단다.
함께 진도 세방낙조를 구경하러 갔다.
세방낙조 언저리에는 기이한 봉우리가 많다.
안개가 얕게 깔린 진도 바다
낙조까지는 아직 시간이 솔찬히 많이 남았는갑다.
기다리기는 어렵겠고, 대신 찻집 건물 유리창에 붙은 사진을 찍어 본다.
삼학도에 봄이 만발했다.
삼학 공원, 큰 마스크를 쓴 조그만 아이가 애처로워 보인다.
공원에 떠오른 연이 팬텀 전투폭격기를 닮았다.
용머리에서 올려다본 목포대교
고하도에서 바라본 유달산
용머리 언저리에 충무공 동상. 충무공께서는 고금도로 가시기 전 몇 달 고하도에 머무르셨다.
용머리에서 올려다본 목포대교
용머리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데크가 아니라 산등성이를 탔다.
발그작작한 진달래꽃이 반가웠다.
길가에는 시들이 걸려 있었다.
나와 얼추 나이가 비슷한 김영천 씨는 정명여고 언저리에서 약국을 경영하며 시의원도 지내다가 이제는 어엿한 시인이 되었다. 어쩌면 내 맘에 쏙 드는 시를 쓸 수 있는지 의아하고 감탄스럽다. 내 맘도 김영천 씨의 시와 100% 일치한다.
삼학도 파크 골프장. 건너다보이는 산이 목포 8경 아산춘우 (봄비에 휩싸인 아산)
3월 27일, 전교조 초대위원장 고 윤영규 선생 16주기 추모식이 망월동에서 열렸다. 윤 위원장은 나를 각별히 아끼고 사랑해주셨다. 이번에 중학교 다니는 손자가 윤 위원장의 장학재단에서 장학금을 받았으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나주 동신대 부근에 있는 우리 산소.
어머님 기일에 산소에 모인 가족들
유달산 벚꽃 잔치
케이블카를 타고 벚꽃 구경하는 것도 좋을 성 싶다.
목상고를 훤히 밝히는 벚꽃
물 빛깔은 곱고, 봄 바다는 잔잔하고, 바다 건너 중 삼학도에는 벚꽃이 만발하여 저절로 술 생각이 나는구나.
삼학도 튤립. 내 얼굴까지 붉게 물들 것만 같다.
호박엿, 조그만 스티로폼 한 상자에 5000원. 흰엿인데 부드럽고 질기지 않고 순하게 단맛이다. 며칠 전에 사 먹고 또 한 상자 사러 갔다. “아저씨, 전에 먹어보니까 참 맛있습디다.” 그러자 아저씨는 잠깐 기다리라면서 톡톡 가위로 쳐서 맛보기 엿을 갈라 덤으로 더 준다. 얼른 봐도 맛보기 엿이 실히 1000원어치는 넘을 것 같다. 말을 예쁘게 하면 절대로 손해를 보지 않는다. 내가 보증한다.
멀리 유달산 벚꽃, 가까이 삼학도 튤립, 야! 봄 경치 한번 끝내주네!
봄, 목포항 물빛이 너무나 곱다.
아이들은 미래의 꽃이다. 결혼을 많이 하자! 아이를 많이 낳자!
나주 목사 내아(관사)
나주 목사 내아
정수루 (동헌으로 들어가는 문. 의관을 단정히 고치라는 뜻.)
박경중 고택 뒤채. 박경중은 나와 동문, 동갑. 나주에서만 70년을 산 그가 부러웠다. 다방에 앉아 있으니 오가는 사람들이 모두 인사를 한다.
박경중 고택.
박경중 씨와 함께 옛날 나주역 옆에 있는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관에 갔더니 뜻밖에도 오쾌일 씨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오쾌일 씨는 우리 할머니의 동생분으로서 학생독립운동 당시 광주고보에 다니면서 나주에서 광주로 기차통학을 하였다. 그 당시 학생운동에서 큰 활약을 하여 퇴학을 당하고 옥살이까지 하였으나 그 후의 인생이 순탄치 못하여 각광을 받지 못했다.
처음 뵙는 그분의 영정에 감개가 무량하고 만감이 교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