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calendar)의 어원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라틴어로 ‘부르다’를 뜻하는 ‘칼라레(calare)’에서 왔다는 설이 있고, 회계장부를 말하는 ‘칼렌다리움(calendarium)’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 고대 로마에서는 매월 초하루에 부채를 갚아야 했는데, 여기서 ‘매월 1일’을 뜻하는 ‘칼렌다에(kalendae)’가 나왔고 캘린더(calendar)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쓰이고 있는 그레고리우스력은 1582년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보급하면서부터 사용되었다. 서기 2009년이자 단기 4342년인 지금, 우리 앞에 또 한번 12달의 숫자가 적힌 달력이 놓여 있다. 이 12개의 숫자 안에 담겨 있는 또 다른 의미들을 알아 보자. |
1월에 무슨 일이? ⊙ 1896년 1월 1일에는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양력이 사용되었다. 1895년 을미개혁이 단행되고 대한제국이 선포된 뒤, 음력 1895년 11월 17일을 1896년 1월 1일로 제정하면서 현재의 양력을 쓰게 된 것이다. 1898년 1월 28일 덕수궁에 우리나라의 첫 전화가 개통되었고, 1897년 1월에는 서울에 가로등이 처음으로 켜졌다. 1월 20일은 미국 대통령의 공식 취임일인데, 지난 2005년 1월 20일에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취임식을 가졌고 지난 2009년 1월 20일에는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가 44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다. 중국 주나라부터 사용된 ‘24절기’는 1년을 24개로 나눈 것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에서 사용되었다. 대략 12개월에 2개 씩의 절기를 두고 있으며, 1월에는 소한(小寒)과 대한(大寒)이 해당된다. 소한은 양력 1월 5 일 경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대한보다 오히려 소한 때 가장 추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은 양력 1월 20일 경으로 ‘가장 추운 때’라는 뜻이다. 조선 철종 때, 정약용의 둘째 아들인 정학유가 농민들을 위해 지은 『농가월령가』에 따르면 1월에는 게으름 부리지 말고 1년 농사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아울러 설날의 새해 세배와 풍속, 그리고 보름날의 귀밝이술과 부럼에 대해서도 노래하고 있다. 『농가월령가』는 음력을 기준으로 제작된 것이다. |
그리고 ⊙ 1월의 주가 상승률이 뚜렷한 이유 없이 다른 달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1월 효과’라고 한다. 그 동안의 통계를 보면 1월의 주가 상승률은 전체 월평균 상승률보다 2% 정도 높게 나타났는데, 각종 정부 시책이나 경제 전망 등이 1월에 주로 발표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2월에 무슨 일이? ⊙ 2월 14일은 ‘국적불명’이라는 논란 속에도 10~20대들에게 기념일로 굳어진 밸런타인 데이로, 이날은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한다. 2월 25일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공식 취임일이다. 2003년 2월 25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8년 2월 25일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식을 가졌다. 1398년 2월 8일, 태조 7년에 숭례문(남대문)이 완공되었고, 1876년 2월 26일에는 일본과 조선 사이에 강화도조약이 체결되었다. 1917년 2월 23일, 러시아의 수도 페트로그라드에서는 여성들이 빵을 요구하며 시작된 소요가 확산되면서 ‘2월 혁명’이 일어났다. 이 사건으로 황제 니콜라이 2세가 폐위되었다.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매년 2월에 할리우드 코닥 극장에서 개최되는데, 올해 2월 22일에 열릴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영화배우 휴 잭맨이 사회자로 결정되었다. |
우리네 2월에는 ⊙ 24절기에 따르면, 2월에는 봄을 알리는 입춘(立春)과 우수(雨水)가 있다. 양력 2월 4일 경인 입춘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에 해당하며, 봄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기도 하다. 동양에서는 입춘부터를 봄이라고 한다. 양력 2월 18일 경인 우수는 날씨가 풀려 봄비가 내리고 새싹이 나는 시기이다.『농가월령가』에서는 2월에 봄보리를 많이 심고 목화밭을 되갈아 두라고 이른다. 또한 이 시기에 울타리도 새로 하고 담장도 손을 보라 당부하면서 소와 말, 닭, 개를 기르라는 말도 빠뜨리지 않는다. 산채는 아직 이른 시기이니 고들빼기, 씀바귀, 물쑥 같은 들나물을 캐어 먹자는 당부도 덧붙이고 있다. |
그리고 ⊙ 2월에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하는 현상을 ‘2월 징크스’라고 한다. 최근 20여 년 간, 2월에 종합주가지수가 오른 경우는 드물 뿐만 아니라 상승국면에서도 2월만 되면 주가가 하락했다. 연초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1월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조정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
3월에 무슨 일이? ⊙ 2월 밸런타인 데이에 맞춰, 3월 14일은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선물하는 화이트 데이다. 1919년 3월 1일, 전국적으로 3.1운동이 일어났다. 손병희 외 33인이 서명한 독립선언서가 발표되면서 일어난 이 만세 운동은 3월 1일부터 5월 30일까지 계속되었다. 1960년 3월 15일에는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부정선거가 전국적으로 치러졌는데, 이로 인해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하야했다. 1889년 3월 30일에는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이 17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선을 보였으며, 1959년 3월 19일에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14세가 중국 군대의 만행을 피해 인도로 망명했다. 1990년대 중후반 웹브라우저로 인기를 모았던 넷스케이프가 2008년 3월 1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는 한때 시장점유율 90%를 차지했지만, 경쟁사인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의해 밀려나고 말았다. |
4월에 무슨 일이? ⊙ 4월 1일(April Fools’ Day)은 악의 없는 거짓말로 서로를 속이는 만우절이다. 크리스마스처럼 세계적으로 즐기는 날이지만, 그 기원은 확실치 않다. 1616년 4월 23일에는 영국이 낳은 최고의 극작가인 셰익스피어가 사망했고, 1889년 4월 20일에는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가 태어났으며, 1968년 4월 4일에는 흑인 인권 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백인 극우파에 의해 살해되었다. 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는 상해사변 전승축하식 때 폭탄을 던지고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1960년 4월 19일, 자유당 정권의 부정부패에 항거해 전국의 학생들이 봉기했다. 3.15 부정선거가 도화선이 된 4.19혁명은 이승만 대통령의 제1공화국을 붕괴시켰다. 2008년 4월 8일, 항공우주연구원 이소연 씨가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날아 올랐다. |
5월에 무슨 일이? ⊙ 5월은 국경일 및 법정기념일이 유난히 많은 달이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비롯해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기념일이 있으며, 5월 셋째 월요일은 성년의 날이다. 1948년 5월 10일에는 한국 최초의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졌고, 1957년 5월 16일에는 한국 최초의 TV 방송이 시작되었으며, 1984년 5월 3일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한국 천주교 200주년을 기념해 방한했다. 1972년 5월 15일에 미국-일본의 ‘오키나와 반환 협정’에 의해 미군 통치 27년 만에 오키나와가 일본으로 반환되었고, 1972년 5월 22일에는 실론이 국명을 스리랑카공화국으로 바꾸었다. 1431년 5월 30일, 프랑스를 위기에서 구한 잔 다르크는 열아홉 살의 나이로 화형당했다. |
6월에 무슨 일이? ⊙ 1950년 6월 25일, 한국 전쟁이 발발했다. 전쟁은 3년 넘게 계속되었으며, 1953년 7월 27일 휴전했다. 박종철 군 고문·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확산되면서 1987년 6월 10일, ‘6월 항쟁’이 본격화되었다. 20일 간 계속된 시위로 인해 6월 29일, 당시 민정당 대표위원인 노태우가 대통령 직선제 등을 담은 ‘6.29선언’ 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632년 6월 8일에 이슬람교 창시자인 마호메트가 메디나에서 사망했고, 1914년 6월 28일에는 제1차 세계대전을 촉발시킨 ‘사라예보 사건’이 발생했다. ‘사라예보 사건’이란, 세르비아 비밀 결사 조직이 사라예보를 방문한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를 암살한 사건이다. 1963년 6월 16일, 소련의 테레시코바는 여성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우주선 보스토크 6호를 타고 우주 비행을 했다. 1989년 6월 4일에는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들과 시민들을 중국 정부가 유혈 진압한 ‘천안문 사태’가 일어났다. |
7월에 무슨 일이? ⊙ 1969년 7월 21일, 인류가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 암스트롱, 콜린즈 등을 태운 미국의 아폴로11호는 발사 5일 만에 무사히 달 표면에 착륙했다. 1965년 7월 19일에는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 1990년 7월 18일에는 4대 대통령인 윤보선이 사망했다. 역사적인 프랑스 혁명은 1789년 7월에 일어났다. 바스티유 감옥 습격으로 시작된 프랑스 혁명 기념일은 매년 7월 14일로, ‘Bastille Day’라고 불린다. 1776년 7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며, 네덜란드 화가 고흐는 1890년 7월 29일에 스스로 총을 쏘아 자살했다. 우리네 7월에는 ⊙ 여름 더위가 시작되는 소서(小暑)와 더위가 가장 심한 때인 대서(大暑)가 7월에 있다. 소서는 양력 7월 7일 경, 대서는 7월 23일 경이다. 소서를 기점으로 대개 장마철이 시작되고,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 대서는 중복과도 비슷한 시기이다. 『농가월령가』는 칠월칠석이 있는 달인만큼, 견우와 직녀의 이별에 대해 구슬픈 이야기를 전한다. 아울러, 장마를 겪을 시기이니 ‘곡식도 바람 쐬고 옷가지도 말리라’는 친절한 충고도 잊지 않는다. 그리고 ⊙ 우리나라 해수욕장들은 대부분 7월 1일~10일 사이에 개장하고, 백화점들은 7월 초에 ‘바캉스 대전’ 등의 이름으로 여름 세일을 시작한다.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대형 록페스티벌인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2006년부터 매년 7월 말에 인천 송도에서 열리고 있다. |
8월에 무슨 일이? ⊙ 1920년 8월 26일, 미국이 최초로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했다. 1936년 8월 9일에 열린 제11회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대회에서는 손기정 선수가 1위를 차지했다. 1945년 8월 6일에는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어 24만 여 명의 사상자를 냈고, 이어 8월 15일에 천황 히로히토의 무조건 항복에 따라 우리나라는 일제 치하에서 해방되었다. 1974년 8월 15일, 서울역에서 청량리를 잇는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되었다. 1977년 8월 16일에 록가수 엘비스 프레슬리가 사망했고, 2003년 8월 4일에는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현대사옥에서 투신 자살했다. 1993년 8월 20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처음으로 실시되었다. 1년에 두번 시행된 것은 1993년이 유일하다. 우리네 8월에는 ⊙ 24절기에 따르면 8월 7일 경에 입추(立秋)가, 23일 경에 처서(處暑)가 있다. 입추는 말 그대로 ‘가을에 들어서는’ 때를 말하며, 아직 더위가 남아 있지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시기다. 처서 무렵이면 더위가 한풀 꺾이고 제법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온다. 『농가월령가』는 이 시기에 백곡이 무르익어 고개 숙이니 그간 힘들인 보람이 나타난다고 했다. 추석을 앞두고 명절을 준비하는 분주한 모습을 묘사하면서, 며느리에게 ‘가을 하늘 밝은 달에 마음 놓고 친정집에서 놀고 오라’고 당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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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무슨 일이? ⊙ 1956년 9월 6일, ‘동방의 루오’로 평가받던 화가 이중섭이 사망했다. 힘찬 소 그림으로 유명한 그는 가난과 고독, 병마와 싸우다 적십자병원에서 외롭게 숨졌다. 1948년 9월 9일에는 김일성을 수상으로 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수립되었고, 1988년 9월 17일에는 서울 올림픽이 개최되었다. 서울올림픽에는 160개국이 참가했으며, 한국은 종합 순위 4위를 차지했다. 1931년 9월 18일, 일제는 만주를 중국 침략의 병참기지로 만들기 위해 만주사변을 일으켰다. 1875년 9월 20일에는 일본 군함이 강화도에 들어와 수비대와 전투를 벌인 운요호 사건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최초의 불평등 조약인 강화도조약이 체결되었다. 우리네 9월에는 ⊙ 9월에는 양력 7일 경에 백로(白露)가 있고, 양력 23일 경에 추분(秋分)이 있다. 백로는 가을에 막 접어드는 때로, 기온이 적당하고 일조량도 많아 곡식이 여물기 좋은 시기이다. 추분이 되면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밤의 길이가 점점 길어진다. 잘 여문 곡식들도 더욱 풍성해지는 때다. 『농가월령가』는 ‘제비는 돌아가고 떼기러기가 오는 때’를 9월이라 칭하고, 추수의 풍요로움 속에 이웃간의 협력과 온정을 따뜻하게 노래한다. 또한 아무리 바빠도 소 보살피라는 당부 역시 잊지 않고 있다. 그리고 ⊙ ‘911’은 이제 고유명사처럼 쓰인다. 2001년 9월 11일,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에 여객기가 충돌하는 등 동시다발적인 테러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3,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세계는 테러의 공포에 휩싸였다. 부시 대통령은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테러 집단과의 전쟁을 선포했으나, 빈 라덴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911은 미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의 안보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 온 대사건이었다. |
10월에 무슨 일이? ⊙ 1446년 10월 9일, 세종대왕이 한글을 제정해 세상에 반포했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가 만주 하얼빈역에서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했다. 그는 이듬해 사형을 선고 받고 32살의 나이로 순국했으며, 올해는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83년 10월 9일에는 미얀마 아웅산 묘역 폭탄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당시 전두환 대통령을 수행하던 서석준 부총리 등 한국인 17명이 사망했다. 1929년 10월 24일, 뉴욕 주가가 대폭락하면서 대공황의 막이 올랐다. 대공황의 여파는 걷잡을 수 없이 퍼져 거의 모든 자본주의 국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1917년 10월 25일, 러시아에서 20세기 최초의 사회주의 혁명이 발발했다. ‘볼셰비키(다수파) 혁명’이라고도 불리며, 레닌과 볼셰비키, 민중들이 함께 만들어 낸 혁명이었다. 그레고리력으로는 11월 7일에 일어났지만 러시아력으로는 10월 25일이기 때문에 ‘10월 혁명’이라고 부른다. 우리네 10월에는 ⊙ 24절기에 의해 양력 10월 8일 경은 한로(寒露), 23일 경은 상강(霜降)이다. 기온이 떨어져 찬 이슬이 맺히는 한로와 된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상강은, 농촌에서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가는 시기다. 농촌 들녘이 가을걷이로 분주해진다. 『농가월령가』는 10월에 창호 발라놓고 외양간에 거적 치고 겨울 옷 지으라고 이야기한다. 무와 배추로 김장 준비도 서두르라고 한다. 또한 집과 동네에서 웃어른 공경하며 서로 화목하게 지낼 것도 당부하고 있다. ‘나보다 잘 사는 이 시비 말고 그 중 외로운 이를 특별히 구휼하라’라는 교훈도 담고 있다. 그리고 ⊙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매년 10월 31일이면 라디오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이 노래는 1982년 MBC 가요대상을 받은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다. 본래 가사는 ‘9월의 마지막 밤’이었지만 음반 발매일이 늦춰지면서 10월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
11월에 무슨 일이? ⊙ 우리나라는 해마다 11월 초순과 중순 사이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다. 2007년에는 11월 13일이었고, 2008년에는 11월 12일이었다. 11월 9일은 베를린장벽이 붕괴된 지 20년이 되는 날이다. 1989년 11월 초, 헬무트 콜 서독 수상이 통일을 위한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9일에는 독일 국민들이 평화적으로 베를린 장벽을 넘나들었다. 1929년 11월 3일 전남 광주에서 한일 학생들의 충돌을 계기로 광주학생항일운동이 일어났고, 1968년 11월 21일에는 그간 사용하던 시·도민증이 폐지되고 주민등록증이 발급되기 시작했다. 루즈벨트 대통령, 처칠 총리, 장제스 총통 등 연합군 3국 수뇌부는 1943년 11월 27일, 이집트에서 카이로 선언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의 독립이 국제적인 보장을 받게 되었다.
우리네 11월에는 ⊙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과 소설(小雪)이 있다. 약 11월 7일 경인 입동이 지나면 찬 바람이 불며 기온이 더욱 떨어지고, 11월 22일 경인 소설 무렵이 되면 얼음이 어는 등 초겨울의 징후가 보이기 시작한다. 『농가월령가』는 여자들에게 메주도 쑤고 긴긴밤 길쌈에도 힘 쓰라 당부한다. 또한 일 없는 늙은이는 외양간을 살펴 여물을 가끔 주고 두엄도 자주 쳐 주라고 한다. 그리고 ⊙ 장미란 선수가 출전하는 세계역도선수권대회가 11월 17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다. 이 대회에는 장미란을 비롯해 사재혁, 윤진희 등 베이징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모두 참가하지만, 아쉽게 실격 당했던 이배영은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
12월에 무슨 일이? ⊙ 우리나라는 2와 7로 끝나는 해마다, 5년 간격으로 12월에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1989년 12월 3일, 지중해의 섬나라 몰타에서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부시 미국 대통령이 공식적인 냉전 종식 선언에 합의했다. 이 몰타 회담으로 인해 40여 년간 계속되어 온 전후냉전시대가 마감을 선언했다. 1865년 12월 18일, 미국이 ‘노예제는 미국 연방 빛 미국 연방의 관할에 속하는 어떤 지역에서도 금지된다’라는 내용의 수정헌법을 통과시키면서 노예제도를 공식적으로 폐지했다.
우리네 12월에는 ⊙ 본격적인 겨울에 접어든 12월에는 대설과(大雪) 동지(冬至)가 있다. 양력 12월 22일 경인 동지는 연중 가장 밤이 긴 시기로, 이날은 새알심을 넣은 팥죽을 쑨다. 예전에는 동지를 큰 명절로 쳤으나, 요즘은 팥죽을 나눠 먹는 정도로 간소해졌다. 12월 7일 경인 대설은 이 무렵에 눈이 많이 내린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대설에 눈이 많이 오면 다음 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다. 『농가월령가』는, ‘농사는 1년 내내 힘들지만 그 가운데 즐거움이 있으니 새해에는 더욱 힘 쓰기를 권장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농사는 믿는 것이 내 몸에 달렸으니 풍흉이 있더라도 고향을 지키는 마음으로 농업에 종사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 가장 복잡하면서도 정교한 달력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고대 마야인들은, 고유의 역법을 통해 아주 오래 전에 세계의 종말을 예고했다. 그들의 계산에 따르면 종말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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