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이란..
방송일: 20051003
동영상 : 줄거리:
극본 : 이 남 규
씬1/ 거리일각 (N) - ENG
미자, 혼자 멍한 표정으로 거리를 걷고 있다.
영옥 (E) 손녀딸 하나 있는 거 시집 못 보낼 만큼 대책 없이 살지 않았으니까 넌 걱정하지 마.
부록 (E) 아빠가 남부럽지 않은 결혼식 치러줄게.
미자, 괜히 울컥하고 짜증난다.
미자 (NA) 어릴 때 동네에서 뛰어 놀다 넘어져도 난 울지 않았다. 굳이 울지 않아도 언제나 아빠, 할머니, 삼촌은 금방 나와 손을 잡아 일으켜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난 그들의 손을 놓으려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손을 잡으려 한다. 그들은 이제 내 손을 필요로 하는데.. 내가 다른 사람의 손을 잡고.. 행복할 수 있을까... 그를 잡는 손을 볼때마다 날 필요로 하는 그들의 손이 눈에 밟힌다.
미자, 눈물 그렁그렁한 표정으로 한곳을 응시하다가
미자, 돌아서면, 미자 바라보고 있던 곳,
웨딩샵, 쇼윈도우로 웨딩드레스 보인다.
미자, 뒤편으로 웨딩드레스 보이는데서. 타이틀.
타이틀 - 결혼이란...
씬2/ 연습실 (N)
현우, 있는데, 미자 힘없이 들어온다.
현우 자기 무슨 일 있어? 계속 전화해도 안 받고..
미자 응. 켜놓는 걸 깜빡했어.
현우 깜짝 놀랄 소식 전해줄까?
미자 (대수롭지 않게) 뭔데?
현우 엄마 오셨어.
미자 (놀라) 어머니!? (놀람도 잠시다 또 걱정이 앞선다. 왜 하필 이럴 때에)
현우 놀랐지? 나도 연락도 없이 오셔서 깜짝 놀랐어. 저번처럼 못 오실까봐 일부러 연락 안하고 오셨대.
미자 그럼 지금 집에 계셔?
현우 아니 인천에, 같이 일하시는 사람한테 뭐 부탁 할게 있어서 그분 집에 먼저 들리신대.
미자 그래. 그럼 인천으로 모시러 가야겠네.
현우 오늘은 거기 계신다니까 내일 내가 가서 모셔올게.
미자 (걱정스런)
씬3/ 카페 (N) - ENG
우현, 잔뜩 들뜬 표정으로 앉아 있고,
출판업자 1, 2 맞은편에 앉아 있다.
출판1 우연하게 우현씨 글을 접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출판2 읽는 순간 대번에 우현씨 팬이 되어 버렸습니다.
우현 (부끄러운) 아니에요. 아직 부족한 게 많아요.
출판1 우리 출판사에서 꼭 우현씨 글을 출판하고 싶은데...
우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출판1 ... 근데 문제가 좀...
우현 (보는)
출판1 우현씨 작품은 좋은데 인지도가 별로 없어서.
출판2 우리도 책 만들어서 먹고 살다보니 팔리지 않는 책을 만드는 건 큰 부담이거든요...
우현 아무래도 그렇죠.
출판1 그래서 말인데.. 계약금은 섭섭지 않게 드릴테니 다른 유명작가 이름으로 책을 내는 건 어떻겠습니까?
우현 에? (놀라는)
씬4/ 부록방 (N)
우현, 멍하게 앉아 있다.
출판1 (E) 이번만 그렇게 책을 내고 다음부터는 우현씨 이름으로...
출판2 (E) 생각 바뀌시면 전화 주세요.
우현 그래도 어떻게 내가 쓴 글을 다른 사람이름으로 책을 내. 생각하고 말 것도 없지...
우현, 마음 정리 됐는지, 노트 북 앞에 앉아
글쓰기 시작한다.
출판1 (E) 계약금은 섭섭지 않게 드리겠습니다.
우현, 그 말에 흔들린다.
우현, 이건 아니다 마음 고쳐 잡고, 글 쓰려하는데.
INS - 노트북 화면.
우현, 글 쓰면, 화면에 부록 얼굴 보인다.
할셋, 얼굴, 미자 얼굴 보인다.
우현, 지움 버튼 신경질적으로 누르는데,
사람들 얼굴 사라지지 않는다.
우현, 노트북 덮고 한숨쉰다.
우현, 고민하다 전화기를 든다.
우현 저 우현인데요... 만약에 그렇게 책을 내면 얘기했던 계약금 그대로 주시는 거죠? (사이) 정말 주시는 거죠? 좋습니다. 그럼 내일 뵐게요.
우현, 힘없이 전화 끊는데, 부록 들어온다.
부록 무슨 전환데 뭘 자꾸 주냐고 물어봐?
우현 (놀라) 아무것도 아니에요.
씬/ 집 외경 (N) - 깊은 새벽.
씬5/ 부록방 (N)
부록 카메라쪽 보고 모로 누워 자고 있고,
우현, 옆에 누워 있다.
계약 건이 걸리는 듯 잠 못 들고 뒤척인다.
우현 (조용하게) 매형. 주무세요?
부록, 대답이 없다.
우현 (다시) 매형...
부록, 잠이 든 듯 하다.
우현 (한숨 쉬더니 혼잣말) 매형 저 잘하는 거죠? 잘하고 있는 거 맞죠?
우현, 부록 반대쪽으로 돌아눕고,
부록, 슬그머니 눈 뜬다.
씬/ 원룸 외경 (D) - 브릿지 M
씬6/ 엘리베이터 안 (D) - ENG
정민, 엘리베이터 안에 타고 있다.
엘리베이터 1층에 멈추고 사람들 내리는데,
정민 계속 타고 있다.
1층에서 타는 사람, 정민 안 내리나 쳐다보고,
정민, 위쪽 쳐다본다.
멈춰서는 엘리베이터, 사람들 타고, 엘리베이터
최고층 까지 올라간다.
정민은 역시 내리지 않는다.
사람들 갸웃하면서 정민 보면서 내리고,
엘리베이터 다시 내려가는데, 중간에 멈추고
문 열리면, 윤아 서 있다. 정민 표정 밝아지는.
정민 윤아씨 지금 출근해?
윤아 응. 근데 왜 위에서 내려와?
정민 어? 우 운동 삼아서.
윤아 (이상하게 보는) 운동 삼아서 엘리베이터를 타?
정민 어? 이게 은근히 평형감각 유지하는 데 좋거든.
윤아, 피식 웃고, 정민 괜히 좋다.
씬7/ 주차장 + 차안 (D) - ENG
윤아, 말없이 걷고, 정민 힐끗힐끗 쳐다보며 걷는다.
윤아, 자기 차에 올라타는데,
정민, 보조석으로 탄다.
윤아 (왜 이차에?)
정민 신문 봤어? 기름 값이 또 오른데. 물가는 오르고 살기는 점점 힘들어지고.. 이럴 때일수록 국민들이 일치단결해서 힘을 모아야 돼. 아나바차 운동 알지?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차도 같이 타고 다니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보는)
윤아 오늘은 안돼.
정민 절약하는 건 내일로 미루면 안 되는 거거든.
윤아 오늘 외근 있어.
정민 외근? 외근 가야지...
정민, 차에서 내린다. 아쉬운 듯 문 닫으려 하다가.
정민 외근 갔다 언제 오는데?
윤아 한 점심때 쯤.
정민 그럼.. 이따 같이 밥이나 먹을래?
윤아 그래 그럼.
윤아 출발하고, 정민 그때야 씩 웃는다.
씬8/ 부록방 (D)
부록, 자고 있는데, 우현, 부록 안 깨고
조용조용 눈치 보며, 서랍에서 통장, 도장 꺼내서
살금살금 나간다.
우현, 나가면, 부록 눈 뜨고, 앉는다.
부록, 아무래도 무슨 일 있나 싶다.
씬/ 거리외경 (D) - 브릿지 M
씬9/ 도서관 (D) - ENG
여자, 책 찾으려고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부록 온다.
부록 어떤 책 찾으세요?
여자 네? (부록 경계한다)
부록 제가 이 도서관 명예 사섭니다. 어떤 책을 찾으시는지?
여자 (경계 풀고) 퀼트에 관한 책 찾거든요.
부록 퀼트요. 퀼트면 취미 생활쪽인데.. 따라오세요.
여자, 부록 뒤 따라가고, 부록 걷는데,
자꾸 우현 때문에 걸린다.
플래시 백// 우현 잠 못 자고 뒤척거리던 장면.
우현, 도장 들고 몰래 나가는 장면.
부록, 우현에게 무슨 일 생긴 게 분명한데.
여자 (OFF) 여기 있나요?
부록, 그 소리에 정신 차리고 웃으며.
부록 네. 보신책은 꼭 제자리에 부탁드리겠습니다.
씬10/ 방송국 공원 벤치 (D) - ENG
미자, 자꾸만 우울해 지는데,
그러다 마음을 고쳐 잡는다.
미자 (애써 밝게) 뭐 결혼을 취소하자는 것도 아니고 우리 집 안정 될 때까지만 연기하는 것뿐인데 우울해할 필요가 뭐가 있어. 그래 연기하는 거뿐이야...
미자, 연기라는 말에 다시 우울해 진다.
미자 (NA) 결혼을 연기하는 것뿐이다. 그런데 이 불안감은 뭘까? 연기 해버리면 다신 못할 것 같아서..? 꼭 그것만도 아니다.. 그냥.. 모든 게 불안하고 자신 없어 진다.
미자, 또 코 끝이 아려온다.
미자 아빠.. 아빠 딸.. 너무 못났다...
엄마 (OFF) 요즘 걱정 많지?
미자 네?
미자, 놀라 쳐다보면, 현우 엄마 서 있다.
미자, 유심히 보다가. 벌떡 일어난다.
미자 어머님!
엄마 (인자한 미소)
미자 (보면)
엄마 현우한테 얘기 다 들었어. (미자 앉히고 자신도 앉고) ..결혼 하나만으로도 생각이 많을 텐데...
미자 ...
엄마 나두.. 결혼 앞두고 고민 많이 했지.. (미소) 근데 결혼 앞둔 사람치고, 고민 안하는 사람이 없긴 하겠다 (웃음)
미자 (힘없는 미소)
엄마 미자야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고민이란 거 생각 외로 단순하다? 고민 자체는 아주 단순한데.. 그 고민이 다른 고민을 낳고 또 다른 고민을 낳고.. 그래서 그냥 생각에.. 나한테만 고민이 얽히고 설킨 거 같은 거야..
미자 ...
엄마 그럴 땐 쉽게 생각하는 거야. 미자한테는 미자가 사랑하는 현우가 있다. 결혼이 꿈이 아닌 현실이라지만.. 미자랑 현우가 서로 사랑하고 있는 것도 아주 중요하고 엄연한 현실인걸.
미자 ...
엄마 힘든 사랑을 둘이서 잘 키워 왔던 것처럼, 모든 걸 그렇게 이겨내며 나가면 돼. 미자 니가 하는 고민이 힘들고 무거우면, 현우랑 나누면 되잖아. 결혼을 하면 식구 하나가 느는 거라고 하지 않디? 그 말~ 그거 맞는 말이더라... (웃으며) 아마 현우는 더 할껄?
미자, 눈물 또르르 흐르고, 엄마 말없이 미자 다독인다.
씬11/ 레스토랑 (D) - ENG
정민, 괜히 좋아 피식거리고 있다.
정민 (혼자 쇼한다) 같이 밥이나 먹을래? (윤아 흉내) 그래 그럼. (혼자 좋은 듯 웃다가) 이게 말이야~ 확실히 맘이 돌아섰으면 같이 밥 먹자는 소리 못하는 거거든.
정민, 윤아랑 밥 먹을 때 생각하면서 킥킥거리며
웃는데, 웨이터 말똥말똥 본다.
정민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여기 와인 있죠? 와인 한병 주시고요. 여기 저번에 보니까 기타 연주하면서 노래도 불러주던데?
웨이터 네. 신청만 하시면 됩니다.
정민 그럼 연인들을 위한 노래로 부탁드릴게요.
웨이터 가고,
정민, 윤아가 들어왔을 때
어떻게 하면 멋있어 보일까 연구한다.
정민, 자세도 잡아보고, 책 읽고 있는 척도 해보고 한다.
그때, 윤아 들어오면, 어색하게 각 잡고 앉는다.
정민 왔어?
윤아, 도면 들고 왔다.
정민 그건 뭐야?
윤아 응. 빨리 처리할 일이 있어서 괜찮지?
정민 그럼 일은 해야지. (E) 밥 먹기 전에 잠깐인데 그 정도야 뭘.
<화면전환>
정민, 식사하며, 쳐다보는데, 윤아 도면 들고,
식사한다. 정민 도면 안쪽으로 윤아 얼굴 보려고
애쓰는데, 얼굴 보이지 않고,
뭔가 얘기하려 하는데, 얘기할 분위기도 아니다.
윤아, 드디어 도면 내려놓는다.
정민 (됐다) 윤아씨...
윤아 나 그만 갈게. 일이 많아서. 잘 먹었어~
정민 어.. 그래 조심해서 가~
윤아, 도면 들고 가고.
정민 밥 먹자 그랬다고 정말 밥만 먹고 가냐? (가만 생각하다가 횡설수설) 밥 먹자고 했으니까 밥만 먹고 가는 거 맞긴 맞네. 그럼 밥 먹자고 하는데 ‘아냐 와인 마실래~’ 이럴 순 없는 거 아냐~ 그건 오바지~
그때, 동직, 지영 들어온다.
지영 정말 여기 정민오빠 있네.
동직 그럼. 김정민 얜 내 손바닥 안에 있잖아.
정민, 마땅치 않은데, 웨이터 와인 들고 온다.
지영 와인이네.
지영, 동직 신나서 와인 따른다.
동직, 정민에게 와인 따라 주려고 하는데,
정민 (짜증) 아 됐어~
기타 연주하는 사람들 와서 연인에 관한 노래
연주하면, 동직, 지영 사랑이 가득한 눈빛으로
서로 보며 와인 건배하고 마신다.
정민 (연주자들에게 짜증) 저기요~ 시끄럽거든요? (하곤 혼잣말) 남 좋은 일만 시켰네. (쩝..)
씬12/ 카페 (D) - ENG
우현, 출판업자 1, 2 만나고 있다.
우현, 계약서 앞에 두고, 도장 찍을 찰나다.
우현, 계약서 앞에서 끝까지 갈등하고,
우현, 도장에 출판업자 희비가 교차한다.
우현, 갈등하다 계약서에서 도장 멀어지며,
출판업자 미치겠단 표정이고, 다시 가까워지면
의뭉스럽게 웃는다.
우현 저기 계약금 그대로 주시는 거죠?
출판1 네 드립니다.
우현, 다시 계약서에 도장 찍으려 하다가.
우현 저기요.
출판2 (김 샌) 또 왜요?
우현 저 화장실 좀 갔다 올게요.
우현, 화장실 간다.
출판1 뜸을 들여서 그렇지 계약은 할 거 같지?
출판2 그렇긴 한데.. 좀 안됐어. 이쪽 생리가 한번 대필작가로 풀리면 계속 대필 작가로 풀리잖아.
출판1 그래도 어쩌겠어? 우린 돈 벌어야 되고, 저 친구 이름으론 책이 안 팔릴 텐데~ 저 친구도 돈이 필요한 거 같고, 우리도 그러니 상부상조 하는 거지 뭐~
부록 (OFF) 출판사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둘, 보면, 둘 뒤에 앉아 있던 부록 앉아 있다.
부록,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부록 출판사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둘 ...
부록 출판사란 자고로 돈보다 글을 먼저 봐야 하는 곳이고, 글엔 휘둘려도 한낱 이름엔 휘둘려서 안 되는 곳입니다. 가능성 있는 작가 발굴해서 책을로 엮을 때의 그 보람과 희열.. 그건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거외다.
출판1 당신 뭐요? 뭐하는 사람인데 남의 일에 참견이요?
부록 (일어난다) 나 한국 출판사 최부록 부장이요. (나가는 혼잣말) 지금은 아니지만.
부록, 나가고, 출판업자들 난처한 표정이다.
씬13/ 공원일각 (D) - ENG
부록, 앉아 있는데, 우현 와서 옆에 앉는다.
우현 ...아까 카페에 오셨었죠?
부록 ...
우현 ...그 사람들이 한국출판사 최부록 부장을 아냐고 물어보더라구요.
부록 ...
우현 매형.. 저 그 사람들이랑 계약 했어요.
부록 (약간 놀라는)
우현 모든 건 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해요. 매형이 저 생각해서 그러신 건 아는데요.. 이번만 그냥 제 생각대로 할게요. 저도 다 나름대로 생각이...
부록, 일어나 걷는다. 우현, 보다가 따라가고.
우현 매형 어디가세요? 집은 이쪽이랑 반댄데...
씬14/ 방송국 로비 (D) - ENG
엄마, 밝은 표정으로 변한 미자 앉아 있다.
미자 어떻게 저 바로 알아보셨어요?
엄마 거기 있으면서 니가 얼마나 보고 싶은지, 니가 보내준 사진을 보고 또 보고 그랬더니, 금방 알아보겠던데?
미자 (미소) 그러셨구나.
엄마 난 미자가 나 알아보는 게 더 신기하던 걸.
미자 실은.. 저도 그랬어요. 어머님처럼.. 참.. 근데 인천으로 먼저 가신다고..
엄마 그쪽일은 끝났구, 니가 너무 보고 싶어서 서둘러 왔지.
이모 (OFF) 미자야!
미자, 쳐다보면, 이모 손 흔들며 서 있다.
미자, 이모님! 하며 인사하면.
이모 요 앞 지나다 너 생각나서.
엄마, 돌아보는데.
엄마 잘 지냈니?
이모 언니!?
씬/ 거리 외경 (D) - 브릿지 M
씬15/ 카페 (D) - ENG
미자, 엄마, 이모 셋이서 앉아 있다.
이모 미자 그렇게 보고 싶어서 거기선 어떻게 참았우?
엄마 오늘만 기다리면서 참았지.
이모 어때? 만나니까 좋아?
엄마 응. 좋네.
미자 (웃는데)
엄마 근데 둘이 가끔 만나고 그래?
이모 가끔이라기 보단 그냥 보고 싶을 때 마다 만나. 그러다 보니 요즘은 자주 만나게 되네.
엄마 (샘나는 듯 보다가) 우리 미자 배고프겠네. 배고프지?
미자 쪼금요.
이모 우리 미자!?
엄마 (강조) 우리 미자 뭐 좋아해?
이모 미자는 내가 해준 음식 제일 좋아하는데.. 그지 미자야?
미자 네? 네.
엄마 음식도 해줬어?
이모 그럼 미자가 얼마나 맛있어 하는데...
엄마 (샘나는) 집에 가자 내가 맛있게 음식 해줄게.
이모 가지마~ 괜히 언니 음식 먹고 미자 탈나.
미자 (웃으며) 이모님 보면 어머님도 요리 잘 하실 거 같은데...
이모 그렇게 생각하고 당한 사람들 여럿이지.
엄마 조용히 안 해.
미자 (웃는)
씬16/ 서점 (D) - ENG
부록, 우현 서점으로 들어갔는데, 주인은
없고, 책들만 지저분하게 쌓여 있다.
부록, 책들을 돌아보는데,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우현 책 사실꺼면 큰 서점 가시지...
부록 ... (책들 보는)
그때, 주인 들어온다.
주인 저희집 영업 안합... 어? 어제 오셨던 분이네.
부록 어제 하던 얘기마저 합시다.
주인 (반갑다) 결정 하신 거예요?
부록 (흐뭇한 미소)
카메라 시선. 서점 밖에서 안 쪽 들여다보는.
부록, 주인 뭔가를 열심히 얘기한다.
우현, 갸웃하면서 보는.
씬17/ 레스토랑 (D) - ENG
미자, 엄마, 이모 식사 하고 있다.
이모 왜 미자 음식 해준다며?
엄마 (한번 찡긋하고는) 다음에 제대로 해줄게.
미자 네.
엄마 우리 밥 먹고 뭐할까? 나 한국에 오면 우리 미자랑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거든.
미자 저두요. 어머님.
이모 (다정하니 샘나는) 나는 미자랑 너무 많은 걸 했나? 별로 하고 싶은 게 없네.
엄마 .. 뭐 뭐 해봤는데?
이모 오페라도 같이 보고, 영화도 보고, 백화점도 같이 다니고...
엄마 넌 바쁜 애가 이것저것 많이도 해봤다.
미자 걱정마세요. 어머님이랑도 할 거 많아요.
엄마 그치.
이모 미자야. 너 처신 잘 해야 된다.
미자 (??)
이모 언니든 또 외국 가버리면 그만이지만, 난 계속 보며 살아야 돼.
미자 (좀 난감한)
엄마 너 우리 미자 고생만 시켜 그럼 내가 가만 안놔둬.
이모 걱정 마셔~ 언니가고 나면 미자랑 알콩달콩 잘 지낼테니.
미자, 웃고, 엄마, 뭔가 자꾸 손해 보는 기분이다.
씬/ 원룸 외경 (N) - 브릿지 M
씬18/ 원룸 복도 + 로비 (N) - ENG
윤아, 걸어오는데, 윤아 멈칫한다.
정민, 벽에 기대서 있는데, 꽃 한 아름 들고 있다.
정민, 윤아에게 꽃 내민다.
윤아 이게 뭐야?
정민 그냥 꽃을 보니 문득 윤아씨 얼굴이 떠오르더라. 나 많은 여자 만났지만 누군가에게 꽃 선물하는 건 윤아씨가 처음이야.
윤아 (감동받은 표정) 정민씨.
윤아, 정민에게 폭 안기는데,
정민, 씩 웃는데, 보면 상상이었다.
로비// 정민 상상에서 깬다.
정민 또 꽃 싫어하는 여자 없거든.
정민, 엘리베이터 앞에서고, 문 열리면
꽃 들고 타려는데, 사람이 많다.
정민, 다음 엘리베이터를 기다린다.
//다음 엘리베이터 도착하고, 사람 없다.
정민, 올라타는데, 갑자기 사람들 우르르 들어온다.
정민, 어떻게든 꽃 보호 하려고, 요리조리 각 잡다가
결국 꽃 번쩍 든다.
원룸 복도// 땡하며 문 열리면 정민 사람들 때문에
내릴 엄두가 안 난다.
정민, 갑자기 “쥐! 쥐다!” 사람들 놀라 우르르 내리면
정민, 유유히 걸어 나온다.
정민, 집 쪽으로 가는데, 때마침 윤아 나온다.
정민 윤아씨!
윤아 그 꽃은 뭐야?
정민 꽃 이쁘지? 이게.. (하는데)
윤아 (O.L) 정민씨 집에 꽂게?
정민 (헉!) 그.. 그렇지! 집에는 꽃이 있어야 그게 진정한 집이라고 할 수 있는 거거든. (이게 아닌데)
윤아 (웃으며 가는데)
정민 (그냥 보내긴 싫고) 저녁 먹었어? 같이 밥...
플레시 백// 밥 만 먹고 가는 윤아.
정민 밥도 먹고 와인도 한잔하고, 드라이브도 같이 할까?
윤아 나 시간 없는데.
정민 그럼 밥만 먹자. 일단.. 밥만 먹어. (보는)
윤아 일단? ..그래.
정민 그럼 잠깐만 여기서 기다려 금방 나올게.
씬19/ 남자 원룸 (N)
동직, 있는데, 정민 들어온다.
동직 그 꽃은 뭐냐?
정민, 꽃 동직에게 안기고, 정민 침실로 온다.
지영, 화장실에서 나온다.
지영 정민 오빠 왔어? (하다 꽃 보는) 그게 뭐야?
동직 이거? (멋지게) 오빠가 우리 이쁜 지영이 주려고 샀어.
지영 (감동) 오빠..
지영, 동직 품에 푹 안기는데,
그때, 정민 나오다 본다.
정민 (이런 씨~)
씬20/ 몽타주 (N) - ENG
백화점 일각//
미자, 엄마, 이모, 셋이서 즐겁게 쇼핑한다.
엄마, 미자 데리고 이것저것 보면, 이모 미자 낚아 채가고.
엄마, 흘기며 이모 보는.
백화점 일각//
이번엔 이모랑 같이 있는 미자 낚아채는 엄마.
백화점 일각//
미자, 난처한 듯 가운데 서 있고,
양쪽에서 이리와 보라고 하는 이모와 엄마.
씬21/ 거실 (N)
할셋, 부록, 우현 앉아 있다.
영/숙 잘했네. 잘했어.
영옥 서점이 자네 적성에도 맞는 거 같고 잘 됐네.
혜옥, 입 삐죽 내밀고 있다.
영숙 그런데.. 서점도 돈이 꽤 들텐데...
부록 서점 인수하는데 돈은 많이 안 들었어요. 처남도 좀 보탰고..
영옥 사둔이? 사둔이 돈이 어딨어서?
우현 저 요번에 책 내기로 계약했거든요.
영옥 아이구 잘 됐네.
영숙 식구들 일도 술술 잘 풀리는데.. 이제 미자만 잘 시집보내면 원이 없겄네..
영옥 (그말에 약간 걱정스럽다)
부록 미자 결혼시킬 돈은 따로 준비해놨으니까.. 너무 심려들 하지 마세요.
영옥, 보는데, 혜옥 입 나와 있다.
영옥 넌 왜 그래?
혜옥 서점 말고 좋은 것도 많은데.. 아이스크림 가게도 있고, 수퍼도 있고...
부록 서점엔 이모님 좋아하는 잡지, 만화 많으니까 실컷 보세요.
혜옥 잡지? 만화!? ..조카 서점하길 정말 잘했다.
일동, 어이없다가 깔깔거리며 웃는데서.
씬22/ 카페 (N) - ENG
정민, 흐뭇한 표정으로 윤아 보고 있다.
정민 (E) 에피소드들이 쌓이면 추억이 되는거구~ 추억이 쌓이다 보면 다시 시작하자 얘기 안 해도 자연스럽게... (씩 웃는)
윤아, 일어난다. 정민 놀라 보는.
윤아 나 밥 다 먹었으니까 그만 갈게.
정민 (헉! E) 또 밥만 먹네. (ON) 난 아직 다 안 먹었는데...
윤아 그럼 정민씬 천천히 먹고 와.
정민 (후다닥 먹는) 나두 다 먹었어. 내가 데려다 줄게.
씬23/ 차안 (N) - ENG
정민, 윤아 타고 있다.
정민, 차 출발하는데.
윤아 미안해.. 회사에 중요한 일이 있어서.
정민, 아무 말도 없다.
조금 그렇게 가는데. 윤아 목적지로 가는 길이 아니다.
윤아 정민씨 어디가?
정민 ...
윤아 정민씨 나 정말 가봐야 되거든.
정민, 아무 말 없이 운전하면.
윤아 (심각) 나 정말 급한 일이야. 정민씨 할 얘기있음 여기서 해.
정민, 차 세운다.
정민 윤아씨... 우리 다시 시작하는 거... 생각해 볼 수 없을까?
윤아 (덤덤한 표정) 아니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아.
정민 ... 윤아씨가 떠난 후에 알겠더라.. 내가 윤아씰 얼마나 좋아했는지..
윤아 나도 정민씨가 떠난 후에 알게 됐어. 정민씬...좋은 친구 딱 그게 전부라는 걸.
정민, 그 말에 가슴이 아프다.
씬24/ 포장마차 (N) - ENG
미자, 엄마, 이모 앉아 있다.
엄마 외국이란 데가 참 웃기지~ 잘 먹지 않은 닭똥집이랑 소주가 얼마나 먹고 싶던지... 나 솔직히 미자랑 제일 하고 싶은 것도 같이 포장마차에 앉아서 이거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하는 거였잖아.
미자 (웃는데)
엄마 뭐 혹이 따라 붙어서 좀 그렇지만.
이모 누가 혹이야?
엄마 왜? 너 혹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이모 어유~ 어유~ 어유~
미자 근데 이모님도 이런데 좋아하세요?
이모 왜?
미자 아니 왠지 이런데 별로 안 좋아하실 꺼 같아서..
엄마 안 좋아하긴~ 얘 대학 때 있잖아.
이모 (놀라) 언니.
엄마 (모르는 척 계속 얘기한다) 얘가 사랑에 빠졌거든 법대 다니는 고시생한테.. 근데 그 고시생이 아르바이트로 포장마차를 했어.
이모, 옆에서 쿡쿡 찌르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한다.
엄마 그 고시생 본다구 매일 같이 포장마차 다녔잖아. 좋아한다 얘기는 못하고, 소주만 홀짝홀짝 마시는데... 어떻게 된 줄 아니? 매일 같이 술이 떡이 되갖구 그 고시생한테 업혀 왔잖아.
미자 어머.. 가슴 아파요.
엄마 더 웃긴 건 자기가 술취해서 업혀 온건 기억도 못하고 매일 같이 가서 이쁜 척 하고 앉아 있었잖아.
미자 (풋 웃음 나오는데 참고)
이모 (엄마 보다가) 우리 언니는 말이야.
엄마 (놀라서) 자 자 건배.
미자 무슨 얘긴데요? 저 듣고 싶어요.
이모 (웃으며 엄마 한번 보고) 언니 외국 가면 그때 얘기해 줄게.
영애 (눈 흘기며) 나 이제 외국 안 갈거든.
셋, 깔깔거리며 웃는다.
씬25/ 한적한 곳 (N) - ENG
150화. 정민, 윤아 보닛에 누워 별 보던 곳.
차서고, 정민 내려서 보닛에 눕는다.
정민 우와~ 별 진짜 많다. 윤아씨 덕분에 서울에선 못 보는 별도 보고 좋네. 그렇게 보면 목 아퍼. 윤아씨도 이리 와서 누워봐.
정민, 보는 곳에 아무도 있지 않다.
정민, 씁쓸한 듯 한참을 보는데서.
씬26/ 포장마차 (N) - ENG
미자, 엄마, 이모, 웃으며 술 마시고 있는데.
E) 핸드폰 벨소리.
미자 (전화 받는) 여보세요! 현우씨! (에?) 현우씨...
현우 자기야 어떡해? 인천 도착하면 엄마가 전화 주시기로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연락 없어.
미자 (잊고 있었다 수화기 가리고) 저기 어머님 현우 씨한테 연락 안 했죠?
엄마 (잊고 있었다) 연락하는 걸 깜빡했네. 너 연락 안했어?
이모 나도 깜빡했는데.
엄마 너라도 기억 했어야지.
현우, 어디서 듣던 목소리다.
이모 (F) 그러는 언니는.. 나야 이모지만 언니는 엄마 잖아. (ON) 저번엔 우리를 기다리게 하더니 이젠 현우야?
엄마 (할말 없는)
이모 하긴 그때 미자랑 공항에서 언니 기다리느라고 둘이 친해지긴 했지만. 그지 미자야.
미자 그러고 보니 이모님이랑 친해진 게 다 어머님 덕이네요.
엄마 그럼 둘이 나 때문에 친해진 거야? (미자 팔짱끼며) 이제 넌 우리 둘 사이에 끼지 마. 나두 너만큼 미자랑 둘이만 있을 꺼야.
셋, 깔깔거리고 웃는데.
현우 자기야 지금 엄마랑 이모 목소리 난 거 같은데? 지금 같이 있는 거야? 응? 자기야! 자기야!
셋, 현우 목소리 못 듣고, 깔깔거리며 웃느라고
정신없는데서. F.O
씬27/ 한적한 곳 (에필로그 N) - ENG
F.I// 강동원 cf 패러디.
노래 흘러나오고, 정민, 차 문 열고 다리 한쪽 빼고
캔커피 손에 들고 차에 앉아 있다.
플레시 백// 윤아와 다정했던 장면.
그리고, 윤아와 헤어지던 장면.
정민, 커피 마시는데, 눈물 한 방울 쪼르르 흐른다.
정민 (E) 까불면... 아프다.
정민, 그렇게 있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