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하늘 만들기 대기환경학회 40년
김윤신회장때 20년사,백성옥회장시 30년사를
학회 창립 28년만에 자체 사무실 마련하기도
한국대기환경학회(회장 김조천) 40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가 ‘푸른 하늘 40년 세계로! 미래로!’를 주제로 미세먼지, 오존 오염 등 대기오염으로부터 국민 건강의 선제적 보호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학술 세미나를 열었다.
대기환경학회는 물 분야인 한국물환경학회나 대한상하수도학회보다 앞선 1983년 3월 창립되었다.(대한환경공학회는 1978년 창립)
강용식, 윤명조, 박상현,조강래 등 대기 분야 전문가들이 학회를 창립하고 회장에 강용식, 부회장에 윤명조, 조병환(환경부 대기국장), 총무이사에 박상현으로 출범했다.
2, 3대 회장에 차철환, 4대 노재식, 5대 이용근, 6대 손동현, 7대 김희강, 8대 김필수, 9대 이규원, 10대 김윤신(대기학회 20년사 발간), 11대 김민영, 12대 김신도, 13대 문길주, 14대 전의찬으로 이어지면서 15대 백성옥 회장 재임 때 30년사(2013년)를 출간했다. 16대 김동술, 17대 정용원, 18대 선우영, 19대 노철언교수에 이어 이번 2023년 김조천 회장 때 40년사를 발간했다.
아쉬움은 역대 회장중 국립환경과학원출신이 단 1명도 없다는 점은 푸른 하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대기학회로서는 한 점 먹구름일 수 밖에 없다. 한국물환경학회의 경우 국립환경과학원 출신의 서윤수(6대회장),류재근(9대회장),정동일(14대회장)박사등학회장 20여명중 3명이 학회장을 역임한바 있다.
초창기 열악한 대기학회 운영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조강래, 나진균,한진석박사등 과학원의 대기관련 부장,과장,연구관,연구사등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10여년간 불광동 과학원에 학회 사무실을 마련하여 학회를 운영하기도 했다.
대기환경학회의 중요한 변혁과 발전은 국제적 학술 활동의 강화를 꼽고 있다.
일본대기환경학회, IUAPPA 등과 교류를 통한 국제화 시대를 표방하면서 1991년 노재식 회장 재임 때 서울에서 제2차 IUAPPA 지역 대기오염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2001년 9대 이규원 회장 재임 때는 서울에서 IUAPPA(World Clean Air Congress)를 유치하여 12차 세계대기보전대회를 10년 만에 또다시 개최했다.
대기 분야는 어느 특정 국가의 범주라기보다 국제적인 정보와 연구가 필수적인 요소라는 점에서 공동의 연구와 학술적 논의는 상호 보완적 관계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야이다.
2006년 김신도 회장 재임 때는 대기환경학회, 대한환경공학회, 한국폐기물학회와 공동으로 환경공동학술대회를 열기도 했다.
국제적인 교류의 집약체로는 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중 SCI 영문저널(Asian Journal of Atmospheric Environment:AJAE)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데 2007년부터 시작되었다.
2004년부터는 특별회계 항목을 신설하여 학회 사옥 마련을 위한 적립금을 축적하기 시작하여 2011년 11대 전의찬 회장 시절 현재의 종로구 필운동에 학회사무실을 마련했다. 사실 환경 관련 협회나 조합 등이 자체 사옥을 마련한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자체 건물을 소유한 협회로는 대림동에 있는 한국상하수도협회가 그나마 유일하다.
이 같은 역사성을 지닌 대기환경학회가 40년을 맞아 펼치는 학술행사에 대해 김조천 회장은 “푸른 하늘 만들기를 위해서는 푸른 정책이 뒤따라가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산·학‧연의 푸르른 노력이 필요하다. 미세먼지, 탄소중립, 오존, 온실가스 등 국내외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소가 산재하여 있다. 특히 오존은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로 미세먼지는 눈에 잘 보이고 오존은 보이지 않다 보니 여론이나 정부의 관심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오존은 소리 없이 생명을 죽여가고 있으며 오존 발생량이 많으면 식물의 성장 속도도 30~40% 감소하여 식량문제까지 연계된다. 대기환경학회의 발전은 초창기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 저감 전략이 학회의 발전동력과도 연계되었다. 하지만 푸른 하늘을 만들기 40년이란 세월 속에 아쉬움은 대기 분야의 환경 기술 발전이 매우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질 분야는 40% 정도 국산화로 다가서고 있지만 대기 분야는 20%도 못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 여천공단등에 설치된 대기오염방지시설에 외국산 장비들이 10조 원 이상 깔린 것은 다 같이 고민해야 할 과제이다”라고 말한다.
이번 40주년 기념행사에는 1998년 이사, 2009년, 2013년에는 학회 평의원으로 활동했던 한화진 환경부 장관의 축사와 이태식 한국과총 회장의 축사, 이종범 40주년 기념추진위원장의 학회 발자취 보고가 있었다.
토론회 주제발표에는 한국환경연구원 심창섭 박사의 ▶‘대기환경 개선 종합계획’의 주요 내용과 정책 이행 제고 방안, 한국기계연구원 한방우 박사의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대기환경 융복합 기술 현황과 전망, 국립환경과학원 박정민 과장의 ▶대기환경 연구 및 기술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과제, 부산대학교 이순환 교수의 ▶대기질 예측 연구의 현재와 미래 전망, 순천향대학교 김성렬 교수의 ▶차세대 노출평가 및 위해성 평가 기술과 활용 전망 등을 발표했다.
종합토론에는 구윤석 안양대 교수, 김경원 서울기술연구원 본부장, 김동영 경기연구원 박사, 배귀남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 양원호 대구가톨릭대학 교수, 정진상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박사, 홍정희 KC Cottrell 상무 등이 참여했다.
동북아지역 연계 초미세먼지 대응 기술개발 사업단을 맡고 있는 배귀남박사는 ‘선진적 대기환경 관리를 위한 과제’라는 주제의 토론에서 산,학,연의 방향은- ◀배출량 산정을 위해 사업장 정보 수집 시 저감 기술의 수요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도 함께 수집하여 R&D 담당기관에 제공하고, 환경부에서는 사업장 현황(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과 미래 저감 기술의 확보 수준(한국환경산업기술원)을 감안하여 배출원 규제 기준을 강화하는 체계적 사업장 배출 관리가 필요하고 ◀지역별 지형적 차이로 인해 국지 기상이 다를 수 있으므로, 대기경계층 높이, 해륙풍, 산곡풍 등의 국지 기상 관측자료를 실시간으로 수집하여 고농도 미세먼지의 발생에 보다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하여 지역 주민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기상과 대기질 분야의 협업이 필요하며 ◀이차 생성의 복잡성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과학적 도구(예, 농도 맵)를 만들어 현주소를 확인하고, 목표지점까지 가는 경로를 상세하게 검토하여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R&D가 뒷받침되어야 하고 ◀ 위해성 관리의 핵심은 노출량을 산정하는 것이므로, 개인이나 집단이 생활하는 공간의 실내공기와 대기의통합적 관리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대기와 환경보건 분야의 협업이 시급 ◀한국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단계이므로, 우선 WHO global air quality guideline에서 제시한 BC, UFP, sand & dust storms에 대한 체계적 연구도 병행하여 국제기구에서 필요로 하는 자료를 구축하여 제공하고, 나아가 이러한 미래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비하여야한다.-고 발표했다.
결국 그동안 대기분야 연구는 개별적 연구로 진행되었으며 기상청,환경부,과학원,기술원,학계,산업계의 상호 융합적인 정보와 자료 공유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간적,경제적 투자에 비해 국제적 환경에 대응하는 효율높은 학술적 가치를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은 향후 대기분야 40년의 갈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김동환 환경국제전략연구소 소장, 환경경영학박사, 시인,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