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억하십니까? 작년 6월 미국이민 두달수기를 올렸던 바부시키 입니다.
너무 오래전에 방문했던 탓에 주인장께 죄송하군요.
지금 제가 쓰고 있는 글 제목이 미국이민 두달수기 입니다만, 사실 1년 수기란게 맞겠군요.
작년 4월8일 한국을 떠나, 이곳 미국 버지니아로 전가족 초청이민을 오면서 많은걸 느꼈습니다.
지난 1년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죠.
주택구입, 은행과 신용, 면허, 학교, 직장, 미군, 여행.. 등등.
너무나 많은 일들을 겪었네요.
어찌보면 너무 바쁘게 살아온 이민생활 일년차 인것 같아, 아쉬움까지 들기도 합니다.
글쎄요.
어디부터 어떻게 다시 글을 시작해야 될지 막막하기도 하네요.
물론 저보다 먼저 이민을 오셔서 자리잡으신 분들, 그 분들이 겪으신 경험에 비하면, 제 1년 수기는 어설픈 정보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작년 이글을 쓸때도 밝혔던 것처럼, 이 카페를 통해 도움을 받았던 저였고, 그 덕분에 지금 이렇게 나마 미국의 한 가정집에 앉아서 타자를 두드리고 있는것이 아니겠습니까,
혹 제 글을 읽으시다가, 이건 뭔가 다르구나, 잘못된 정보구나, 하시는 것이 있으시면, 주저말고, 리플로 수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저의 현재 신분과 상황을 알려드려야 도움이 될것 같아 제 간단한 신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1983년생 남자이고, 위로 쌍둥이 형이 한명 더 있습니다.
부모님은 1950년생 띠동갑이시며 한국에서 아버지는 테니스 선생님을 하셨고, 어머니는 평범한 가정주부 이셨습니다.
저희 가정은 1991년 12월 형제자매 초청 비자 (F4) 를 신청하였고, 그로부터 12년 4개월이 지난 2004년 4월에 출국하였습니다.
저와 형은 현재 만 21세가 넘었습니다.
출국당시 부모의 미성년자 자녀로 속해있었기 때문에 부모님과 함께 출국할 수 있었습니다.
만 21세가 넘으면 신청인인 부모와 함께 출국을 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성인이 되어서 라는게 이유라고 합니다.
그때문에 서류를 진행하는 동안 실제로 긴장을 놓을 수 없었죠.
실수 한번 하면 몇개월 늦춰지는건 일도 아니었으니 말이죠.
얼마전 어떤 분이 제게 메일을 보내셨더군요.
저와 비슷한 상황이었는데, 출국을 하셨냐고 묻는 질문 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읽어본 그분의 메일은 저와 비슷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이 저와 달랐습니다. 그분은 현재 만 21세가 넘었고, 전 넘지 않았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위의 제글을 읽으시고, 의아해 하실지도 모릅니다.
"부시행정부가 아동보호법의 일환으로 ~~ 이민신청당시 자녀가 미성년자 였으면, 함께 수속할 수 있도록 하는.~ 어쩌는.. "
저도 이 글을 수도 없이 읽었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렇게 출국한 분을 뵌적은 없네요. 아직까지 말이죠.
오히려 이래서 출국 못하신 분들을 많이 뵈었습니다.
아마 이 문제는 이주공사에 확인해 보시면 확답을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출국을 하였습니다.
저희는 지금 버지니아, 엄밀히 말하면 NORTHERN VIRGINIA에 살고 있습니다.
서부는 LA에 한인이 많이 살고, 동부는 애난데일 여기에 많이 산다고 말씀드리면 되겠네요.
애난데일이 집에서 10분 정도 거리입니다.
한인이 많이 사는 곳이죠.
따라서 집값이 비쌉니다.
워싱턴 근교에서 가장 큰 한인타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니, 한국에서 워싱턴을 들르는 귀빈
(?)들이 이곳을 빼놓지 않고 들르는 것이겠지요.
얼마전 야당 총수도 다녀갔더랩니다.
이곳 애난데일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려고 합니다.
글쎄요. 미국까지 와서 한인촌 위에 살고 있다는게 자랑은 아닐테지만, 지금은 저와 형보단 부모님이 먼저이시기에, 미국인만 가득한 동네에는 살 수가 없었습니다.
애난데일은, 약 2~3 km 의 도로상에 위치한 한인타운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워싱턴 근교에서 가장 한인이 많이 사는 곳으로 한인 대형마트및 편의시설이 모두 집합해 있습니다. 심지어 피씨방 까지도 말이죠.
이곳의 집값은, 다른곳의 몇배에 해당합니다.
실 예로 메릴랜드 에서 40만불 짜리 단층주택이 이곳에서는 120~130만불도 넘어서니 말이죠.
(환율기준 :$1=1000원)
이곳은 상권과, 한인타운, 워싱턴에 접견했다는 이유로 땅값이 비싸다고 합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이곳에 땅을 사기를 원합니다. 이유는 아시겠죠?
부동산.. 땅놀이.
지금 50~60만불을 주고 주택을 구입하더라도, 은행에서 론을 받아 평생을 값아나갑니다.
그러는 사이에 집값은 1.5배 내지 2배로 뛰게 되어버리죠. 그럼 앉은자리에서 돈버는 꼴이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누구나 이곳에 주택을 구입하려하고, 이런 일들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돌아 집값을 올려놓는거죠.
그런탓에 미국의 은행들은 애난데일 상의 집을 담보로는 부동산업자의 가격만큼 론을 안해준다고 합니다.
미국은행이 생각하기엔 곧 빠질 거품이라는 거네요.
악순환의 연속이죠.
이 애난데일에는 한국계 은행이 한군데 있습니다.
"우리은행" 입니다.
그곳에 근무하는 직원도 모두 한국분들이고, 간판에는 WOORI BANK 요렇게 써있죠.
무척 정겹습니다.
그런데, 입구를 들어서면 미국은행 냄새가 팍 나죠.
얼마전 둘째삼촌께서 우리은행에서 어카운트.(쉽게말해 통장)를 개설하셨습니다.
이유인 즉슨, 한국계 은행인 만큼, 한국과 미국에서 입출금을 손쉽게 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하셔서 였죠.
그런데, 아니였습니다.
우리은행. 말로만 한국계 은행이지, 실제로는 미국 현지법인을 따로 갖고 있는 미국계 은행이나 다를게 없다는 거죠.
모든 업무가 미국은행체계와 비슷하게 돌아가지 한국은행과는 180도 다르다고 보시면 될겁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우리은행 통장을 소지하고 계신분이 미국에 와서 미국 우리은행 계좌를 만드시면, 그분은 그냥 전혀 다른은행 통장 두개를 가지고 계신거라고 보시면 된다는 겁니다.
지금 우리은행에 대한 글은 우리은행을 질타하려고 쓰는 글이 아닙니다.
"외환거래법 어쩌구에 의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단지 저희 삼촌과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경험한 내용을 올려보았습니다.
이번엔 제가 현재도 진행중인 일을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저와 형은 둘다 미군을 가려고 준비중입니다.
먼 만리타국까지 와서 왜 미군을 지원하려냐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제가 느끼는 모든 상황은 이길밖에 보이지 않게 합니다.
미국은 Bebefit 이 월급만큼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실제로 요 bebefit 그냥 쉽게 혜택이라고 하겠습니다. 요 혜택들 때문에 웬만한 보수보다는 혜택이 많은 직업을 고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미국군대는 혜택에 있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게 합니다.
모든 의료보험, 금융거래, 학비지원 등등, 일반인이 생각할때 군대 안가고는 못베기게 만들만큼 혜택을 많이 줍니다.
제대후 군무원으로의 활동도 가능하고 말입니다.
그렇다고 급요가 적은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자세한 예를 드리기 위해 말씀드리는 겁니다만, 저희 이모부 한달 봉급이 13000불 이라면 대충 감이 오실거라고 생각됩니다. 20년 이상 군생활에 현재 군무원으로 생활하고 계십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초등학교때나, 중고등학교때 이민온 애들 따라가기가 쉽지 않은 저희로서는 말빨리 늘고, 돈벌고, 학비공짜에, 미래도 어느정도 보장되는 이 직업을 안가고 베길수는 없겠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지원을 하려고 몇가지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시험을 보더군요.
ASVAB TEST라고 우리식으로 따지면, 왜 공군 자원입대할 때 시험 치르지 않습니까. 그런거 비스무리 한거라고 보시면 될듯합니다.
총 9분야 에서 200문제 정도 냅니다.
과학, 수학, 영어, 기술 등의 분야죠.
처음에는 이까짓껏 하고 우습게 여겼습니다.
기본소양 따지는 문젠데 뭐 어렵겠어. 하면서 우습게 봤죠.
그러다 큰코 다쳤습니다.
자격미달로 입대자격조차 안되더라구요. 점수 미달이죠. 한마디로.
이유는 영어였습니다.
어디에 필요한 영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군대에서 필요한 영어일겁니다. 그런 단어 문제를 풀어야 되는데, 그 점수를 낮게받으면, 다른건 별로 영향을 줄 수 없는듯 했습니다. 물론 수학은 잘본다는 가정 아래죠
수학은 생각보다 쉬웠습니다. 문제를 해설할순 없어도, 왜 보면 딱 요거 구하라는 거구나. 하는 그런 문제들 이었거든요.
그렇게 패배의 쓴잔을 마시고 형과 저는 지금 열심히 ASVAB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육군으로 이라크 끌려갈 수는 없기에, 시험 잘봐서 공군이나 해군으로 가려고 말입니다.
아..
글을 쓰다보니 시간생각을 못했네요.
어느덧 여긴 새벽 3시 30분을 넘어섰네요.
어제부로 다시 썸머타임이 생겨서, 한시간을 잃었거든요.
다음번엔 학교와, 일자리에 대해서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길고 너저분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애난데일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부동산에 대한 얘기 공감되는군요. 이곳 집값은 한국 사람들이 다 올려놓았다죠.....저희 이모, 이모부도 이번에 집을 4채정도 구입하셨는데 솔직히 걱정입니다. 님 말씀처럼 곧 거품이 빠질것 같은데 말이죠....하지만 건방져 보일듯 싶어 얘기하기도 뭐하더라구요.
첫댓글 미군 입대후 수기쓰면 베스트 셀러 등극 하겟습니다..사실 이민후 대학입학햇다는 이야긴 진부하고요.군대들어가 크레딧얻어 성공하는것두 조은 길 입니다..조카두 버지니아서 고교3년차를 세번하구요.대학 들어가면4만불드는데 ..님처럼 군대나 가 효도해 줫스면 큰아버지가 기대 해봅니다..ㅎㅎ.
롱타임 노씨~ ㅎㅎㅎ. 미군들 얘기들으니까 공군이 예산이 많아서 육군보다 훨씬 좋다고 하더군요. 님의 권투를 빌겠습니다. 파이팅~
이글을 접하기전까진, 그래도 미군이란 직업에 약간의 안풀리는 오해가 있었는데....감사합니다. 제 사촌조카도 미군에 갈려구 한단 말을 들은터라.... 뜻한바 이루시길...
저도 애난데일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부동산에 대한 얘기 공감되는군요. 이곳 집값은 한국 사람들이 다 올려놓았다죠.....저희 이모, 이모부도 이번에 집을 4채정도 구입하셨는데 솔직히 걱정입니다. 님 말씀처럼 곧 거품이 빠질것 같은데 말이죠....하지만 건방져 보일듯 싶어 얘기하기도 뭐하더라구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가서도 땅투기를 하는군요 - - 바부시키님 좋은 정보들 감사하구요 또 글 올려주시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