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기자의 鳶飛魚躍
이혜훈 "김황식 뒤에 친이계 있다"
입력 : 2014.01.09 09:42 | 수정 : 2014.01.09 14:44
"무위를 자랑하는 무능 시장은 이제 그만"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 곁을 오랫동안 지켜온, 말하자면 ‘원조친박’ 인사다. 2007년 한나라당 당내 후보 경선에서 박 대통령을 도왔다가 이명박 정부 5년 내내 적잖이 ‘혼이 난’ 기억을 갖고 있다. 19대 총선에선 낙천(落薦) 고배를 마셨지만 박 대통령의 부탁을 거절 못해 밤 잠 못자고 선거를 뒷치닥거리하는 수고도 감수했다. 그런 까닭에 새 정부 들어 그가 요직에 앉을 거란 하마평이 쏟아졌다.
하지만 결국엔 하마평 뿐이었다. 제3자가 봐도 억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이 최고위원은 8일 프리미엄 조선과의 인터뷰에서 “ ‘친박은 정부 요직에 쓰지 않겠다’고 한 박 대통령의 원칙이 맞다”고 했다.
서울(서초갑) 재선 의원을 지낸 이 최고위원은 6ㆍ4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할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시의 진행 사업은 물론 25개 자치구의 현안 파악이 이미 끝났다”고 했다. 시정 포부도 당찼다. 그의 발언 행간에서 비교적 오랜 준비를 통해 숙성된 공력이 느껴졌다.
-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프리미엄조선과 인터뷰를 갖고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진한 기자
이 최고위원은 박원순 현 시장에 대해선 “무위(無爲)를 자랑하는 무능(無能)한 시장 때문에 2년간 서울시가 퇴보했다”고 비판했다. 잠재적 경쟁자인 김황식 전 총리에 대해서도 “김황식 대 박원순의 대결은 이명박 대 박원순의 싸움이 돼 필패 수순”이라고 날을 세웠다. “당내 비주류로 전락한 친이계들이 김황식 전 총리를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워 재결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넉달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전망, 경쟁자들에 대한 비판, 자신의 시정 포부 등에 대해 시종일관 야무진 답변들을 쏟아냈다.
“무위를 자랑하는 무능시장은 이제 그만 떠나야 한다.”-박원순 시장의 2년을 평가해 달라.
“박 시장은 취임하면서 자기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정말 아무것도 안했다. 도시는 끊임없이 발전하지 않으면 퇴보한다. 서울은 박원순 2년동안 아무 발전도 못했다. 오히려 퇴보했다. 이제 그런 시장은 필요 없다. 박 시장은 이제 그만 떠나야 한다.”
-박 시장은 ‘전임 시장들의 잇단 토목 사업에 시민들이 염증을 내고 있다’며 ‘나는 아무 것도 안하겠다’는 논리를 폈다. .
“SOC, 토목 사업을 안하더라도 행정은 해야 한다. 풀어야 할 규제는 풀고 나쁜 놈을 잡는 규제는 만들어야 하는 데 그것조차 안했다. 경제 살리고 일자리 만들고 부가가치 창출하라는 얘기는 대규모 토목사업을 하라는 게 아니다. 본인은 전임 시장들 핑계를 대지만 내 생각엔 능력 부족 때문에 아무 것도 못한 것이라고 본다.”
-구체적으로 뭐가 문제인가.
“사람들의 삶을 중요하게 결정하는 게 경제다. 그런데 박 시장은 경제활력을 떨어뜨리고 오히려 퇴보시켰다. 서비스 산업을 활성화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박 시장은 하던 것조차 중단시켰다. 예를 들어 중국 국경절을 맞아 관광객들이 밀어닥쳤지만 인프라가 없어 효과를 제대로 못 살렸다. 굉장히 안타깝다. 주거문제만 해도 그렇다. ‘뉴타운’이 공과(功過)가 있지만 어쨌든 추진할 곳은 빨리하고 해제할 곳은 빨리 해제해야 한다. 그런데 2년동안 아무 것도 안하고 방치만 했다.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을 자랑하는 시장이 왜 시민의 혈세를 받으며 그 자리에 있어야 하나.”
-본선에서 박 시장과 맞붙는다면 그런 점이 공격 포인트가 되겠다.
“또 있다. 서울시장인지 대권 후보인지 선택하라고 하겠다. 서울은 365일, 24시간 서울 시민의 삶만 생각하는 시장이 필요하지 3년 후에 사퇴하고 나갈 정치꾼 필요없다. 지금도 대권놀음에 정신이 팔려 있는 시장은 필요없다.”
-본인이 서울시장이 되면 어떤 부분에 주력할 생각인가.
“경제와 안전이다. 일자리를 만들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게 서울시장이 해야 할 일이다. 각종 폭력으로부터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도 시장의 몫이다. 시민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세계 속의 서울이라고 할 수 없다. 재난과 재해로부터의 안전도 중요하다. 박 시장 시절 노량진 참사 등 각종 인재가 이어졌다. 이런 부분이 해결돼야 한다. 먹거리 안전 문제도 젊은 엄마들이 목말라 한다. 반드시 해결하겠다.”
-안철수 의원이 결국 박 시장을 밀어줄 거라고 보나.
“안 의원이 사사로운 감정을 앞세워 서울시장 후보를 안 내고 박 시장을 밀어준다면 본인이 주장하는 새정치와 모순된다. 제대로 된 정치인으로 거듭났다면 그렇게 할 수 없다. 당연히 후보를 내야 한다.”
- "박근혜 대통령은 은혜, 의리 이런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다." 이진한 기자
“중요한 것은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과 전투력”-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를 두고 김황식 전 총리와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좋은 점이 많은 분이다. 당의 중요한 잠재적 자산이다. 그런데 서울시장을 놓고 보면 그 부분은 분명히 해야 한다. 3년안에 사퇴하지 않고 대권 출마하지 않는다는 선언을 해야 한다. 김 전 총리도 대권 때문에 서울시장을 하려고 한다거나, 대권 팀을 이미 꾸렸다는 얘기가 많다. 진정한 지방자치 시대를 열려면 정치꾼들은 지방자치에서 빠져야 한다. 중앙 대권놀음에만 놀아나서는 지방자치가 없다.”
-김황식 전 총리에 비해 이 최고위원의 강점이 뭔가.
“나는 서울시민의 삶을 바꾸기 위해 365일 24시간을 올인할 사람이다. 서울시에 대해 나만큼 공부가 돼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준비 안된 시장을 뽑아 시정 실험하는 일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나는 다른 인사들에 비해 경제 분야와 생활 시정에 강점이 있다. 지방행정을 보면 여성 유권자들의 삶과 직결된 것이 절반 이상이다. 나는 여성 유권자들의 요구를 누구보다 잘 안다.”
-서울시장 여론조사를 해보면 이 최고위원의 지지도가 그리 높지 않다.
“지금 실시되는 조사는 인지도(認知度) 조사다. 좋은 일을 했건, 나쁜 일을 했건 선거에 자주 나간 사람은 당연히 인지도가 높다. 새누리당이 지금 인지도 높은 사람을 찾다가는 필패다. 현재 인지도가 높은 사람은 뒤집어 말하면 유권자들이 그 사람에 대해 이미 결론을 내리고 있다는 얘기다. 시간이 가도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은 바뀌지 않는다. 새누리당 후보로 선출되면 박원순 현역 시장과 맞먹는 인지도가 단번에 생긴다. 현재 인지도는 의미 없는 지표다. 중요한 것은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과 전투력을 갖고 있느냐이다.”
“친이계들이 김황식을 통해 박대통령을 흔들려 한다”-김황식 전 총리의 경우 친이계 의원들이 밀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그런 소문이 많다. 친이계 중진 의원이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을 한명씩 불러 김황식 전 총리 지지를 종용한다는 얘기도 돌더라. 김 전 총리를 돕겠다고 나선 사람들 면면이 이명박 정부 시절 핵심들이다. 박 대통령을 가장 극렬하게 공격하고 끊임없이 비난했던 사람들이다.”
-친이계들이 서울시장 선거를 계기로 재결집한다는 얘긴가.
“친이계들이 김황식 서울시장을 만든 뒤 2017년 대권까지 끌고 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하더라. 김황식 서울시장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흔들어보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서울시장 후보를 두고 김황식 대 이혜훈이 맞붙으면 곧 ‘친이 대 친박’ 대결이 된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상황은 그렇다. 친이쪽에서 지금 엄청나게 움직이고 있다.”
-결국 김황식 전 총리가 새누리당 후보가 되면 안된다는 얘긴가.
“본선에서 김황식 대 박원순으로 맞붙는다고 생각해보라. 이명박 정권의 온갖 비리가 다 튀어나올 수밖에 없다. 이명박 대 박원순의 싸움이 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이미 부정적인 쪽으로 결론났다. 이걸 단 시일 내 뒤집을 수 있겠나. 4대강 등의 책임에서 김 전 총리도 자유롭지 못하다. 선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김 전 총리의 인지도는 이미 상당히 높다. 국민들이 나름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얘기다. 더 이상 호불호가 바뀌지 않는다.”
- 이혜훈 최고위원이 김황식(오른쪽 두번째) 전 총리의 초청강연 행사장에 참석해 있다.
“청와대가 후보를 낙점하는 시대는 끝났다”-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후보로 누구를 선호한다고 보나.
“박 대통령의 선호는 지금 고려할 사항이 아니라고 본다. 청와대가 후보를 낙점하는 시대는 끝났다. 박 대통령이 당에 계실 때 늘 말씀하신게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였다. 청와대는 전적으로 당의 결정을 존중할 것으로 믿는다.”
-박근혜 정부 1년을 평가해 달라.
“외교ㆍ국방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얻었다. 경제는 워낙 세계적인 위기 상황이라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많이 노력했다.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경제 활성화를 좀 더 빨리 진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 원칙을 바로 세우는 부분에 있어선 역대 어떤 대통령도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고 본다.”
-문제는 없었나.
“소통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간극이 있었다. 국민들은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도 자주하고, 기자회견도 자주 갖고 여야 지도부도 자주 청와대에 부르기를 원한다. 어떻게 보면 아날로그 방식이다. 박 대통령은 디지털 방식 소통에 익숙하다. 온라인을 통해 온갖 얘기를 접하고 국민이 아쉬워하는 대목에선 갈증을 풀어주려고 노력한다. 디지털 방식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아날로그 방식도 해달라고 한다. 두 방식의 간극을 좁힐 필요가 있다.”
“박 대통령과의 신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이 최고위원은 원조친박이다. 대선 공신이다. 그런데 왜 내각에 못들어갔나.
“‘친박과 대선공신은 내각이나 정부요직에 쓰지 않겠다’고 대통령이 이미 말했다. 대통령의 원칙이 맞다고 본다. 잘하신 일이라고 본다.”
-친박계 의원 중에 내각에 들어간 인사도 있다.
“핵심이 아닌가 보지. 대선공신이 아니든가. (웃음)”
-또 다른 원조친박인 김무성 유승민 의원도 박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다.
“안 좋다기보다 긴밀하지 않은 것이다. 안좋다고 표현할 것은 없다. 두 사람이 고언(苦言)을 하는 스타일이다. 고언을 하니 많은 사람들은 ‘사이가 멀어졌다’고 해석하는 것 아니겠나. 저 양반들이 뭔가 박 대통령한테 마음 상한게 있는가 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얘기인가.
“서로간에 기본적인 신뢰는 있을 것이다. (박 대통령이) 가장 어려웠을 때 본인을 위해 온 몸을 던진 사람들인데 기본적인 신뢰가 없겠냐.”
-이 최고위원과 박 대통령 관계도 마찬가지인가.
“내 입으로 어떻게 얘기하나.(웃음) 박 대통령이 은혜, 의리 이런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전 때가 박 대통령 정치인생에서 가장 어려웠을 때다. 그 시절을 함께하고 본인을 위해서 정치생명을 걸었던 사람들에 대해 박 대통령이 신뢰를 저버리겠나.”
-신뢰를 저버려선 안된다는 얘기로 들린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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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슨옷을벗을껀가?
현미먹고걷자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되신지 1년이 지났는데도 친박은 안보이고 친이가 판을 치나봅니다
대박이생길듯예감*^^*